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전' 이후 6년 만에 영화 '택시운전사' 선보여

'택시운전사' 개봉 2주만에 844만 관객 모아

영화 '택시운전사'를 연출한 장훈 감독 (사진제공=쇼박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1980년 5월의 광주를 두 명의 이방인의 시선으로 그린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가 개봉 2주만에 관객 844만 명을 모으며 1000만 관객 돌파에 바짝 다가섰다. 개봉 2주차에도 평일 관객 50만 명 이상이 관람 중인 현재 추세대로라면 '택시운전사'는 올 여름 유일한 1000만 관객을 넘어서는 영화가 될 것이 거의 확정적이다.

영화가 처음 언론에 공개됐을 때 당시 광주의 참상을 객관적 시선으로 담담하게 그려낸 탓에 '의미는 깊지만 너무 덜 울려주는 것 아니냐' '카타르시스가 덜 하다'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막상 '택시운전사'가 본격적으로 관객을 만나자 반응은 달랐다. 개봉 직전까지 일주일 전 개봉한 '군함도'를 향한 화제들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택시운전사'를 향한 관심은 덜 한 듯 했지만 막상 '택시운전사'를 직접 관람한 관객들은 '그날의 광주에 택시운전사와 함께 다녀온 듯 먹먹하다' '이 영화를 보고 나온 우리가 바로 2017년의 또다른 김만섭이다' 등 뜨거운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당시 광주에 대한 직간접적 체험이 전무하다시피한 젊은 층 관객들의 반응이 꽤나 뜨겁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영화 '영화는 영화다', '의형제', '고지전'을 만들고 6년 만에 '택시운전사'로 돌아온 장훈 감독을 스포츠한국이 만났다.

영화 '택시운전사'를 연출한 장훈 감독 (사진제공=쇼박스)
장훈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실제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 창작자의 조심스러움과 어려움, 주연배우 송강호의 폭과 깊이를 측정할 수 없는 연기에 대해 장시간 깊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고지전' 등 전작 인터뷰에서도 장 감독 특유의 배려 깊고 예의 바른 대화법을 경험했음에도 이날 그의 화법은 매우 인상 깊었다. 실제 역사 속 인물들에 대한 사려 깊은 고민, 관객을 향한 애정과 믿음 그리고 주연배우, 스태프들을 향한 배려로 일관하는 그를 보며 좋은 사람에게서 좋은 영화가 나온다는 충무로 속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장훈 감독은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여러 차례 그려진 80년 5월 광주를 영화의 주요 소재로 그린 것에 대해 "한 편의 영화와 작품이 어떤 역사적 사실을 다 담기란 어려운 일이다. 어떤 시대와 사건이 문화적 영역에서 반복돼 다뤄지는 이유는 그 사안에 대해서 충분한 이야기가 되지 못했기 때문 아닐까. 만일 더 이상 그 사건들에 대해 더 이상 얘기할 부분이 없다고 생각되어진다면 그 때는 안만들어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 얼마 전 송강호 배우와 인터뷰에서 장훈 감독이 본인을 어려워 한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의형제' 이후 두 편째 함께 했는데 어렵다는 말이 안 믿어진다.

▲ 송강호 선배는 제가 영화를 해야 겠다는 생각을 제대로 가지기 전부터 대단한 배우셨다. 씨네21에 나온 사진을 오려서 한창 가지고 다니던 시절도 있고 책에 커버를 씌워서 들고 다니기도 했다. 당시 '공동경비구역 JSA'의 인터뷰 사진에 송강호 선배가 우수에 젖은 표정이었는데 스틸 한 컷에 선배의 모습이 다 담길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도 하고 그랬었다. 영화를 두 편 같이 하면서도 너무 존경하는 선배시고 또 제가 까마득한 후배이다 보니 여전히 어렵다. 진짜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무슨 말을 할 지 모르겠고 그런 마음처럼 너무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이기에 무슨 말을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쓸데없는 말을 자꾸 하게 되는 그런 느낌이랄까. (웃음)

- '택시운전사'가 예상보다 덜 울려준다는 평도 있고 두 명의 관찰자 위주의 시점 때문에 객관성이 더 돋보인다는 평도 있다.

