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 떠났다' 캡처

[스포츠한국 윤소영 기자] ‘이별이 떠났다’ 채시라와 조보아가 조금은 특별한 고부관계를 알렸다.

27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첫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극본 소재원, 연출 김민식)는 시청률 1부 5.6%·2부 7.4%·3부 7.0%·4부 7.5%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된 지상파 3사 드라마 중 KBS 2TV ‘같이 살래요’(24.5%)와는 큰 차이를 보였지만 SBS ‘시크릿 마더’(4.3%·5.1%·5.9%·6.9%)를 단 1회 만에 앞지르는 추이를 보였다.

이날 방송된 ‘이별이 떠났다’에서는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사는 서영희(채시라)와 한민수(이준영)의 아이를 임신한 정효(조보아)의 모습이 그려졌다. 서영희는 남편 한상진(이성재)의 외도로 인한 상처로 마음의 병을 얻었다. 서영희는 내연녀 김세영(정혜영)에게 “이혼 안 한다. 평생 첩으로 살아라”며 저주했지만 자신 또한 병들고 있었다.

정효는 한민수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으나 “넌 피임도 안 하냐? 왜 이렇게 조심성이 없냐?”며 낙태를 권하는 말을 들었다. 고민하다 한민수의 모친 서영희를 찾아간 정효는 “수술 끝내고 회복할 때까지 여기 머무르겠다. 아줌마는 집 지키고 나는 살기 위해 잠시만 붙어있으면 되는 거다”고 선언했고 서로 달갑지 않은 두 여자의 동거가 시작됐다.

서영희는 애써 무시하려 했으나 입덧으로 인해 쓰러진 정효를 보고 “기왕 이렇게 된 거”라며 칩거를 깨고 문 밖으로 나섰다. 병원에서 의식을 차린 정효는 낙태를 결심했으나 수술실에서 부친 정수철(정웅인)의 지극정성을 떠올리며 “안돼”라고 외쳤고 이를 들은 서영희는 “너란 아이 정말 귀찮다”고 읊조려 긴장감을 자아냈다.

조보아 채시라 정혜영이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MBC '이별이 떠났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봉진 기자 view@hankooki.com

‘이별이 떠났다’는 여자로 태어나 임신과 출산으로 엄마가 되기까지 현 시대 여성들이 겪는 삶을 그리고자 기획된 드라마. 김민식 PD는 “우리 사회 여성들에게 가장 힘든 건 임신과 출산, 육아다. 이럴 때 누가 도와주면 어떨까 하는 데서 시작했다. 예비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불가능하지만 아름다운 판타지 로맨스라고 볼 수 있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극중 바람난 남편과 못난 아들로 인해 삶의 의욕을 상실한 서영희 역은 2015년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로 호평을 받은 채시라가 맡았다. 채시라는 스스로를 가둬놓은 집에서의 메마른 일상과 한상진, 김세영을 향한 저주와 증오, 정효에 대한 복잡미묘한 심경을 섬세하게 소화해내 첫 회부터 서영희 캐릭터를 개연성 있게 전달했다.

서영희의 아들 한민수로 인해 삶의 나락으로 떨어질 운명에 처한 정효 역은 악녀, 푼수 등을 다채롭게 오가는 조보아가 맡았다. 그간 다수의 작품에서 화려하거나 상큼한 외향을 선보였던 조보아는 혼전 임신이라는 인생의 큰 위기에 봉착해 벼랑 끝에 선 정효 역을 위해 다소 야윈 듯한 외모와 톤 다운된 목소리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이외에 이성재, 정혜영, 정웅인, 양희경, 이준영, 하시은, 오하늬 등 신구 배우들이 채시라, 조보아와 연기 호흡을 맞추며 극적 텐션을 펼칠 예정. 극중 낙태를 거부한 정효와 이를 알게 된 서영희의 선택 및 ‘35년차 베테랑’ 채시라와 데뷔 6년 만에 새 도전에 나선 조보아가 빚어낼 호흡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MBC ‘이별이 떠났다’는 50대와 20대, 기혼과 미혼 등 너무나 다른 서영희(채시라)와 정효(조보아)가 동거를 통해 결혼과 임신, 불륜 등을 둘러싼 현실을 풀어가는 드라마.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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