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101 시즌2' 박성우가 스포츠한국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규연 기자 fit@hankooki.com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프로듀스101 시즌2’(이하 프듀2) 때는 진심으로 아이돌 데뷔가 목표였어요. 근데 마음만 갖고 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그래도 동생들이 ‘형 많이 늘었어’라고 해줄 땐 행복했어요.”

'프듀2'를 본 시청자라면 박성우가 아이돌 지망생이었을거라 믿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단순히 몸치, 박치로 각인된 이미지 때문만은 아니다. 183cm의 훤칠한 키, 뚜렷한 비주얼 덕에 아이돌보다 배우에 최적화된 느낌이 강했다. 학창시절 박성우에게 배우는 막연한 꿈이었다. “고등학교 때 연기 쪽으로 제의를 받곤 했지만 막연했어요. 그러다가 23살때 마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알게 된 형이 ‘보조출연 아르바이트가 재밌더라’고 말하는 걸 들었죠. 호기심이 생겨서 영화 ‘쩨쩨한 로맨스’ 보조출연을 했어요. 저도 제가 어느 장면에 어떻게 나왔는지 아직 못 찾았지만요. 촬영장 구경이나 해볼까 해서 간 건데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 걸 느꼈어요. 그때 처음 연기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10학번으로 편입도 했고 지금 소속사와도 인연을 맺게 됐죠.”

현재 소속사 대표이자 연예계 선배인 가수 김현정은 현재 박성우에게 가장 든든한 존재다. 박성우는 김현정이 현장에서 쌓은 연륜을 배움터 삼았다. “윙크 연습을 굉장히 많이 시키세요. 아이돌 준비하면서 손하트에 자아를 담는 법도 배웠어요. 또 방송할 때 매너, 카메라 찾는 법, 연기적인 조언도 세심하게 챙겨주셔서 항상 감사하죠.”

사진=이규연 기자 fit@hankooki.com
누구에게나 매너 있고 차분한 박성우의 매력이야 ‘프듀2’에서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생각보다 훨씬 재밌고 쾌활한 에너지는 인터뷰 중 발견한 의외의 모습이었다. 인터뷰 초반의 긴장이 풀리자 “이상형은 밝은 여자, 주량은 소주 한 병. 머랭치기 미션을 성공했지만 사실 머랭이 뭔지 몰랐다. 요리는 배고플 때만 한다”며 수다스럽게 너스레를 떠는 여유도 보였다.

하지만 실제 성격이야 어떻든 사람들은 보이는 것을 믿고 판단한다. ‘프듀2’ 역시 연습생들의 드라마를 써가는 과정 속에서 예상치 못한 풍파를 만났다. 누군가는 말 한마디로 비호감 낙인이 찍혔고, 사소한 행동 하나로 악플 공격을 받기도 했다. 박성우는 “그간 벌어졌던 논란들을 지켜보면서 연습생들 모두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프로그램인 만큼 관심도 받지만 동시에 크고 작은 홍역을 치르게 되는 것 같아요. 화면상 보여지는 걸로 평가받는 게 당연한 일이겠지만 가끔은 여론의 방향을 종잡을 수가 없어서 무섭더라고요. 그저 진실되게 행동하다보면 결국 대중들도 알아줄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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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늦었다고 말하지만 선뜻 포기하기엔 아쉬움이 남는 나이가 바로 서른이다. 이제 막 30대의 첫 해를 보내고 있는 박성우 역시 고민이 많은 요즘이다.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았을까’에 대한 해답을 한동안 내리기 어려웠지만, ‘프듀2’ 이후 물음표는 느낌표로 바뀌었다. 연기는 물론 노래도 맹연습 중이라고 하니 박성우를 또 다시 화면에서 볼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프듀2‘로 상반기를 찐하게 보냈으니 하반기엔 배우로서 인사드리는 게 최대 목표에요. 벌써 서른도 절반은 지났지만, 나이에 얽매이면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요. 나중에 80살쯤 됐을 때 ’서른에 도전하길 참 잘했어‘라고 돌아볼 수 있도록 후회없는 30대를 보낼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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