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엔터업계에 거대 공룡이 탄생했다. 이제 대중문화계에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손이 닿지 않는 분야는 없을 것 같다. SM엔터테인먼트가 키이스트에 FNC애드컬처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엔터계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14일 SM 측은 배우 매니지먼트 기업 키이스트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SM은 키이스트 대주주이자 최고 전략 책임자(CSO)인 배용준이 가지고 있던 주식 1945만 5071주를 500억 원에 취득했다. SM은 이번 인수에서 배용준의 지분을 매입하는 구주 인수방식을 택했다.

SM은 인수금액 500억 원 가운데 150억 원은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350억 원은 배용준을 대상으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해 신주 91만9238주를 교부하는 방식으로 치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키이스트의 전신인 코스닥 기업 오토윈테크에 약 90억 원을 투입해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대주주가 됐던 배용준은 12년 만에 약 400억 원의 차익을 실현하게 됐다.

SM은 키이스트의 지분 확보와 함께 키이스트의 자회사로 있는 일본 최대 한류 방송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인 디지털어드벤쳐(이하 DA)까지 보유하게 됐다.

SM 김영민 총괄사장(CSO)은 이번 인수 및 제휴의 의미 대해 “이미 DA에 대한 투자를 통해 에스엠 그룹과 키이스트 그룹은 다양한 제휴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었다. 이번에 하나의 그룹으로 재탄생하면서 키이스트와 디지털 어드벤쳐의 강점을 더욱 살려 최고의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및 한류 미디어 회사로 발전시킴은 물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스타 및 MCN, UCG 콘텐츠 기반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사업을 강력하게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SM이 현재도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서 배우 및 MC 매니지먼트와 방송 제작까지 영역을 확장해 왔지만 출발선은 가요 기획사에 있었던 만큼 배우 매니지먼트에 있어서는 여타 배우 전문 매니지먼트사들에 비해 역량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배용준을 필두로 김수현, 손현주, 한예슬, 엄정화, 주지훈, 우도환 등 베테랑 배우들과 뜨는 신예들이 고루 포진해있어 '배우 명가' 키이스트의 지분 인수로 인해 가수, 배우, 개그맨, MC를 망라한 종합 매니지먼트 회사로서의 위용을 갖추게 됐다.

뿐만 아니라 SM은 국내 대표 예능인들이 대거 소속된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와 전략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또 다른 판을 벌였다. SM은 FNC애드컬쳐 지분 일부를 매입하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를 합쳐 총 1348만주를 확보해 지분율 31%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FNC애드컬쳐는 드라마, 방송 제작 등 컨텐츠 제작 능력을 인정 받는 회사이기에 전세계 한류열풍을 이끌고 있는 SM과 FNC가 FNC애드컬쳐를 통해 패밀리십을 구축한 만큼 어떤 시너지를 창출해낼지 기대가 모아진다.

특히 FNC애드컬쳐 측에서는 양사의 드라마, 예능제작 역량 결집을 통해 막강한 콘텐츠 파워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FNC는 유재석, 강호동, 김용만, 송은이, 정형돈 등 국내 대표 방송인들을 포함해 가수 AOA, 씨엔블루, FT아일랜드 등이 소속돼 있다.

양사에 소속된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등 대표 예능인으로 예능 콘텐츠 제작의 전반적인 영향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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