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스틸컷
[스포츠한국 박소윤 기자]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수입/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연출 안소리 루소-조 루소) 팬들이 단단히 뿔났다. 박지훈 번역가 때문이다.

25일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하 '어벤져스3')가 오역 논란으로 뜻밖의 홍역을 치르고 있다. 개봉 이틀 만에 역대 최단 기간 100만 관객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마블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문제가 된 부분은 엔딩 무렵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의 결정적 대사와 쿠키 영상 속 닉 퓨리(사무엘 L.잭슨)의 대사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대사는 '어벤져스3'의 차기작인 '어벤져스4'의 내용을 짐작케 하는 중요한 대사인데, 오역으로 인해 방향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지적이다. 또한 일부 관객들은 닉 퓨리의 대사가 실제로는 욕설(Mother Fxxxxx)이었지만 박지훈 번역가가 "어머니(Mother)"라 오역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청와대홈페이지 국민 청원 게시판에 박지훈 번역가의 퇴출을 요구하는 국민 청원까지 올라왔다. '어벤져스3' 개봉 당일인 25일에는 '박지훈 번역가의 작품(번역) 참여를 반대합니다'라는 청원 글이 게재됐다.

사진=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스틸컷
박지훈 번역가는 영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 '토르: 다크 월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앤트맨', '닥터 스트레인지' 등 다수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비롯해 '007 스카이폴', '수어사이드 스쿼드' 등 굵직한 작품의 번역을 맡았다. 앞선 작품에서도 종종 오역 논란이 제기됐지만 개봉 첫날부터 수많은 팬들의 원성을 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어벤져스3' 측은 "해석과 해설의 차이다. 대사는 해석하기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닉 퓨리의 대사는 대본상으로는 'mother'라고 돼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은 쉽게 수긍하지 못하는 눈치다.

한편 '어벤져스3'는 개봉 첫날 97만 6,83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극장가 역대 최고 오프닝, 역대 외화 최고 오프닝, 역대 마블 영화 최고 오프닝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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