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 최강희 주연의 KBS 2TV '추리의 여왕'이 25일 종영했다.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윤소영 기자] '추리의 여왕' 권상우와 최강희가 열린 결말로 여운을 남겼다.

26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극본 이성민, 연출 김진우 유영은)은 시청률 8.3%를 기록, 10%를 넘기지 못한 채 종영을 맞이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부친의 뜻을 따라 경찰을 그만두고 하앤정으로 들어간 하완승(권상우)과 서현수(이시원)의 유골을 찾아낸 유설옥(최강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 하완승과 유설옥은 공조 수사를 벌이는 화기애애한 관계로 종영을 알렸다. 그러나 죽은 줄만 알았던 서현수가 나타나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열린 결말을 알리기도 했다. 이처럼 소소한 생활밀착형 추리부터 연쇄살인, 납치 등 강력사건 수사까지 현실감 넘치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추리의 여왕'의 오래 남을 여운을 살펴봤다.

권상우·최강희의 재발견

남녀 주인공인 권상우와 최강희의 케미가 역대급으로 빛났다. 맞춤옷을 입은 듯 착 달라붙는 싱크로율부터 티격태격하면서도 떼려야 뗄 수 없는 명콤비로 성장해가는 과정은 유쾌하면서도 역동적인 재미를 선사했다. 이처럼 극성 강한 하완승과 유설옥의 조합이 만들어낸 예측불가의 화학작용은 로코보다 상큼하고 멜로보다 심쿵하게 만드는 역대급 추리콤비를 탄생시켰다.

주·조연 따로 없는 맹활약

꽃미남 파출소장 이원근과 끝까지 적인지 아군인지 속을 알 수 없던 신현빈, 민폐 시어머니의 따뜻한 반전을 보여준 박준금, 얄미운 시누이 전수진의 깨알활약과 직설화법의 츤데레 절친 김현숙, 유쾌한 형사콤비 안길강과 김민재, 냉철한 프로파일러 박병은 심지어 파출소 식구들부터 슈퍼마켓 아줌마에 이르기까지 누구 하나 구멍 없는 연기력은 '추리의 여왕'을 기다려지게 만드는 기대감을 선사했다.

고퀄리티 영상미에 폭풍 관심

'추리의 여왕'은 짜릿한 추리장르의 리얼리티를 잘 살려낸 영상미로 극찬받았다. 술에 취한 피해자가 비틀거리는 실감나는 카메라 워킹부터 공포와 불안감을 점층적으로 쌓아나가는 실험적인 구도는 보는 이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일상적인 장소들을 낯설게 보여주는 독특한 조명과 감각적인 색감까지 흡사 영화나 CF를 연상시키는 고퀄리티의 명장면들은 소장 욕구를 불러 일으켰다.

일상+코믹+추리 맛깔나는 삼박자

일상 속 미스터리를 흥미롭게 풀어나가는 방식은 시청자들을 '추리의 여왕'으로 끌어들이는 비법이었다. 보관함 절도부터 속옷도둑과 같은 일상적인 사건들이 마약과 연쇄살인이라는 큰 범죄로 연결되고 서서히 드러나는 17년전 사건의 퍼즐조각들은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특히 권선징악을 모티프로 하지만 피해자들에 얽힌 사연들은 아련하고 쓸쓸한 정서를 증폭시키며 분노와 감성을 자극했다.

한국형 추리의 새로운 가능성

자연스럽게 차고 넘치는 배우들의 케미와 촘촘한 스토리, 소장하고픈 영상미까지 삼박자가 어우러진 '추리의 여왕'은 종영 후에도 다음 이야기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며 여전히 설레게 만들고 있다. 생활밀착형 추리퀸 유설옥과 열혈형사 하완승 그리고 동네의 아마추어 탐정들이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명랑하고 유쾌한 활약은 시청자에게 여전히 긴 여운과 설렘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한편 KBS 2TV '추리의 여왕'은 경찰 지망생 유설옥(최강희)과 베테랑 형사 하완승(권상우)의 공조 범죄 수사를 그리는 드라마. 권상우 최강희 이원근 신현빈 김현숙 윤희석 전수진 박준금 안길강 김민재 장광 양익준 박병은 등이 출연하며 25일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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