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주, 장기용이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MBC '이리와 안아줘'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스포츠한국 윤소영 기자] ‘이리와 안아줘’ 장기용·진기주가 주연 데뷔에 나선다. 이들이 그리는 멜로는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까.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는 MBC 새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극본 이아람, 연출 최준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리와 안아줘’는 연쇄살인범 윤희재(허준호)로 인해 엇갈린 채도진(장기용)과 한재이(진기주)의 운명과 사랑을 그리는 드라마.

최준배 PD는 “행복을 박탈당한 인물들이 좀 더 행복해지기 위해 용기를 내고 헤쳐 나가는 이야기”라며 “저마다 결핍이 있는데 사랑으로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다층적으로 채워져있다. 사랑이란 형태가 얼마나 다양할 수 있을지 흥미롭게 표현된다”고 말했다.

‘이리와 안아줘’는 남녀 주인공으로 장기용과 진기주를 택해 파격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주연 경험이 전무한 두 배우를 선택한 최준배 PD는 “긍정 에너지를 장착한 사람들이었으면 싶었다. 신인이다 하는데 우려를 금방 떨칠 수 있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남자주인공으로 희대의 사이코패스를 아버지로 둔 채도진 역은 지난해 드라마 ‘고백부부’로 이름을 알린 장기용이 맡았다. 극중 채도진은 윤희재로 인해 첫사랑 한재이와 헤어진 후 경찰이 된 인물. 톱스타가 된 한재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장기용은 “로맨스와 스릴러를 넘나들어 내가 어떻게 연기할 수 있을까 궁금하더라”며 “주연의 기회가 온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잘 해내고 싶다.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힘내서 누구 하나 다치지 않고 잘 마쳤으면 좋겠다”고 첫 주연 소감을 밝혔다.

극중 채도진의 첫사랑이자 윤희재에게 부모를 잃은 한재이 역은 드라마 ‘미스티’에서 김남주와 팽팽한 신경전을 펼친 진기주가 맡았다. ‘미스티’에서 성공지향적인 아나운서를 그려냈던 진기주는 아픈 과거에도 불구하고 유쾌하고 명랑한 여배우로 연기 변신에 나섰다.

진기주는 “감사하게도 기회를 주셔서 행복하게 하고 있다. 우리에게 엄청난 애정을 주시는 감독님 덕분에 행복하다”며 “부담감이 굉장히 크지만 부담만큼 행복도 크고 현장이 너무 좋다. 그 마음에만 집중해서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장기용과 진기주의 반대편에 서서 ‘이리와 안아줘’의 어둠을 담당하는 윤희재 역은 연기 23년차 베테랑 허준호가 맡았다. 드라마 ‘로비스트’ ‘군주-가면의 주인’ 등에서 악역을 선보였던 허준호는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강력한 살인마로 돌아왔다.

허준호는 “그동안 극중에서 우발적인 살인은 많이 해봤는데 철저한 계획으로 치밀하게 살인하는 인물은 처음”이라며 “배역을 맡고 거짓말처럼 매일 악몽을 꾸고 있다. 왼쪽 발목이 다 잘리는 악몽까지 꿔봤다. 잘 해내고 싶은 욕심에 악몽을 꾸는 것 같다”고 했다.

장기용, 진기주 등 한참 어린 후배들과 호흡을 맞춘 데 대해선 “잘 될 것 같은 느낌이다”며 “현장에서 일하면서 나오는 기운이 있는데 저 친구들은 앞으로 더 좋아질 거란 기운을 갖고 있더라. 걱정을 안 하고 내가 행복하다. 이 작품은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최준배 PD 또한 “이렇게 여건이 잘 갖춰질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배우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캐릭터를 잘 표현해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맛이 있다. 처음엔 미진한 부분이 있을지라도 극중 인물들이 행복을 향해 가는 것처럼 잘 해낼 것”이라고 응원을 당부했다.

한편 MBC ‘이리와 안아줘’는 오는 16일 오후 10시에 첫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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