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유닛’서 아이돌팀 리더 활약한 소야

“잔인한 탈락에 눈물…도전 정신 생겨”

3년 만에 신곡 “아티스트 면모 보이고파”

소야 사진=GH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한국 윤소영 기자] KBS 2TV 아이돌 프로젝트 ‘더 유닛’이 최종 데뷔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파이널 무대에 오를 18명의 참가자만 기억한다면 섭섭하다. 유키스 준, 소나무 의진 등 1위를 다투는 참가자들 이외에 소야의 이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빨강팀 리더로 활약했던 소야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스포츠한국 편집국을 찾았다. 도도한 고양이를 연상케 하는 외모는 화면보다 더 매력적이고 희고 늘씬한 몸매는 금방 눈에 띄었다. 미모 외에도 아직 대중들이 발견하지 못한 재능이 무궁무진한 소야다.

“‘더 유닛’이 한참 전의 일 같아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고 있고 ‘더 유닛’이 끝나고 솔로 앨범 진행이 바로 됐기 때문에 탈락의 슬픔 그런 게 금방 치유되는 거 같은 느낌이에요. 일단 제가 같은 팀을 했던 친구들과는 다 한번 씩 연락했던 거 같아요. 저희 팀끼리 신년회하기로 했었는데 이제 또 앨범을 준비하다 보니까 정신없어서 못했어요. 나중에 앨범 나오면 앨범도 줄 겸 신년회 해야겠어요.”

지난해 12월 9일 서른다섯 명의 참가자가 1차 투표 결과로 인해 ‘더 유닛’과 이별해야 했다. 탈락자 명단 중 커트라인인 43위에는 안타깝게도 소야의 이름이 올랐다. 게다가 각 팀 리더가 합격과 탈락의 갈림길을 발표하는 속에서 소야는 많은 눈물을 쏟았다.

“이건 너무 잔인한 방법이잖아요. 열심히 해보겠다고 리더를 했는데 탈락자 발표에 제 이름이 있었으니 못 참겠더라고요. 일단 나머지 친구들한테 미안해 눈물이 났어요. 아홉 명이서 정말 신나는 곡을 열심히 동선 짜고 연습했는데 도중에 탈락해서 미안했어요. 제가 울면 다른 멤버들도 속상하니까 참으려고 해도 안 멈추더라고요. 원래 가족들 앞에서도 안 우는데 나이 들면서 눈물이 많아졌나봐요.”

아직 아쉬움이 남는지 묻자 “서바이벌 나갈 나이는 아니다”며 호탕하게 웃는 소야다. 동안 외모에 갓 데뷔한 신인처럼 보이지만 그는 앨범 다섯 장을 낸 9년차 가수다. 인기 프로그램인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몇 차례 출연했고 현빈·송혜교 주연의 드라마 OST를 부르기도 했다.

“도전 정신이 생겼다고 해야 할까요. 두려워하는 걸 깨뜨려준 거 같아요. 제가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나가는 건 상상도 못했는데 다들 놀랐을 거예요. 합숙도 하고 춤 연습도 밤 새워하는 것도 처음이어서 그런 점이 새롭게 다가왔고 아무리 고난과 역경이 있어도 헤쳐 나갈 수 있는 정신력이 생긴 거 같아요. 그리고 더더욱 솔로 활동을 하면서 제 모습을 보여드리는 데 자신감도 생긴 거 같고요.”

소야 사진=GH엔터테인먼트 제공

“다 합쳐서 10분도 안 나온다”며 탄식했지만 ‘더 유닛’ 출연은 어느 것보다 값진 의미다. 무엇보다 그동안 따라다닌 ‘김종국 조카’ 꼬리표를 떼고 대중 앞에 실력으로 당당히 섰다. 3년 전까지 “삼촌”의 그림자가 알게 모르게 있었다면 ‘더 유닛’은 진정한 홀로서기의 첫 단추다.

“촌수로 5촌인데 가까운 사이에요. 어렸을 때 삼촌 집에 맡겨질 만큼 자주 만났거든요. 삼촌이 제가 가수의 꿈이 있다는 걸 아시고 오디션을 제안하셔서 같은 회사에 소속돼 있었는데 지금 혼자 홀로서기 하는 게 처음이거든요. 항상 ‘내가 많이 못 도와준 거 같다’ ‘미안하다’ 하셨는데 지금은 제가 활동을 활발히 하면서 그동안 많이 못 보여드렸던 모습만 보여드려도 기뻐하실 거 같아요.”

2016년 새 회사에 둥지를 튼 소야는 3년간의 재정비 끝에 기지개를 켜고 신곡을 발표한다. 지난달 31일 발표한 ‘쇼(SHOW)’를 시작으로 세 곡이 차례로 공개된다. ‘더 유닛’에서 갈고 닦은 댄스 실력이 발휘되는지 묻자 “퍼포먼스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예상은 1, 3, 5, 7월에 곡이 나오는 거예요. 살짝 미루어질 수 있는데 거의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어요. 초심으로 돌아가서 다시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거든요. ‘더 유닛’에 최선을 다하려고 미루어졌는데 끝나서 더 빨리 진행할 수 있던 거 같아요. 퍼포먼스는 지금 세 곡을 준비하면서 다시 기초부터 탄탄히 배워서 준비할 생각이에요. ‘더 유닛’을 겪지 않았던 것보단 수월할 거 같아요.”

신곡 ‘쇼(SHOW)’는 3년 만에 무대에 서는 소야의 간절한 땀과 노력을 담은 곡이다. 힘차고 도전적인 가사가 인상적이다. “제대로 보여드린 적도 없이 절대 포기 안 한다”는 포부를 담았다. 자립에 나선 만큼 오직 자신의 이름으로 단단한 뿌리를 내리겠단다.

“너무 후회할 거 같아서 제가 절대로 포기 안 해요. 활동을 왕성히 했는데 실패했다면 다른 길을 알아봤을 거예요. 그런데 보여드릴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이제부터 진짜라고 생각해요. 아마 올해가 정말 중요한 거 같아요. 저 혼자서는 없지만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마이티 하우스 오빠들이랑 KK오빠랑 나간 적 있거든요. 정말 열심히 해서 혼자 출연해보고 싶어요. 아티스트 면모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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