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 전종서 유아인/ 사진=김봉진 기자 view@hankooki.com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배우 유아인 전종서 스티븐연이 드디어 칸 레드카펫에 선다.

한국영화 중 유일하게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버닝'(감독 이창동)이 16일 오후 6시(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베일을 벗는다. 이날 상영에 앞서 진행되는 레드카펫 행사에는 주연배우 유아인, 스티븐연, 전종서와 이창동 감독이 참석한다.

이번 '버닝' 공식 상영회에는 영화제 관계자들을 비롯한 현지 관객들이 3천여석의 관객석을 채울 전망이다. 특히 칸이 사랑하는 거장 이창동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버닝'은 칸 영화제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이창동 감독은 ‘밀양’(여우주연상), ‘시’(각본상)로 두 번이나 칸의 트로피를 받은 바 있어 이번에도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무엇보다 파격적인 열연을 펼친 유아인 전종서 스티븐연의 활약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도 기대를 모은다. 앞서 수개월간 진행된 오디션을 통해 파격 캐스팅된 신예 전종서와 유아인의 연기 변신, '옥자'에 이어 또 한 번 한국 관객의 관심을 모은 스티븐연까지, 세 사람의 신선한 호흡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하지만 칸 입성 전부터 주연배우들이 갖가지 논란에 휩싸이면서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스티븐연은 욱일기 논란으로, 전종서는 공항 태도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것. 이 같은 논란이 부담이 된 듯, 스티븐연과 전종서는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 일정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기자회견, 레드카펫 등의 공식 일정엔 참석한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잡음에도 '버닝'을 향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지난 4일 진행된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이창동 감독은 '버닝'의 핵심 메시지에 대해 귀띔하기도 했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세상은 희망이 없는 수수께끼같지 않을까. 젊은이들의 무력감, 분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헛간을 태우다'라는 게 현실인가 메타포인가 그 의문을 따라가는 이야기다. 의미와 관념의 메타포가 아니라 영화에서 어떻게 이미지화할 수 있을지 고민이었다. 소설에서는 헛간으로 나오지만 영화에서는 비닐하우스로 나온다. 비닐하우스가 영화적 이미지라고 생각했다. 투명해보이는데 아무것도 없는, 버려진 비닐하우스. 그런 이미지를 통해서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다. 생각만큼 어려운 영화는 아니다. 다른 의미에서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일본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헛간을 태우다'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오는 17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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