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국내 스크린 복귀작 '이웃집 스타'서 망가짐 불사한 코믹 연기 선보여

사진=이혜영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최재욱 기자] ‘여신 강림’이라는 표현이 가장 어울리는 비현실적인 외모의 소유자였다.

영화 ‘이웃집 스타’(감독 김성욱, 제작 ㈜컬처 캡 코리아) 개봉 일에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한채영은 등장 자체만으로도 주위가 환해지는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비현실적인 비주얼의 소유자였다.

2000년 영화 ‘찍히면 죽는다’로 데뷔해 18년째 톱스타로 군림하며 여신 이미지를 굳혀온 한채영이 이제 지상으로 내려와 편안한 ‘옆집 언니’로 변신을 시도했다. 예능 ‘언니들의 슬램덩크2’서 털털하고 친근한 매력을 과시한 데 이어 영화 ‘이웃집 스타’에서 망가짐을 불사한 코미디 연기로 대중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한채영의 8년 만의 국내 스크린 복귀작 ‘이웃집 스타’는 스캔들 메이커 톱스타 혜미(한채영)와 혜미가 숨겨놓은 여중생 딸 소은(진지희)의 이웃 살이 비밀을 그린 코미디. 한채영은 본인 실제 모습과 유사점이 많은 혜미 역을 능청스럽게 소화해내며 반전 매력을 과시한다. ‘한결 편안해진 것 같다’는 질문을 던지자 동의하는 듯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지었다.

“맞아요. 예눙 ‘언니들의 슬램덩크2’ 이후 많이 내려놓게 된 것 같아요. 예전에는 가렸던 부분들도 이젠 ‘뭐 어때?’란 마인드로 편하게 할 수 있게 됐어요. ‘이웃집 스타’는 사실 예능에 출연하기 전 촬영했어요. 최근 많이 해온 도도한 캐릭터가 아닌 실제 저랑 비슷한 밝은 캐릭터여서 더욱 하고 싶었어요. '쾌걸 춘향' 이후 오랫동안 못 보여드린 모습으로 인사드리고 싶은 생각이 강했는데 ‘이웃집 스타’ 혜미를 만나 기뻤어요. 극중에서 중학생 딸이 있는 건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어요. 어차피 일반적인 모녀 사이는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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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한채영과 진지희는 남다른 ‘모녀 케미’를 이룬다. 한채영이 도무지 중학생 엄마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 외모이기에 일반적인 모녀의 느낌은 아니다. 대신 자매 같은 모녀 사이로 분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다섯살짜리 아들을 둔 한채영은 진지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실제 엄마 같은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딸을 둔 엄마를 연기하면서 둘째로 자신을 닮은 딸을 낳고 싶은 생각은 없을까?

“전혀 생각을 안 해 봤어요(웃음) 딸들을 가진 엄마들을 보면 정말 보기 좋아요. 그러나 지금 전 아들 하나로 딱 만족합니다. 촬영 전 지희는 시트콤 ‘하이킥’의 ‘빵꾸똥꾸’의 아이 이미지로만 생각하고 있었어요. 첫 미팅 때 만났는데 정말 많이 크고 성숙해져 놀랐어요. 첫만남 때 서로 어색했는데 촬영 첫 주에 실내에서 모녀가 티격태격대는 신을 촬영하면서 친해졌어요. 지희는 특유의 해맑음이 정말 사랑스러운데 일로서는 많은 작품을 해서 정말 성숙하고 진정한 프로예요. 촬영 내내 사이 좋게 모녀처럼, 큰 언니랑 터울이 많이 나는 막내 동생처럼 지냈어요.”

한채영은 ‘이웃집 스타’서 몸을 사리지 않는 슬랩스틱 연기까지 펼치며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진지희와의 드라마 부분에서는 가슴 뭉클한 감동도 안겨준다. 오랜만의 국내 복귀작이기에 최선을 다해 홍보 활동에 임하고 있다. ‘쓰레기통에 몸을 구겨 넣는 장면’ 이야기를 꺼내자 폭소를 터뜨렸다.

“저도 처음에는 그게 가능할까 의문스러웠어요. 그러나 해야 하니 되더라고요. (웃음) 제가 몸이 특별히 유연한 것도 아니에요. 재미있으셨다니 다행이네요. 제 연기에 만족스럽냐고요? 글쎄요. 어떻게 본인의 연기에 만족스러울 수가 있겠어요. 볼 때마다 부족한 게 보이죠. 우리 영화는 팝콘을 먹으면서 보기에 딱 좋은 작품인 것 같아요. 소소한 재미와 웃음이 있고 작은 감동까지 있어요.”

한채영은 최근 SNS에 아들 사진을 자주 올리며 애정을 드러내곤 한다. 아들이 생긴 후 삶의 태도가 달라졌다고. 한채영은 어떤 엄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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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생긴 후 엄청난 변화를 겪었어요. 모든 일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 같아요. 소중함을 알게 됐고 감사할 줄 알게 됐어요. 또한 내가 한 생명에 끼치는 영향이 크니까 책임감이 더욱 강해지더라고요. 전 뭔가 억지로 가르치거나 강요하는 엄마는 아니에요. 그냥 본인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걸 했으면 좋겠어요. 사실 얼마 전까지 요리에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그러나 애가 커가니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맛있는 것 해 먹이고 싶고요. 파스타를 해주면 아주 잘 먹어요. 다른 것도 해줄 수 있게 전문적인 요리 수업을 받을까 고민 중이에요.”

한채영은 당분간 연기보다 ‘예능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낼 예정이다.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오지의 마법사’ 해외 촬영을 마치고 돌아왔고 뷰티 프로그램 ‘화장대를 부탁해’ 시즌3 MC를 맡을 예정이다. 배우로서는 좋은 작품이 나온다면 언제든지 촬영장에 달려갈 심산이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물어봤다.

“예전에는 시청률이 많이 나오고 관객이 많이 드는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그러나 이젠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꾸준히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해요. 모든 여배우들의 꿈인 진한 멜로를 해볼 수 있으면 정말 좋겠죠. 그러나 이젠 캐릭터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분량이 작더라도 임팩트가 있는 역할이었으면 좋겠어요. 또한 이젠 편안한 언니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욕심을 버리니 정말 요즘 기분 좋게 일하고 있어요. 매사에 감사하며 살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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