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서 김민 역 열연

오달수와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로 호평

'설엔 명탐정'이란 공식, 완전히 굳혀졌으면

배우 김명민이 스포츠한국과 만났다. 사진=(주)쇼박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국내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시리즈물은 귀한 존재다. 시리즈물엔 여러가지 매력이 있지만 통일된 세계관,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성장하는 캐릭터를 지켜보는 것은 시리즈물만의 특별한 묘미다. 이에 ‘조선명탐정3’의 개봉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에 이어 무려 세 번째 시리즈, 여전히 파워풀한 연기로 8년째 시리즈의 명맥을 잇고 있는 김명민과 만났다.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감독 김석윤/이하 ‘조선명탐정3’)은 기이한 불에 사람들이 타 죽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계속되자 이를 해결하러 나선 명탐정 김민(김명민)과 서필(오달수)의 활약상을 그린 작품이다. 김명민은 조선 제일의 명탐정 김민 역으로 더 큰 웃음을 장전하고 돌아왔다. 콧대 높은 자신감과 귀신 같은 추리력은 여전하고, 영혼의 단짝 서필(오달수)과는 또 한 번 환상적인 호흡으로 날아다닌다.

“전편에서 코미디만 신경썼다면 이번엔 김민의 과거가 나오니까 관객들이 그를 좀 더 진지하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진화한 건 작품의 완성도고, 캐릭터는 이미 1탄 때 완성돼 있었어요. 무엇보다 캐릭터가 변질되면 배신감을 느낄 테니까 최대한 김민 본래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가려고 했어요.”

사진=(주)쇼박스
8년간 이어온 시리즈물은 촬영현장부터 남달랐다. 배우들, 스태프들의 호흡이 이제 눈빛만 봐도 ‘척척’이다. 특히 영혼의 단짝 서필 역을 맡은 오달수는 물론 스태프들까지, 그야말로 환상의 팀이었다. 김명민은 "가족 같은 팀워크 덕분에 아침 6시에 집합하면 점심 먹기 전에 촬영이 끝나곤 했다. 믿기 힘들 만큼 호흡이 완벽했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현장에서 오달수 형님이랑 저는 ‘오늘 막걸리 어디서 먹을까’ 이런 얘기만 하고, 연기 얘기는 거의 없었다. 서로 옥신각신하는 신도 그냥 서로를 믿고 맡긴 게 전부에요. 그걸 또 스태프들이 기가 막히게 찍었죠. 저희는 카메라 4대로 찍었어요. 4대로 찍을 수 있는 영화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요. 보통 카메라가 많아지면 조명이 걸리고, 카메라끼리도 서로 걸려서 힘들거든요. 우리는 카메라가 사이사이로 파고들어서 동시에 찍었어요. 한 번 찍으면 다양한 컷들이 엄청 쏟아지니까 배우들도 딱 한 번만 집중해서 찍으면 되고 굉장히 편했죠. 8년이란 그만큼의 호흡인 거죠.”

어느 때보다 화기애애한 현장이었지만 '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는 속설을 깨야한다는 부담은 촬영장에 묘한 긴장을 심어주기도 했다. 그래서 김명민은 매 촬영마다 욕심을 덜어내려고 애썼다. “아무래도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더 재밌어야 한다는 강박은 있죠. 이전에 쌓아놓은 까칠한 이미지가 있어서, 1탄 때는 코믹한 김민과 진중한 김명민의 간극에서 오는 거부감을 줄이려고 노력했고 이번엔 완전히 토해내는 연기를 했어요. 이제 관객들도 학습이 돼서 제가 다 내려놓고 놀아도 무리없이 받아들이게 된 것 같아요.”

사진=(주)쇼박스
오는 8일 개봉하는 ‘조선명탐정3’은 설 극장가 대목을 노리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흥부’, ‘궁합’ 등 쟁쟁한 사극 대작들이 줄줄이 등판해 경쟁 구도를 형성할 전망. 이 가운데 '조선명탐정3'은 김명민, 오달수 콤비의 노련한 코미디와 전작에서 볼 수 없었던 탄탄한 드라마, 감성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김명민은 “‘설엔 명탐정’이라는 공식이 확실하게 굳혀질 것”이라며 자신했다.

“시리즈물이란 게 참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영화에 담긴 추억이 있잖아요. 추억을 담기에 시리즈물만한 게 없어요. 저는 어릴 때 성룡영화를 보면서 자랐어요. 우리나라 정서에 맞는 성룡영화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항상 아쉬웠죠. 나와 함께 나이 먹어가는 영화가 있다는 건 참 특별한 경험인 것 같아요. ‘조선명탐정3’이 누군가에게 그런 영화가 됐으면 해요. 우리만의 잔치가 아니라 3탄까지 온 건 관객의 힘 덕분이니까. 4탄, 5탄이 안 나와서 허전하다고 느낄 때까지 계속 롱런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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