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손예진이 22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감독 이장훈)'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배우 소지섭과 손예진, 두 멜로 명인이 '지금 만나러 갑니다'로 한 수를 뒀다.

22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장훈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소지섭과 손예진이 자리를 빛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1년 전 비가 오는 날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수아(손예진)가 기억을 잃은 채 우진(소지섭) 앞에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사진=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2018), '지금, 만나러 갑니다'(2005) 포스터
이번 영화는 동명의 일본 소설을 리메이크해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원작자 이치카와 다쿠지 작가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160만부를 넘는 밀리언셀러로, 이미 지난 2005년 일본에서 영화화되기도 했다.

첫 메가폰을 잡게 된 이장훈 감독은 "(지난 2005년 개봉한) 원작 영화를 '인생영화'로 꼽는 분들이 많아서 조심스러운 부분들이 있었다"라고 말하면서도 "원작과 어떤 차별성을 둬야하는 지 보다 내가 보고 싶은 영화는 무엇인지 고민했다.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 내가 좋아하는 방식대로 풀어나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 이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어쩔 수 없이 제 아내와 아이의 이야기가 많이 담기더라. 영화에 나오는 몇 몇 에피소드 등에 제 경험담이 고스란히 뭍어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소지섭과 손예진, 두 멜로 장인이 그려낼 촉촉한 감성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영화 '연애소설'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연애시대' 등에서 청순가련한 여주인공으로 레전드 멜로물을 탄생시킨 손예진은 "대본을 보면서 나도 예전 생각이 많이 나더라. 풋풋하고 순수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영화라 관객 분들이 좋아하실 거 같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손예진이 '감성 멜로' 전문가라면 소지섭은 '격정 멜로'의 장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서 강인하고 남성적인 매력으로 격정 멜로를 소화했던 소지섭은 이번 영화에서 여심 녹이는 따뜻한 '난로남'으로 완벽 변신을 예고했다.

이날 소지섭은 "시나리오를 받고 작품을 결정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라며, "'과연 내가 아이의 아빠처럼 비춰질 것인가', '그게 뭔가 어색하거나 거짓처럼 비춰지면 어쩌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부담감을 털어놨다.

이장훈 감독은 "(소지섭이) 처음에는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나중에는 정말 아빠 같은 모습이 보이더라"며 "역할에 최선을 다해주는 소지섭의 모습에 감동했다"고 전했다.

두 배우의 한 수는 과연 성공적일까. 신예 감독의 '한 땀 한 땀' 공들인 정성과 두 배우의 원숙한 사랑 연기가 멜로 영화의 한 획을 긋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판타지적 설정과 소지섭·손예진의 첫 연인 호흡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3월 1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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