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인기 미남스타 안방극장 컴백 줄이어

2월 감우성·4월 장동건·7월 이병헌 신작 방영

‘동네변호사 조들호 2’ 박신양 출연 “일정 미정”

[스포츠한국 윤소영 기자] 1990년대 청춘스타로 군림했던 그들이 온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잘생긴 외모와 풋풋한 매력으로 대한민국 여심을 사로잡았던 감우성, 장동건, 이병헌, 박신양이 바로 그 주인공. 짧게는 2년, 길면 9년까지 한동안 브라운관을 떠났던 네 사람은 안방 극장 컴백 채비를 마쳤다.

이들의 비장무기는 ‘믿고 보는’ 경지에 오른 연기에 대한 대중의 신뢰. 어느덧 중년에 접어든 연륜과 배우로 활동한 세월만큼 감우성, 장동건, 이병헌, 박신양의 내공도 깊어졌다. 진한 멜로부터 법정물, 시대극 등 다양한 장르와 각양각색 캐릭터로 만날 네 사람의 신작을 차례로 살펴봤다.

감우성 사진=SM C&C 제공

‘멜로 치트키’ 펼치는 감우성

먼저 복귀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배우는 감우성. 1991년 MBC 공채 탤런트로 정식 데뷔한 그는 고(故) 최진실과 함께 한 ‘매혹’(1991), 채림과 사랑에 빠진 사제지간을 연기한 ‘사랑해 당신을’(1999) 등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이후 ‘현정아 사랑해’ ‘연애시대’ 등을 히트시켰으며 영화 ‘왕의 남자’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런 그가 자신의 치트키인 멜로로 돌아온다. SBS 새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극본 배유미, 연출 손정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것. 내달 5일부터 전파를 타는 이 드라마는 더 이상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지 않는 중년 남녀 손무한(감우성)과 안순진(김선아)의 로맨스를 그릴 예정이다.

감우성은 한때 전설로 이름을 날린 손무한으로 분한다. 손무한은 시대 변화에 뒤쳐져 밀려나자 예민과 독설만 남은 인물. 김선아(안순진 역), 오지호(은경수 역) 등이 감우성과 함께 손무한 및 주변 캐릭터들을 그려나가며 집필은 2015년 안방에 ‘지진희 앓이’를 양산한 ‘애인있어요’의 배유미 작가가 맡았다.

장동건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브로맨스 인기 한번 더 장동건

장동건은 6년 만에 안방극장 문을 두드린다. 1992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하자마자 ‘우리들의 천국’ 주인공으로 발탁된 장동건은 ‘마지막 승부’ ‘아이싱’ ‘의가형제’ ‘모델’ 등을 연이어 성공시켰다. 2000년 채림과 호흡을 맞춘 ‘이브의 모든 것’ 이후 스크린에 집중했던 그는 12년 후 ‘신사의 품격’으로 위상을 재확인시켰다.

많은 기대 속에서 장동건이 택한 작품은 법정물. 동명의 미국 인기 드라마를 리메이크하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슈츠’(극본 김정민, 연출 김진우)는 대한민국 최고 로펌 강&함의 일류 변호사 최경서(장동건)와 강&함에 입사하게 된 가짜 변호사 고연우(박형식)의 이야기를 그린다.

‘슈츠’에서 장동건은 박형식과 투톱으로 호흡을 맞춘다. 2012년 ‘신사의 품격’서 김수로, 김민종, 이종혁과 남자들의 우정 및 의리를 선보였던 장동건은 아이돌그룹 제국의아이들 출신으로 지난해 ‘힘쎈여자 도봉순’으로 연기 호평을 받은 박형식과 세대 차이를 뛰어 넘는 브로맨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병헌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9년 만에 안방 나들이 이병헌

이병헌은 올 여름 9년 만에 안방 시청자들과 만나다. 1991년 K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이병헌은 그해 드라마 ‘아스팔트 내 고향’을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 ‘내일은 사랑’ ‘아스팔트 사나이’ ‘아름다운 그녀’ ‘백야 3.98’ ‘아름나운 날들’ ‘올인’ 등으로 톱스타의 명성을 이어갔으며 2009년 인기리에 방영된 ‘아이리스’로 KBS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그만큼 이병헌의 신작을 향한 관심과 기대가 큰 상황. 이병헌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 ‘도깨비’를 연이어 성공시킨 김은숙 작가, 이응복 PD의 tvN ‘미스터 션샤인’ 출연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이병헌은 조선 말 자신을 버린 조국에 복수를 다짐하는 미국 군인 최유진 역으로 사전제작에 돌입했다.

상대역은 영화 ‘아가씨’ ‘1987’의 김태리가 맡았다. 김태리는 극중 조상 대대로 백성들의 칭송을 받은 가문의 외동딸 고애신으로 분하며 드라마 ‘응답하라 1994’ ‘낭만닥터 김사부’의 유연석이 최유진, 고애신과 삼각관계를 이루는 구동매 역을 맡아 이병헌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할 예정이다.

박신양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시즌2로 돌아오는 박신양

박신양은 2년 만에 시즌제 드라마로 컴백한다. 2016년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 2’(극본 이향희, 연출 이정섭 등)에서 ‘꼴통 변호사’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박신양은 시즌2에 그대로 합류, 검찰의 비리를 고발한 조들호(박신양)가 나락으로 떨어진 후 인생 제2막을 여는 과정을 통쾌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동네변호사 조들호 2’는 박신양 출연 외 세부사항은 미정이다. 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 ‘또 오해영’ 등을 연출한 송현욱 PD 및 시즌 1에서 이은조 역으로 박신양과 호흡을 맞춘 강소라의 합류 여부가 언급됐으나 논의가 장기화되고 있다. 제작사 한 관계자는 “상반기 계획이 있었는데 박신양 외에는 캐스팅, 연출자, 편성 일정 모두 미정이다”고 했다.

한편 1996년 데뷔한 박신양은 이듬해 영화 ‘편지’를 히트쳤다. 1998년 조직폭력배 두목 공상두 역을 맡아 전도연과 호흡을 맞춘 영화 ‘약속’을 통해 카리스마를 지닌 연기파 배우로 자리 잡았으며 2004년에는 김은숙 작가의 ‘파리의 연인’에서 “애기야 가자” 대사로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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