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야 사는 남자' 캡처
[스포츠한국 윤소영 기자] 해괴한 결말이면 어떠하리. 실소가 피식 나지만 밉지만은 않다. ‘죽어야 사는 남자’ 최민수가 여름밤 웃음을 선사하고 퇴장했다.

25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극본 김선희, 연출 고동선)는 시청률 1부 12.0%·2부 14.0%를 기록, 동시간대 유일한 두 자릿수 시청률로 1위를 거머쥐었다. 특히 지난달 19일 첫방송 이래로 6주 연속 수목극 정상을 사수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알츠하이머 소동 이후 더욱 애틋해진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최민수) 가족의 모습이 그려졌다. 파드 백작은 딸 이지영A(강예원)과 사위 강호림(신성록) 등을 데리고 보두안티아 공화국으로 떠났지만 전용기가 무인도에 추락, 외마디 비명을 내지르는 모습으로 끝을 맺었다.

‘죽어야 사는 남자’는 “헬조선이 뭐가 좋냐?”는 파드 백작의 말처럼 삭막해진 현대 사회에서 소외돼 가는 가치를 되새기고자 한 드라마. ‘메리대구 공방전’ ‘내조의 여왕’ 등 B급 코미디를 선보였던 고동선 PD는 1970년대 가난으로 이역만리까지 떠나야 했던 청춘과 2017년 해체 위기에 놓인 가족 이야기에 특기를 절묘하게 버무려내 감동과 웃음,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 과정에서 최민수는 기존의 ‘마초’ ‘상남자’ 이미지에서 탈피, 허세 가득한 파드 백작으로 분해 고동선 PD의 B급 코미디에 날개를 달았다. ‘죽어야 사는 남자’에서 얼굴 세포 하나하나까지 활용하며 열연을 선보인 최민수는 1995년 공전의 히트작 ‘모래시계’ 이후 또 한번의 인생작을 탄생시켰다는 평을 얻었다.

이외에도 억척스러운 아줌마로 변신한 강예원, ‘별에서 온 그대’의 살인마 이미지를 씻어낸 신성록, 오랜만에 악녀로 돌아온 이소연(이지영B 역), “왕자님” 외모로 눈 호강을 선사한 조태관(압달라 무함마드 왈리왈라 역) 등 누구 하나 연기 구멍 없이 화음을 이루어내며 올 여름 밤 시청자들의 기분 좋은 웃음을 책임졌다.

한편 ‘죽어야 사는 남자’는 1970년대 중동으로 건너가 부와 명예를 얻은 보두안티아 공화국의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최민수)이 재산을 지키기 위해 딸 이지영A(강예원) 앞에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 24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으며 하지원 주연의 MBC ‘병원선’이 후속으로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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