▲ 송강호 선배가 연기한 만섭은 당시 고립된 광주를 제외한 모든 다른 지역 국민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만섭의 심리적 변화와 시선을 통해서 당시 광주 사건의 실체를 몰랐던 평범하고 보편적 인물을 그리고 싶었다. 그 시대를 살지 못한 지금의 우리를 대변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가 광주에 내려가서 보게 되는 상황들을 통해서 계속 피하고 시선을 돌리고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심지어 차까지 돌리며 서울로 올라갈 생각만 하지 않나. 그런 인물이 점점 그 공간 안으로 들어가면서 도달점에 이르렀을 때 광주의 상황에 고개 돌리지 않고 직시하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 금남로를 마지막으로 직시하며 바라보는 만섭을 생각해 보라. 택시운전사의 역할과 임무는 손님을 무사히 잘 데리고 나오는 것인데 만섭의 감정이 점점 그 곳을 직시하는 것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관객들 또한 그날의 그 곳에서 만섭이 보듯 바라봤으면 좋겠다. 현장에 있는 느낌을 가지게 해드리고 싶다. 하지만 모든 상황 판단은 관객이 판단하는게 맞다. 우는 사람도 있고 눈물 날려다 말 수도 있고 먹먹할 수도 있고 관객마다 각자의 느낌을 현장에 있는 느낌으로 느끼는게 맞지 않을까.

- 광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지 30년도 훌쩍 넘어선 시기에 또 다시 광주 영화를 만들기로 한 계기는?

▲ 제가 애초 쓴 각본이 아니고 완성된 시나리오를 제안을 받았다. 제가 이 이야기의 초고를 제안 받은 때가 2015년 10월 말 경이다. 애초 최기석 대표와 박은경 대표 두 사람이 같이 2003년도 시작한 프로젝트였다.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가 송건호 언론상을 받은 당시 기사를 읽고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으로 안다. 초고였지만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지 잘 보였고 그 점이 제 마음을 움직였다. 당시는 언론에 대한 이야기나 시대적인 내용이 더 담겨 있었다. 다만 제가 겪지도 않은 80년 광주라는 그 비극적 역사를 다룬다는게 걱정이 되고 고민이 됐다. 여전히 삶의 한 부분으로 지니고 있는 분들이 계신데 누가 되지 않을지 고민됐다. 제안 받고 일주일 뒤 답을 드리겠다고 이야기 했기에 일주일 뒤에 긍정적으로 답을 드렸다.

- 긍정적으로 답을 하게 된 동기는 뭔가.

▲ 시나리오를 봤을 때 인물들에게 받았던 느낌에 마음이 움직여졌고 동요가 되고 또 자기 동일시되더라. 마음에 그 부분이 크게 남아서 하겠다고 했고 이제 창작자의 입장에서 광주를 시대배경으로 외부인의 시선으로 어떻게 보여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한 편의 영화와 작품이 어떤 역사적 사실을 다 담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걸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과 감정과 입장이 있을 수 있는데 어떤 시대적 사건에 대해 여러 시각과 관점이 다양하게 나온다는 것은 다양한 시각에서 경험하고 우리가 성숙하게 그 이야기를 소화해낼 필요가 있다. 자꾸 이야기가 되어야 하는 필요가 있기때문 아닐까. 만일 더 이상 그 사건들에 대해 얘기할 부분이 없다고 생각되어진다면 그 때는 안만들어지겠지. 창작자들이 어떤 사건을 소재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접근하지는 않는다고 본다. 제가 '택시운전사'에서 이런 관점으로 다뤘다면 나중에 또 다른 태도와 시각을 이끌 수 있지 않을까.

- 실제 김사복씨가 힌츠페터 기자 앞에 나서지 않았던 것과 별개로 영화에서는 극적 효과로 김사복씨가 자신이 존재를 알릴 수도 있었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유가 궁금하다.

▲ 만섭의 택시가 영화 말미 광화문으로 향하는 것은 우리 영화가 크랭크인한 6월도 되기 훨씬 전 결정된 일이다. 지난해 10월 23일 크랭크업을 했는데 기술시사와 편집을 거치는 사이 시대적으로 광화문의 의미가 너무 달라져 있었다. 심지어 광화문을 다른 대사로 바꿀까 하는 고민도 됐다. 하지만 결국 관객들이 해석할 몫이고 원래 의도대로 광화문을 살렸다. 만섭이 손님을 태우고 자동차가 많은 대로에서 차들 사이로 섞이는 엔딩은 동시대의 수많은 분들이 김사복일 수 있다는 의미도 될 수 있겠다. 김만섭은 극 중 내적인 큰 변화 겪고 다른 인물이 된 게 아니고 큰 용기를 내서 위험한 상황에도 손님을 태우고 나온 인물이다. 어쩌면 여전히 보통사람이었을 거다. 혼자서 딸을 잘 키워내야 하는 상처한 아빠로 말이다. 그 사건을 겪었지만 여전히 보통 사람으로 살아가는 느낌으로 뒷부분을 마무리 하고 싶었다. 만든 사람의 입장에서 한 개인으로서 의도도 있고 우선 순위를 정하기도 하지만 인터뷰에서 제가 '이런 의도로 만들었다'고 말하는 건 민망하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서로 다르게 해석하는 것으로 영화는 결국 완성되는 거라 본다.

