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세계' 종영. 사진=SBS '다시 만난 세계'
[스포츠한국 박소윤 기자] 여진구가 다시 나타났고 이연희는 활짝 웃었다. '다시 만난 세계'가 열린 결말을 암시하며 시청률 2위로 아쉽게 막을 내렸다.

21일 방송된 SBS '다시 만난 세계'에서는 소멸 1년 만에 정정원(이연희) 앞에 모습을 드러낸 성해성(여진구)의 모습이 그려졌다. 진짜 해성이 돌아온 것인지, 정원이 환상을 본 것인지 확신할 수 없는 열린 결말이었다.

이날 미국으로 도피하려던 박동석(강성민)은 공항에 나타난 호방(이시언)과 태훈(김진우)에게 붙잡혔다. 하지만 그는 "성해성이 양정철 죽이는 걸 봤다"며 끝까지 거짓말을 했고 자신의 눈 앞에 해성이 나타나자 당황하며 또 다시 도망쳤다. 도망치는 과정에서 박동석은 사고를 당했다. 동석은 해성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했고 해성은 그를 구해주며 "누명을 벗겨달라. 내 동생과 친구들의 원통함을 풀어달라"고 말했다. 결국 동석은 자신이 과거 미술실 살인 사건의 진범임을 털어놨고 이 사실이 뉴스를 통해 보도되며 해성은 누명을 벗었다.

차권표(박영규) 회장도 해성을 찾아왔다. 그는 죗값을 치르겠다며 "미안하다. 당장 자수하겠다"고 했지만 해성은 "모든 걸 덮어두고 가겠다. 이제 누구도 상처받지 않았으면 한다"며 "평생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라"고 용서했다. 차 회장은 민준과도 극적 화해했다.

모든 진실이 밝혀진 뒤 해성은 이별을 준비했다. 그는 동생들에게 "갑자기 다시 왔듯이 어느날 다시 사라질 거다. 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얼마 안 남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 슬퍼하지 말자. 다시 볼 수 있어 정말 좋았다"며 다독였다. 해성과 동생들은 캠핑을 떠나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호방 등 친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소멸 직전 성해성은 정정원과 함께 했다. 정원은 "우리 남은 시간 열심히 사랑하자"라고 말했고 해성 또한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줘서 고맙다. 사랑한다"고 속삭였다. 정원의 손에 반지를 끼워주며 "처음부터 지금까지 널 사랑했다. 언제나 널 사랑할 거다. 정원아, 날 기억해"라고 말하던 해성은 결국 소멸했다. 두 사람의 추억이 어린 나무 아래서 정원은 눈물을 흘렸다.

시간이 흘러 1년 뒤, 정원은 작가로 성공했고 민준(안재현)은 유명 셰프가 됐다. 호방과 진주(박진주)는 결혼식을 올렸다. 정원은 "모두가 잘 살고 있다"는 독백 후 해성과 마지막을 보낸 나무 아래 다시 섰다. 그때 해성이 환하게 웃으며 다시 나타났다. 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서로를 향해 미소 지었다.

'다시 만난 세계'는 열아홉 살 청년과 같은 해 태어난 동갑 친구인 서른한 살 여자, 12년 나이 차이가 나는 동갑 소꿉친구 남녀의 판타지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였다. 연하남 여진구와 연상녀 이연희의 '케미'가 그 무엇보다 중요했다. 여진구는 죽은 뒤 12년 만에 돌아온 청년 성해성 역을 맡아 성숙한 연기를 선보이며 '역시 여진구다'라는 평을 이끌어냈다. 아역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20대 로맨스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연희 또한 섬세한 감정 연기로 여진구와 호흡했다.

두 사람의 '꿀 케미'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다소 아쉬웠다. 2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1일 방송된 다시 만난 세계’ 마지막 회 시청률은 6.2%(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동시간대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MBC '죽어야 사는 남자'에 밀려 2위로 시작한 '다시 만난 세계'는 후속작 MBC '병원선'의 시청률 벽을 넘지 못하고 마지막까지 2위로 안방극장을 떠나야만 했다.

한편 '다시 만난 세계' 후속으로는 이종석, 수지 주연의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방송된다. 오는 27일 오후 10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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