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SBS에 따르면 내년 편성을 논의중이던 드라마 '사자'를 편성하지 않기로 했다. SBS는 방송 시기 문제 등을 이유로 '사자'를 편성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자'는 100% 사전제작드라마로 박해진 나나 조현재 경수진 곽시양 등 청춘스타들이 대거 캐스팅되고 중국 및 아시아권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는 등 촬영 전부터 내년 대작 드라마로 손꼽히던 작품.
앞서 SBS는 김은숙 작가의 신작 '미스터 선샤인'도 당초 유력하게 논의하던 입장을 바꾸고 편성을 포기, '미스터 선샤인'은 결국 케이블TV tvN 방송으로 최종 결정된 바 있다. 김은숙 작가는 '태양의 후예'에 이어 '도깨비'까지 연이어 히트시키면서 명실상부 드라마계 최고 스타작가임에도 SBS가 편성을 포기한 것.
지난해 YWCA가 뽑은 좋은 TV프로그램상 대상으로 선정된 tvN '디어 마이 프렌즈'나 김혜수 이제훈 주연의 tvN '시그널'도 당초 SBS 방송을 논의하다 tvN행을 택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처럼 대작 드라마의 SBS 편성이 줄줄이 무산되자 궁금증이 일고 있다. 각각의 드라마 편성 불발의 이유는 다르지만 드라마 업계에서는 보통 편성 불발의 경우 제작자들이 좀더 나은 환경을 찾아가고자 하는 이유 때문이라고 전한다.
한 10년차 대형 드라마 제작사 PD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방송 편성을 이유로 제작사에 때로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전에는 지상파 방송이 유일한 드라마 방송 창구라 어쩔 수 없이 요구사항을 들어주면서 방송을 했지만 다채널 시대가 열린 이상 굳이 그런 선택을 할 필요가 없어 케이블, 종합편성채널 등 다른 채널로 이동하는 경우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업계에서는 tvN의 경우 지상파보다 제작자나 PD들의 창작 자율권을 존중해주기 때문에 이동하는 경우도 많다"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이유로 지상파 방송을 굳이 고집하지 않는 대작 드라마들의 행보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