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신과 함께'가 남다른 자신감을 보이며 흥행 예열에 나섰다. 과연 400억 대작이란 이름값에 걸맞는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14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신과 함께'(감독 김용화)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이정재, 김용화 감독이 참석했다.

'신과함께'는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블록버스터다.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바탕으로 준비 기간 2년, 촬영 기간 10개월 등 장장 3년의 시간을 쏟아 부은 초대형 프로젝트로 제작 단계부터 기대치가 높다.

이날 김용화 감독은 "저도 웹툰 '신과 함께'의 애독자였다. 주호민 작가님이 젊은데 작품 안에 들어있는 통찰이나 감정 등이 충격적이었다. 처음엔 이 방대한 이야기를 두 시간 남짓 되는 영화로 담을 자신이 없었다. 원작의 감정과 스토리를 해치지 않기 위해 저승차사와 진기한 변호사의 시점을 합쳐서 흡입력 있는 스토리를 담아보기로 결정했다. 주호민 작가님도 영화로서의 '신과 함께'를 존중한다고 말씀해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원작의 드라마와 스토리 구조, 인물들은 다 같다. 다만 영화는 한정된 시간 안에 감정을 전달해야 하지 않나. 원작의 요소들이 극대화됐다는 게 가장 큰 차별점"이라며 "원작을 이미 본 관객, 혹은 보지 않은 관객도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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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하정우는 망자의 환생을 책임지는 삼차사의 리더이자 변호사 강림 역을 맡았다. 그는 "원작에선 진기한이라는 캐릭터가 있는데 영화에서는 강림이 진기한의 임무까지 수행한다. 같이 재판을 진행하고 자홍의 변호를 맡는다"며 "저승차사여도 이 친구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요괴스러운 모습은 아니다. 물론 하늘을 날고 순간이동도 한다. 하지만 극 중 인물들이 특별할 건 없다. 천년 전에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것보다 웹툰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메시지들이 중요하다. 세상을 잘 살아야겠다는 진리를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19년 만에 나타난 정의로운 망자 자홍은 차태현이 맡았다. 그는 "원작에서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는데 영화에선 소방관이다. 원작보단 입체적이지 않나 싶다"고 설명해 기대감을 더했다. 특히 차태현의 캐스팅은 만장일치로 결정됐다는 전언. 김 감독은 차태현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 배우들 중에 남녀노소 불문, 호불호가 적고 폭발력 있는 배우가 좋지 않겠나 싶었다"며 "문화체육관광부의 공익 광고 속 차태현의 이면을 봤다. 광고는 그런 내용이 아닌데 40대 가장으로서 인생의 무게를 느꼈다. 원작을 뛰어넘는 멋진 자홍으로 관객의 심금을 울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김 감독은 웹툰에서 회사원이었던 자홍을 소방관으로 새롭게 설정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원작에선 김자홍이 과로사하는 이야기였는데 두 시간 동안 상황적으로 좀 더 필사적인 캐릭터가 필요했다"며 "결국 잘 살고 못 살고 구분할 수 없는 게 인간이지 않나. 어떻게 살아도 잘 살 수 없는 세상인 것 같다. 시대에 맞게 변주를 주고 싶었다. 귀인이라는 표현이 원작과 달라서 오해하실 수도 있지만 영화 보시면 충분히 납득과 동의를 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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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은 "망자와 차사들을 호위하는 일직차사 해원맥 역을 맡았다. 저는 재판은 잘 모른다. 자홍을 끌고 가면서 혼내기도 하고 호위하는 캐릭터를 맡았다"고 소개했다. 강림과 함께 망자를 변호하는 월직차사 덕춘 역의 김향기는 남다른 싱크로율로 캐스팅 단계부터 주목받았다. 그는 "자기 감정에 충실하고 망자를 진심으로 대하는 아이다. 살아 생전 망자가 저질렀던 죄를 스캔하는 능력을 가졌다"며 "기대와 걱정이 많은 걸 알고 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신과 함께'는 총 제작비만 400억 원에 달하는 등 남다른 스케일을 자랑한다. 특히 국내 최초로 1, 2편이 동시 촬영되는 등 실험적인 시도에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 핵심 무대로 그려진 7개 지옥의 모습을 컴퓨터그래픽으로 어떻게 구현했을지 역시 초미의 관심사다.

김 감독은 "유우니 사막이나 현재 존재하는 자연현상들이 끝없이 장대하게 펼쳐진다면 어떨까 싶었고 사후에 홀로 긴 여정을 걸어나가야 하는 인물 등으로 재해석했다. '아바타'는 형광물질 등 화려한 비주얼 요소가 있지만 우리는 최대한 현실화 시켜서 관객들이 볼 때도 자연스럽게 지옥을 체험할 수 있는 쪽으로 연구를 많이 했다"며 "단순한 판타지 이상의 드라마에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신과 함께'는 오는 12월 20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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