- 다시 송강호 배우로 돌아가 보자. 2번이나 연출자 대 배우로 만났다. 장훈 감독이 본 송강호라는 연기자의 뛰어난 점은 무엇인가. 짝사랑에 빠진 이성을 대하듯 존경하는 마음을 왜 가지게 됐나.

▲ 송강호 선배는 제가 설명하기 너무 어렵다. 영화 경험도 저보다 훨씬 많으시고 나는 연기라는게 어떻게 하는지도 잘 모르는데 송강호 선배는 정점을 매번 넘어서는 분 아닌가. 끊임 없이 자기를 변화시키고 또한 자기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예술가다. 내가 표현하기 어렵다. 부족한 사람이 자신보다 더 대단한 사람을 설명한다는 게 너무 어려운데 저보다 더 예술가로서 영화인으로서 더 폭과 깊이를 가진 분이지 않나.

그 분이 가지고 있는 예술가로서의 폭과 깊이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겠다. 이 분의 끝이 여기서 여기인가라고 생각했다가도 그 깊이를 모르겠다. 가장 깊은 곳부터 얕은 곳까지 갈 수 있는데 중요한 건 자기가 가고 싶은 지점을 정확히 갈 수 있다. 그러면서도 대중들에게 정확히 다가간다. 매번 신기하고 놀라운 경험을 한다. 그 분이 연기하는 것을 알면 알수록 더 놀라운 부분이 있다. 나도 설명을 할 수가 없다. '아, 이거구나'하고 구체적으로 전달 하기는 어렵다. 존재할 수 없는 예술가를 봤는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랄까.

에피소드를 들자고 해도 송강호 선배 연기는 예측이 안된다. 단 한 번, 한 순간에 여러가지 복합적 표현을 하는 사람이다. 관객이 재미있게 볼수 있도록 감정 이입을 시킬 수도 있지만 반면 관객이 배우 본인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전혀 모르게 순간적으로 만들수도 있다. 또 갑자기 무섭게 만들 수도 있고 측은해 보이게도 할 수 있는데 그런 연기들을 순간적으로 변화시켜낼수 있다.

- '택시운전사' 속 장면들로 예를 들어 본다면.

▲ 시나리오는 가이드 라인이고 행간은 표현할 수 없다. 어떤 자세로 앉아서 손을 어떤 위치에 두고 사람의 어느 위치를 쳐다 볼지 디테일까지 표현돼 있지는 않잖나. 송강호 선배는 그 행간을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놀랍도록 밀도 높게 단 한 순간에 표현해낸다. 배우에 따라서 지문에 써 있는대로만 하는 배우들도 있겠지만 송 선배는 그 짧은 행간에 뭐가 나올지 모른다. 딸과 방에서 콩나물 국을 먹다가 '상구 엄마가 가져다 준 거야'라고 하자 바로 콩나물 국을 뱉는 장면을 생각해 보라. 퇴근하고 돌아오면서 동네 아이들이 공을 차는 모습을 보면서 혼자 헛발질로 공을 차는 흉내를 내지 않나. 보편적 가장으로서의 귀가가 아니라 김만섭 개인의 특징이 담겼다.

피터가 쿠키 통에 필름을 넣어가는 장면을 보면 선물 상자로 속이기 위해 리본을 묶는다. 시나리오에는 그냥 리본을 묶는다는 지문만 있다. 아마 관객들은 모르고 넘어가실텐데 피터가 리본을 묶을 때 만섭이 리본이 예쁘게 묶이라고 리본 중심에 손가락을 대주는 동작이 있다. 원래 없던 내용이다. 그 단순해 보이는 행동에서 두 사람의 관계가 발전된 것이 보이잖나. 번호판을 박중사가 발견한 장면을 보면 카메라가 앙각으로 만섭을 향하고 박중사가 앙각 타이트로 박중사를 쳐다 보는 장면이 있다. 표정이 세다. 두려움과 긴장감이 함께 담긴 장면인데 들킨 느낌에서 어떻게 할지 눈치를 보다가 갑자기 뒷목을 딱 치더라. 저건 뭐지하고 놀랐는데 그 복합적 감정을 표현하면서도 모기를 잡은 것이다. 정말 송강호 선배 장면들의 오케이 컷들은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 이미 '의형제'에서도 호흡을 맞춰 보지 않았나.

▲ 정말 매 테이크마다 다 다르다. 현장에서 보면 어떤 새로운 장면이 나올지 모르기에 늘 기대감을 가지고 보게 된다. '의형제' 때 송강호 배우가 너무 대단한 것은 알겠는데 막연한 대단함이었다. '이런 대단한 배우와 내가 하는구나' 정도만 알았다. 어느 날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의 이모개 촬영감독께 '송강호 선배님은 어떠세요'라고 물었더니 설명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하시더라. 그러다 "'놈놈놈'의 촬영이 끝나는 날 너무 서운했다. 더 이상 송강호를 찍을 수 없어서 서운했다"고 하더라. 한 영화가 끝나면 보통 서운하기도 하지만 잘 마무리되어 좋은 마음도 있지 않나. 그런데 '의형제'를 찍는 동안도 서운하다는 말이 어떤 말인지 몰랐는데 '의형제'를 마치고 나이 그 기분을 알겠더라. 그 때 어렴풋하게 알았고 이제 '택시운전사'를 하면서 이모개 촬영감독의 '그 배우를 찍을 수 없어서 너무 서운하다'는 말의 의미를 정확히 알겠다.

