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신인 배우 송하늘이 영화배우 겸 대학교수 조민기(52)의 성추행을 폭로했다.

송하늘은 20일 자신의 SNS에 "잊고 지내려 애썼지만 조민기 교수가 억울하다며 내놓은 공식입장을 듣고 분노를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와 동료들이 당한 일은 명백한 성추행이었다. 나서기 두려웠고 지금 이 순간도 두렵지만 이 논란이 잠잠해지면 제2의 피해자가 저처럼 두려워하며 지낼 것이라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송하늘은 당시 이 사건을 묻어둔 이유에 대해 "예술대학에서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씨는 절대적인 권력이었고 큰 벽이었기에 그 누구도 항의하거나 고발하지 못했다"며 "연예인이자 성공한 배우인 그 사람은 예술대 캠퍼스의 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민기가 청주에 수업하러 내려오면 자신의 오피스텔에 학생들을 불렀다"며 "친구와 함께 단둘이 오피스텔로 불려가 술을 마셨는데 조씨가 자고 갈 것을 권유한 적 있다. 화장실에서 나오자 조민기는 침대에 몸을 억지로 눕히고 배 위에 올라타 '이거 비싼 거야'라며 얼굴에 로션을 발라줬다"고 주장했다.

송하늘은 남자친구와 함께 있을 때도 조민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술에 취한 남자친구가 잠든 사이 조씨에게 '성관계는 어떻게 하냐' '일주일에 몇 번 정도 하냐' 등 성적인 질문들을 받았다"며 "옆으로 갔더니 홱 가슴을 만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황해서 몸을 빼자 조민기가 '생각보다 작다'며 웃어넘기려고 했고, 수치스러워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고 폭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후에도 수차례 다른 선배들과 조씨의 오피스텔에 불려갔다"며 "조씨는 공개적인 자리에서도 여학생들의 허벅지와 가슴을 만졌다. 스물하나, 많아야 스물둘인 여자아이들이 감당 안 되는 상황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20일 조민기 성추행 의혹 보도와 관련 청주대 측은 "학교 내부 규정에 따라 중징계를 받고, 면직 처분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조민기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는 "성추행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다"라고 강력하게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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