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고백부부'서 자존심 빼면 시체인 열혈 상남자 최반도 역

"주변 신혼부부, 드라마 보며 사이 좋아졌다고 말해"

"시즌 2? 예쁘게 마무리 했기에 큰 욕심 없어"

"똑똑하게 연기하는 장나라, 현장서 많이 배웠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시청률과 화제성, 영향력 가운데 하나만 성과를 거둬도 그 작품은 성공적이라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종영한 KBS 2TV 금토드라마 '고백부부'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은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중심에서 열연한 배우 손호준에게 호평이 쏟아지는 것도 당연했다.

"촬영 때 정말 재미있었고 아쉬울 게 없는 작품이었어요. 그래서인지 종방연 때 우는 분들도 많으셨던 것 같아요. 현장에서 자주 보다가 못 본다는 아쉬움이 컸죠. 주변에서는 시즌2를 원하는 시청자 분들도 계시지만, 예쁘게 마무리된 상황에서 또 다른 불화가 생겨야하기 때문에 조금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그에겐 복잡미묘한 감정 연기가 중요했다. 결혼을 후회하는 부부의 타임슬립을 그린 작품이기 때문에 에피소드에서 오는 공감이 필수적 요소였기 때문. 또 미혼인 실제 자신과 달리 아버지, 남편, 사위로서 느끼는 감정을 오롯이 전달해야 했다.

"권혜주 작가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매 장면 공감할 수 있도록 글을 써주셨거든요. 하병훈 PD님도 세세하게 디렉션을 주셨어요. 글을 보고 정확한 감정을 느낄 수 없을 때에는 음악까지 들려주셨죠. 연기하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아요. 오히려 대본만큼 표현할 수 있을까 걱정할 만큼."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주변에서 쏟아지는 말들은 그동안 손호준이 느껴보지 못했던 경험이었다. '인생작'이라는 호평보다는 "드라마를 보고 힐링을 느꼈다"는 진심어린 감사 인사가 그에겐 연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지금도 시상식에 대한 기대보다는 훨씬 중요한 것들을 받았다고 말하는 그다.

"친한 친구부터 지인까지 결혼한 분들이 '고백부부'를 보고 사이가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해주셨어요. 와이프와 여행도 가고, 맥주 한 잔을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눴다고요. (웃음).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좋았고 뿌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언젠가 자신도 겪게될 '결혼'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손호준은 "어릴 적부터 결혼은 일찍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던 것 같다"고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지금도 부모님이 예쁘게 잘 사세요. 어렸을 때부터 저와 엄마가 충돌하면 아빠가 엄마 편을 들어주세요. 엄마는 반대로 아빠 편을 들어주시고요. (웃음). 그럴 때마다 저도 내 편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드라마를 통해서도 많이 배웠어요. 이렇게 하면 사랑받는 사위가 되는구나, 부부 사이에는 대화를 자주 하는게 좋구나, 싸울 때는 바로바로 푸는게 좋다는 걸요."

촬영 일정을 마친 손호준은 고향인 광주로 내려가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예정. "극 중 아버지로도 분했던 만큼 고향에서 아버지를 만나 술 한잔 기울이고 싶다. '우리 아버지도 힘들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괜히 미안하더라"고 말했다.

부부로서 쉽지 않은 호흡을 펼쳤던 장나라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찌든 일상에서 결혼에 대한 후회를 했고 지나간 과거 속에서 짜릿했던 것도 잠시, 후회했던 자신이 잘못됐음을 여실히 깨달았다. 드라마 속 여느 커플보다 짠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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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나라 선배님은 너무 똑똑하게 연기를 잘하시는 것 같아요. 촬영할 때 보면 그런 것들이 저절로 느껴져서 스스로 배운 점이 많아요. 둘 다 낯가림이 심한 성격이라서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어느 수간부터 물 흐르듯이 가까워진 것 같아요. 커플상 욕심이요? 정말 없어요. (웃음). 이미 많은 분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았기 때문에 만족해요."

인터뷰가 정리되던 말미, 손호준은 작품 후 쏟아지는 호평이 익숙하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이는 '겸손'이라는 의미와는 별개로 배우로서 그의 방향성에 대해 엿볼 수 있는 말이기도 했다.

"저는 지금 배우가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누구에게나 인정받을 수 있는 배우가 돼야 진짜 배우가 되겠죠. 그래서인지 저는 칭찬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요. 부끄럽고요. 자신에게 관대해질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노력하고 배우고 공부하고 싶어요."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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