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스포츠한국 최재욱 기자] 시쳇말로 슈트발이 죽여주고 매너가 생명인 남자들이 돌아왔다.

전 세계 영화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모아온 ‘킹스맨: 골든서클’(감독 매튜 본, 수입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이 베일을 벗고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2015년 개봉된 전작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가 620만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 청불 영화의 신기원을 세운 데다 최근 주연배우 콜린 퍼스, 테런 에저튼이 내한해 ‘킹스맨:골든서클’에 대한 기대감이 극대치로 올라가 있는 상황. 영화계는 ‘킹스맨:골든서클’이 열흘이나 되는 추석 연휴 극장가를 초토화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비상상태에 들어가 있다.

그러나 제작 당시부터 쌓여온 높은 기대감 때문인지 영화가 공개된 후 반응은 다소 엇갈리고 있으나 공통된 의견은 “이 영화 미쳤다!”. 141분 러닝타임 내내 업그레이드된 스펙터클과 호쾌한 액션, 다채로워진 캐릭터들의 향연에 잠시도 눈을 스크린에서 뗄 수 없다. 내러티브의 산만함과 과잉된 B급 감성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더욱 짙어진 킹스맨들의 매력과 시리즈에 대한 신뢰감에 관람을 포기하는 사람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여러 가지 말들 속에서도 ‘킹스맨: 골든서클’을 꼭 봐야 하는 5가지 이유를 짚어봤다.

1.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됐다.

‘킹스맨: 골든서클’은 전편에 비해 무대도 세계관도 넓어졌다. 오프닝부터 충격적인 사건으로 시작된다. 비밀리에 세상을 지키는 영국 스파이 조직 킹스맨이 국제적 범죄조직 골든 서클에 의해 본부가 폭파당한다. 근거지인 양복점부터 모든 아지트가 파괴되고 요원들은 살해당한다. 살아남은 에그시(테런 에저튼)와 멀린(마크 스트롱)이 미국으로 건너가 만난 형제 스파이 조직 스테이츠맨과 함께 골든 서클의 계획을 막기 위한 작전을 시작하면서 흥미진진한 스파이 액션의 진수가 펼쳐진다.

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2. 영국과 미국의 문화 충돌이 일어난다

‘킹스맨: 골든서클’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슈트로 대변되는 영국식 젠틀맨 문화와 청청 패션이 흥미로운 미국식 카우보이 문화의 대결. 에그시와 멀린이 킹스맨 ‘최후의 날’ 규약에 따라 찾게 된 스테이츠맨은 킹스맨 창립 당시부터 함께해온 형제 조직. 켄터키의 위스키 증류공장 안에 설치된 스테이츠맨의 본부는 거대한 술통의 움직임에 따라 그 모습이 드러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시원시원한 장총 액션과 함께 스테이츠맨만의 신무기들을 소개하며 미국식 액션 스타일을 예고한다. 또한 영국 음악을 대표하는 엘튼 존의 깜짝 등장과 존 덴버의 컨트리 뮤직의 대결도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3. 콜린 퍼스가 돌아온다

‘킹스맨’ 속편 계획이 발표됐을 때 모든 팬들이 가장 궁금해한 부분은 콜린 퍼스의 출연 여부였다. 전편에서 콜린 퍼스가 연기한 해리 요원이 죽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살아날 가망이 없게 머리에 총상을 입어 속편에 해리가 출연한다는 건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가장 큰 흥행 요인이었던 콜린 퍼스가 없는 ‘킹스맨’은 팥소 없는 찐빵 같은 느낌. 그걸 잘 아는 제작진들이기에 초반부 회상신으로 나오던 해리는 중반부에 부활한다. 살아난 사연이 좀 황당해 막장 드라마 느낌이 나지만 콜린 퍼스는 관객들이 해리의 부활을 환영할 수밖에 없게 눈부신 활약을 펼친다. 명불허전이다.

4. 사상 최악의 악녀 줄리앤 무어

빌런(악당)의 활약은 스파이 액션물의 묘미 중 하나. 할리우드 최고의 연기파 배우 줄리앤 무어가 영화사에 남을 만한 역대급 빌런 포피로 변신해 맹활약을 펼친다. 줄리앤 무어가 연기할 국제적 범죄조직 골든 서클의 수장 포피는 언제나 따뜻한 미소 아래 전세계를 마약왕국으로 만들 완전히 미친 계획을 세우고 있는 인물.

그 어떤 남자 악당보다 잔인무도해 관객들을 경악케 한다. 영화 속에서 포피가 만드는 수제 햄버거를 본 이후에는 왠지 햄버거를 먹는 게 꺼려질 수 있으니 햄버거 마니아들은 조심하도록!

5. 경이로운 논스톱 액션의 항연

우선 눈이 피로할 정도로 볼거리가 넘쳐난다. 논스톱 액션의 향연은 관객들의 눈을 스크린에 고정시킨다. 영화 초반부 에그시(태런 에저튼)와 포피의 부하 찰리(에드워드 홀크로프트)의 택시 카체이싱 액션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후 이탈리아의 설원,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를 다시 한 번 들을 수 있는 켄터키의 술집, 범죄조직 골든 서클의 본거지 포피랜드에서의 마지막 전투까지 이어져 관객들의 심장박동수를 올린다. 킹스맨의 애프터 셰이브, 스테이츠맨의 레이저 올가미, 포피랜드의 로봇견 등 탄성을 자아내는 신무기들 역시 화끈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킹스맨: 골든서클’은 성인들만을 위한 코믹 북 같은 영화다. 전편이 영국식 유머와 감성으로 관객들을 매혹시켰다면 ‘킹스맨: 골든서클’은 세계관을 좀 더 넓혀 미국적 색채를 더했다. 미국 남부 소고기 스테이크를 홍차와 먹는 느낌, 잉글리시 머핀을 위스키와 먹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전편의 젠틀맨 문화 팬들에게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좀더 다채로운 오락적 재미와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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