사진=SBS '훈남정음'
[스포츠한국 박소윤 기자] 무관심 속 쓸쓸한 퇴장이다. '훈남정음'이 아쉬운 성적으로 막을 내렸다.

19일 방송된 SBS '훈남정음'(극본 이재윤/연출 김유진) 마지막 회에서는 미래를 약속한 강훈남(남궁민), 유정음(황정음)과 자신의 행복을 찾아 떠난 최준수(최태준)의 모습이 그려졌다.

유정음을 좋아했던 최준수는 "저 호날두 선수가 있는 팀의 재활 닥터로 가게 됐다"며 해외로 떠나게 됐음을 알렸다. 유승렬(이문식)은 "우리 준수도 좋은 여자 만나야 하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유정음은 오드리(정영주)와 김소울(김광규)의 결혼식에서 부케를 받았다. 강훈남은 "부케 받고 6개월 안에 결혼 못하면 안 된다는데 나는 금방 프러포즈 할 마음 없다. 어쩌냐"며 장난을 쳤고 유정은은 "나도 팀장 돼서 바쁘다"며 입을 내밀었다.

두 사람은 유승렬이 전해준 USB를 함께 봤다. 그 안에는 강훈남의 돌잔치 영상이 담겨 있었다. 강훈남의 어머니는 "엄마의 인생은 과거 현재 통틀어 널 만나러 가는 길 하나다. 그래서 너무 행복하다. 매 순간 사랑한다"고 말했다. 강훈남은 눈물을 흘렸다.

앞서 유정음에게 프러포즈 생각이 없다며 너스레를 떨던 강훈남은 몰래 청혼을 준비했다. 강훈남은 백지 각서를 건네며 유정음에게 목걸이를 걸어줬다. 유정음은 나무꾼 피규어의 심장을 건넸다. 강훈남이 "내 심장 가져간 것 아니냐"고 말하자 유정음은 "그건 못 준다. 대신 내 심장 줄게"라며 손가락 하트를 날렸다.

결혼을 약속한 두 사람은 수중 결혼식을 위해 예행연습에 들어갔다. 강훈남은 물 공포증이 있는 유정음을 위해 마당에 작은 수영장을 마련했다. 유정음과 강훈남은 서로를 꼭 껴안으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황정음, 남궁민.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훈남정음'은 사랑을 거부하는 비연애주의자 '강훈남'과 사랑을 꿈꾸지만 팍팍한 현실에 연애포기자가 된 '유정음'이 연애불능 회원들의 솔로 탈출을 도와주다가 사랑에 빠져버린 코믹 로맨스.

'믿고 보는 배우' 황정음의 출산 후 첫 복귀작이자 '미녀 공심이', '김과장', '조작' 세 드라마로 연속 히트를 친 남궁민이 합류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이들의 기대가 몰렸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소문만 못했다.

1회 5.3%(이하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나쁘지 않은 시작을 알렸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추락, 급기야 지난 30회에서는 2.1%라는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다소 우악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억지스러운 설정, 예측 가능한 스토리가 후편에 대한 기대감을 떨어뜨렸다. 기존의 많은 드라마가 답습해온 전형적 로코, 딱 거기까지였다.

'내 마음이 들리니', '골든 타임', '비밀', '킬미, 힐미', '그녀는 예뻤다' 등 정극과 코믹을 넘나들며 '시청률 제조기'로 불린 황정음은 뜻밖의 논란에 시달렸다. 전작과 비슷한 톤, 유사한 캐릭터 설정 등이 다소 식상하다는 평이었다. 남궁민 역시 다르지 않았다. 두 사람의 연기는 언제나처럼 안정적이었지만, 신선하지 못했다.

'훈남정음' 후속으로는 윤시윤, 이유영 주연의 '친애하는 판사님께'가 25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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