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부산=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오랜 시간 톱스타로 살아온 그에게 연기는 특별한 행운이자 일상이었다.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 BIFF빌리지 야외무대에서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하는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이하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이날 게스트로 참석한 배우 장동건은 영기협 소속 기자들과 함께 작품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장동건은 최근 스크린에서 활발히 활약하고 있다. 지난 5월 개봉한 영화 '브이아이피'에 이어 '7년의 밤', '창궐' 등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것. 이날 장동건은 "극 중 맡은 역할이 국정원 직원이었다. 기존 한국 영화에서 국정원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첩보원’같은 것이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업무에 찌든 회사원의 역할을 드러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작들 중에 남성성이 강한 영화가 많았다. 개인적으로도 그런 장르를 선호하기도 했다"며 "박훈정 감독님의 작가 시절부터 그 분 영화를 좋아했다. 앞으로도 계속 영화를 해나갈 거고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장동건은 5년 만에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특히 올해는 윤아와 함께 개막식 MC로 나서 영화제의 화려한 시작을 직접 알리기도 했다. 장동건은 "초등학교를 부산에서 입학했었다. 인생의 시작점에 부산에 대한 기억이 많다. 고향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라며 "영화 '친구'를 찍을 때 부산에서 생활하며 진행했다. 남자 배우들 네명이서 어울리다 보니 광안리나 해운대 근처에서 소주잔도 기울였다. 기분이 좋아지면 바다에도 뛰어들고 그랬다"며 부산에 얽힌 특별한 추억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1992년 데뷔 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많은 팬들의 기억 속에 장동건은 여전히 청춘스타다. 어느덧 40대로 접어든 그는 "이제 어딜가나 선배"라며 후배들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장동건은 "뛰어난 후배들이 정말 많다. 제가 데뷔할 때쯤엔 신인이면 조금 부족해도 넘어가주는 분위기였는데 요즘 신인은 말그대로 처음 나온다는 뜻이지 못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더라"며 "후배들의 열정은 오히려 제가 배울 부분이 많은 것 같다. 특히 잠재력이 있는 최민호는 기대되는 후배 중 하나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데뷔 25년차, 달라진 건 그의 일상도 마찬가지다. 배우 고소영과 결혼해 이제 두 아이의 아버지인 장동건. 그는 “큰 아이가 8살이다. 돌이켜보면 순식간에 시간이 지나간 것 같다. 그러다보니 지금 많은 시간을 아이와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딸은 애교도 많고 끼도 많다"고 말했다.

이날 오픈토크를 말미 장동건은 차기작 '슈츠'에 대해 귀띔하기도 했다. 그는 “‘슈츠’는 미국드라마가 원작인데 처음 1, 2부 대본이 재미있었다"며 "보통 리메이크작은 한국적인 정서를 어떻게 넣는냐가 관건인데 '슈츠'는 오히려 한국드라마를 미국이 리메이크한 게 아닌가 싶을 만큼 익숙했다. 특히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이라 더 나이 들기 전에 해보고 싶었다"고 전해 기대감을 더했다.

한편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2일부터 오는 21일까지 부산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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