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시인. 사진=JTBC '뉴스룸'
문단 내 성폭력을 고발한 최영미 시인의 시 '괴물'이 화제인 가운데 윤단우 작가 또한 입을 열었다.

6일 윤단우 작가는 자신의 트위터에 "고은 이야기, 대체 누가 놀라워한다는 건지"라며 "그는 일찍이 '정치인들은 다 똥XX 같은데 문재인은 숫처녀 같다'고 말했다고, 안도현이 간증한 바 있지 않았나"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숫처녀를 칭찬으로 입에 올리는 인간이나 그걸 칭찬이라고 날름 옮기는 인간이나. 대체 최영미 시인의 말 어디가 놀라움 포인트인가"라며 비판했다.

앞서 이날 젊은 여성 시인과 여성 편집자들을 대상으로 성추행을 일삼는 한 문인을 고발한 최영미 시인의 시 '괴물'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퍼지며 뒤늦게 화제가 됐다.

해당 작품은 지난해 12월 계간 '황해문화' 겨울호에 수록된 시로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Me too/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어 "몇 년 뒤, 어느 출판사 망년회에서/옆에 앉은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En을 보고,/내가 소리쳤다/"이 교활한 늙은이야!"/감히 삼십 년 선배를 들이받고 나는 도망쳤다"라며 작가 En의 행태를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작품 속 'En선생'의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노털상 후보로 En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En이 노털상을 받는 일이 정말 일어난다면,/ 이 나라를 떠나야지/ 이런 더러운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아"라는 대목이 주목받으며 해당 시인의 실명이 계속해서 언급되고 있다.

이에 대해 최영미 시인은 6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시 안에서 묘사된 것이 성폭력 문제다. 내용을 보면 누군지 충분히 짐작할 만한 사람이 등장해 오늘 더 논란이 된 것 같다"는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작품이라는 것은 누구를 특정인물이라고 하고 써도 전개해가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이 들어온다. 혹은 사실에 기반해서 쓰려하더라도 과장되기도 한다. 시는 현실과 별개의 것이다. 현실과 똑같이 매치시키면 곤란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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