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 제작사 측은 22일 스포츠한국과의 통화에서 "조근현 감독의 성희롱 사건에 대한 진상을 파악한 뒤 즉각적으로 모든 홍보 일정에서 제외시켰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인터뷰, VIP 시사회, 무대인사 등 영화 관련 공식 일정에서 전면 배제됐다.
제작사는 "즉각적이고 당연한 조치였다. 더 이상의 언급은 필요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배우가 자신의 SNS를 통해 조근현 감독의 또 다른 프로젝트 작품 오디션을 보는 과정에서 성희롱을 당했다는 사실을 고발하며 그의 만행이 드러났다. 이 배우는 "당시 A 감독이 '여배우는 연기력이 중요한 게 아니다. 여배우는 여자 대 남자로서 자빠뜨리는 법을 알면 된다'고 했다"며 "'깨끗한 척 조연으로 남느냐, 자빠뜨리고 주연하느냐. 어떤 게 더 나을 것 같아?'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 데뷔작 찍을 적 보조출연 알바 온 애는 놀러온 감독 중 B를 자빠뜨려서 한 영화에 누나 역으로 나왔다", "여배우 OOO은 특출나게 예쁜 것도 아닌데 배우 어떻게 한 줄 아느냐. 여러 성향의 남자를 공략하는 공부를 한 거다"라고 말한 A 감독의 행태를 언급했다. 해당 배우는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피해자들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근현 감독이 관련 글을 삭제해달라고 보낸 문자까지 공개했다. 여기에 다른 배우들의 증언까지 더해지며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현재 조근현 감독은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예술계 전반에 '미투(Me Too : 나도 당했다, 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이 본격적으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문제를 회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