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 전종서 주지훈/ 사진=스포츠한국DB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8일(현지시간) 제71회 칸영화제가 12일 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올해 한국영화 중에서는 ‘버닝’과 ‘공작’이 나란히 칸의 부름을 받았다. 배우 황정민 이성민 등 배우들이 칸으로 향하는 가운데 유아인 주지훈 전종서 등 2030세대 젊은 배우들이 눈에 띈다.

먼저 ‘버닝’의 유아인은 데뷔 후 처음으로 칸에 입성하게 됐다.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헛간을 태우다’에서 모티브를 따온 ‘버닝’은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황금종려상을 놓고 격전을 벌인다. 무엇보다 주인공 종수 역을 맡은 유아인은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연기 변신에 대해 귀띔하기도 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 데뷔해서 비교적 많은 작품을 하다 보니 표현에 대한 강박이 있다. 화려하고 다이내믹한 표정, '천의 얼굴' 이런 표현을 쓰지 않나. 잘하고 싶어서 안달나고 애쓰던 순간들, 그런 관성에서 조금 벗어난 연기를 했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미 국내에서 연기력으로 이견이 없는 배우인 만큼, 칸과의 인연을 통해 세계적인 배우로 발돋움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공작’의 주지훈 역시 칸 레드카펫을 밟는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 이번 영화제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윤종빈 감독과 황정민 이성민 주지훈이 월드 프리미어와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특히 주지훈은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과장 정무택으로 분해, 남한의 스파이인 흑금성과 북한의 리명운 사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낼 전망. 주지훈은 “칸 영화제 초청으로 영화 ‘공작’의 포문을 열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손꼽히는 국제 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으면 좋겠고, 국내 개봉을 기다리는 관객분들께도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버닝''공작' 스틸컷
데뷔작 ‘버닝’으로 칸 진출 영예를 안게 된 신인 전종서도 주목할 만하다. 기존 연기 경험이 전무한 그는 국내에서도 아직 낯선 얼굴이다. 1994년생인 그는 어떤 작품에도 출연한 적 없는 신예다. 앞서 그는 수개월간 진행된 오디션을 통해 해미 역을 따냈고 수위 높은 노출신까지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구보다 파격적인 데뷔전을 앞두고 있지만 전종서는 신인다운 패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영화속 제 모습이 관객 분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에 대한 부담은 없다. 갑자기 쏟아진 관심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저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앞으로 당당하게 보여드릴 것”라는 당찬 포부를 밝힌 바, 그의 활약에 업계 안팎의 기대가 크다. 최고의 무대에서 화려한 데뷔 신고식을 치르게 된 전종서가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제71회 칸영화제는 8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다. 개막작은 '에브리바디 노우즈'(감독 아쉬가르 파라디)이며, 폐막작은 '돈키로테를 죽인 사나이'(감독 테리 길리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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