어떨 때는 가장 본능적인 배우다라고 생각이 들고 반대로 가장 이성적인 배우라고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뭐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모르겠다. 나도 정말 궁금하다. 제가 성격이 자주 연락드리고 이러질 못해서 가끔 연락 드리거나 우연한 자리에서 뵙고 이야기 드리는 정도다. 다른 배우분들과도 '만납시다 하고 모이는 경우는 정말 드문 것 같다.

- 류준열의 연기를 보면 기를 쓰고 하는 느낌은 없는데 그 시대 속 대학생으로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가 있다.

▲ 류준열을 처음 만났을 때 스타로서 반응들에 대해서 변화되는 사람인지 그것과 상관없이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인지 궁금했다. 막상 만나보니 스타로서의 삶과 개인으로서의 삶을 관리하는 게 건강해 보이더라. 일로서 자기가 해야 되는 부분과 팬과의 관계, 작품을 대하는 배우로서의 모습도 좋더라. 연기적으로 류준열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연기가 안되면 술을 먹고 괴로워 하거나 '내 연기는 왜 안늘까', '왜 내 연기를 왜 못 알아주나'라고 고민하는 배우들도 있다. 소모가 많은 직업이고 심리적으로 예민해질 수 밖에 없고 예민해야만 감정을 끌어낼 수 있으니까. 그런데 류준열은 완전 반대다. 강박도 없고 본인도 괴롭히지 않는다. 현장에서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바에 대해서 피력할 줄 도 안다. '저는 이렇게 생각했는데 그럴수도 있겠네요'라며 의견을 제시할 줄도 알더라. 본인을 괴롭히면서 성장해 나가기 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보여주고 인정하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기화 시켜서 흡수하는 능력이 대단하다.그런 배우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 류준열과 함께 당시 광주로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안내하는 이가 유해진이다. 그냥 그 시절에서 걸어나온 듯한 그의 연기는 관객들에게 어떤 이질감도 느끼지 못하게 한다.

▲ 유해진 선배를 빼고는 어떤 배우도 생각이 안 났다. 처음 영화가 공개된 후 유해진 배우가 맡은 롤이 너무 작은 것 아닌가하는 지적도 들었다. 언론에서 그런 문제 제기가 나왔다면 관객들도 느끼실 거다. 하지만 유해진 배우는 이 영화의 취지에 대해 배우로서 소신을 가지고 출연을 결정했다. 역할의 크기를 보고 결정한 게 전혀 아니다. 작은 역할이었음에도 배우의 소신으로서 결정하신 부분을 보고 정말 큰 배우라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본인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면서도 이 작품에 함께 참여하고 싶다고 하셨다. 유해진 선배의 역할이 극 중 관객들을 유일하게 숨쉬게 해주는 역할이었는데 맡아 주셔서 너무 고맙다. 유 선배에게 제안하기 전에는 제 욕심 같기만 했는데 흔쾌히 수락해 주시고 누구보다 훌륭하게 잘 소화해 주셨다.

- 연출자로서 가장 어려웠던 점과 만족하는 지점은.

▲ 촬영이 주로 좁은 차안에서 이루어 졌다. 차 안에 있는 배우들에게 다양한 요구가 주어지는데 촬영팀 또한 너무 힘들었다. 차는 좁고 또 차가 달리는 가운데 배우들은 연기해야 하고 대사도 많고 감정선까지 연기해야 하니 힘이 들었다. 날씨 또한 작년 한 여름에 찍다 보니 배우들이나 스태프들이나 힘들었다. 만족한 지점은 이번에 조영욱 음악감독과 처음 작업했는데 가장 편하게 작업했고 만족도 또한 너무 높다. 많은 신들이 원하는 다양한 감정을 음악적으로 잘 해석해줬?여러 버전을 만들어주셔서 선택하기 좋았다. 미술 또한 너무 만족한다. 우리 영화가 CG가 많이 들어가 있는데 근현대시기를 CG작업하는게 가장 어려운 일이다. 많은 분들이 고생해 주셨다.

- 2017년 1000만 흥행 영화가 되리라는 기대가 높다.

▲ 마지막 질문에서 왜 이런 시련을 주나. 그저 다른 의미와 재미가 있는 영화로 기억해 주시면 좋겠다. 한국 영화를 많이 사랑해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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