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와 안아줘' 캡처

[스포츠한국 윤소영 기자] ‘이리와 안아줘’ 장기용과 진기주·허준호가 열연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스타트를 끊었다.

17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첫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극본 이아람, 연출 최준배)는 시청률 1부 3.1%·2부 3.9%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영된 KBS 2TV ‘슈츠’(8.8%), SBS ‘스위치’(5.1%·5.6%)와 격차를 보였지만 전작인 MBC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3.6%·2.2%)보다 높은 평균 기록을 보여 약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날 방송된 ‘이리와 안아줘’에서는 각각 경찰대학교 면접과 배우 오디션을 보는 채도진(장기용), 한재이(진기주)의 모습이 그려졌다. 채도진은 자신을 한 눈에 알아보는 면접관(송영규)을 향해 “아까 말씀하신 연쇄살인범 윤희재가 내 아버지”라고 했다. 그 시각 한재이는 오디션 대본에 연쇄살인범이란 대사가 나오자 당황해 오디션을 망치고 말았다.

시간을 거슬러 채도진과 한재이가 중학생 시절 윤나무(남다름), 길낙원(류한비)으로 첫 만남을 가진 사연이 소개됐다. 시골로 전학 온 길낙원은 관심을 보였으나 윤나무는 거리를 뒀다. 이후 길낙원은 개가 사라지자 찾아다니던 중 망치를 들고 서 있는 윤나무를 발견했고 둘의 뒤에서 윤희재(허준호)가 “여긴 어떻게 들어왔냐”며 노려봐 긴장감을 자아냈다.

김경남, 장기용, 최준배 PD, 진기주, 윤종훈, 허준호가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MBC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이리와 안아줘’는 자신을 둘러싼 배경으로 인해 상처받은 청춘 남녀가 사랑으로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자 기획된 드라마. 연출을 맡은 최준배 PD는 “쉽지 않은 역경을 헤쳐서 일상의 행복을 되찾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긍정적인 에너지로 힘든 역경을 뚫고 나가는 용기 있는 인물들”이라고 의도를 설명했다.

극중 연쇄살인범을 부친으로 뒀으나 성실한 태도로 한계를 극복해가는 채도진 역은 드라마 ‘고백부부’로 이름을 알린 장기용이 맡았다. 전작에서 시니컬한 ROTC 대학생을 열연해 주목을 한 몸에 받은 장기용은 ‘이리와 안아줘’에선 넉살 좋은 성격과 정감 있는 사투리 등으로 180도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극중 남부러울 것 없는 환경 속에서 자랐으나 한 순간에 부모를 잃은 한재이 역은 드라마 ‘미스티’, 영화 ‘리틀 포레스트’ 등으로 다채로운 캐릭터를 선보인 진기주가 맡았다. 진기주는 남다른 아픔에도 불구하고 밝고 씩씩하게 여배우로서의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과거의 상처에 발이 묶이는 트라우마를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두 사람을 비극적인 운명으로 몰아넣는 연쇄살인범 윤희재 역은 드라마 ‘로비스트’ ‘군주-가면의 주인’ 등에서 악역을 선보였던 허준호가 맡았다. 전작보다 더욱 강력해진 살기를 극대화한 허준호는 눈빛, 손짓 하나만으로도 긴장감을 자아내 흥미를 한껏 높였다. 이외에 남다름, 류한비 등 아역 배우들은 첫사랑의 풋풋함을 그려내 개연성을 완성해냈다.

한편 MBC ‘이리와 안아줘’는 살인사건으로 인해 엇갈린 삶을 살게 된 채도진(장기용), 한재이(진기주)의 운명을 그린 드라마. 장기용, 진기주, 허준호(윤희재 역), 윤종훈(길무원 역), 김경남(윤현무 역) 등이 출연하며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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