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회 대종상 영화제가 열렸다.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마지막까지 예측불허, 이변이 속출한 대종상 영화제였다.

25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54회 대종상영화제가 열렸다. 배우 신현준, 이정아가 MC를 맡은 가운데 TV조선을 통해 생중계됐다.

먼저 이날 남녀신인상의 주인공은 각각 '청년경찰'의 박서준과 '박열'의 최희서였다. 또 '더 킹'의 배성우와 김소진이 남녀조연상을 차지했다. 이어 최우수작품상은 올해 첫 천만 돌파 기록을 세운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에 돌아갔으며, ‘박열’의 이준익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했다. 또한 남우주연상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설경구, 여우주연상은 ‘박열’의 최희서가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설경구는 "'불한당'이 후보에 많이 올랐는데도 수상을 못해서 실망했는데 하나 건졌다. 제가 오늘 '불한당' 의상을 입고 왔다. 영화 속 묘한 감정도 들고, 임시완이 옆에 있는 것 같고 또 많이 보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저의 동지 송윤아 씨에게도 감사드린다. '불한당' 당원들이 단관 행사를 이어가고 있는데 끝까지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나이 먹을수록 꺼낼 카드가 없는데 작품마다 새로운 카드를 꺼내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전까지 한 번도 폼을 잡아본 적이 없는데 3초만 폼 잡고 아웃하겠다"고 덧붙여 눈길을 모았다.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이날 눈길을 끈 주인공은 신인여우상에 이어 여우주연상까지 휩쓴 '박열'의 최희서였다. 최희서는 "제가 연기한 가네코 후미코는 국적, 성별을 넘어 박열과 함께 권력에 투쟁했다. 짧은 생을 마감했던 그 여성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나이가 서른인데 이제야 어른이 된 것 같다"며 "관객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준익 감독님과 이제훈 씨와 홍보를 열심히 해주신 덕분에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다"는 소감과 함께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이로써 이준익 감독의 '박열'은 감독상, 여우주연상, 신인여우상, 의상상, 미술상까지 5관왕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한재림 감독의 '더킹' 역시 남녀조연상, 시나리오상, 편집상으로 4관왕에 성공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제54회 대종상영화제는 거듭된 파행을 멈추고 정상화를 향한 노력의 의미를 담아 '리부트 프로젝트'를 선언한 바 있다. 시상식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사)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와 공동주최 협약을 맺고, 투명한 심사와 행사 진행을 약속했다. 새로운 진행을 위해 조직위원회 내 TF팀을 구성해 운영방향과 심사방식에 변화를 꾀했다. 특히 지난해에 비해 높은 배우들의 참석률 등으로 화제를 모으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우수작품상-택시운전사(더 램프)▲감독상-박열(이준익 감독)▲남우주연상-설경구(불한당, 변성현 감독)▲여우주연상-최희서(박열, 이준익 감독)▲남우조연상-배성우(더 킹, 한재림 감독)▲여우조연상-김소진(더 킹, 한재림 감독)▲신인감독상-가려진 시간(엄태화 감독)▲신인남우상-박서준(청년경찰, 김주환 감독)▲신인여우상-최희서(박열, 이준익 감독)▲특별상-故김영애▲의상상-박열(심현섭 감독) ▲미술상-박열(이재성 감독)▲시나리오상-더 킹(한재림 감독)▲음악상-가려진 시간(달파란 감독)▲편집상-더 킹(신민경 감독)▲조명상-프리즌(김재근 감독)▲기획상-택시운전사(최기섭, 박은경)▲촬영상-악녀(박정훈 감독)▲기술상-악녀(정도안, 윤형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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