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캡처
[스포츠한국 윤소영 기자] '역적' 윤균상이 백성이 진정한 주인인 시대를 그리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진창규)이 16일 막을 내렸다. 17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역적' 마지막회는 시청률 14.4%(전국 기준)를 기록, 앞선 자체 최고시청률(18회, 13.9%)을 갱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방송에서는 연산(김지석)을 처단하고 반정에 성공한 홍길동(윤균상)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후 홍가들과 외딴 섬에서 농사를 짓던 홍길동은 반정 공신들이 부패를 저지르자 "금세 잊으셨소? 두눈 부릅뜨고 지켜보겠다고 했지?"라며 죄를 추궁해 백성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시대의 탄생을 알렸다.

107일간의 힐링 고전

지난 1월 첫방송을 시작한 '역적'은 불평등한 세상에 통쾌한 주먹을 날리며 짜릿함을 선사했다. 선택받은 자와 선택받지 못한 자의 구분이 뚜렷한 시절 몰염치, 몰상식, 비인간의 폭력을 휘두르는 자들을 향한 반격을 그리고자 했던 기획 의도에 맞게 신명 나는 전개로 기대에 부응했다는 평이다.

이 과정에서 아모개(김상중), 홍길동, 가령(채수빈), 홍길현(심희섭) 등은 현실에 순응하는 대신 연산, 조참봉(손종학), 참봉부인(서이숙), 충원군(김정태)에 맞서는 길을 택했다. 특히 홍길동은 씨종의 아들이라는 신분적 제약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자신의 권리를 찾아가 시청자들로 하여금 국가와 국민의 의미를 일깨우게 했다.

남녀노소心 잡는 윤균상

윤균상 표 카리스마 또한 '역적'의 흥행을 이끄는 주요 요소였다. 윤균상은 조참봉의 손에 모친 금옥(신은정)을 잃은 후 굶주린 자, 힘 없는 자들의 고통을 공감하며 단순히 힘이 센 역사에서 조선시대 혁명가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표현해내 개연성과 몰입도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워메" "최고여" 등 순박한 전라도 사투리로 윤균상은 이질감 없는 민초들의 리더를 그려냈다. 김지석, 이하늬(장녹수 역), 채수빈 등 또래 배우들은 물론 김상중, 김병옥(엄자치 역), 박준규(소부리 역), 서이숙, 김정태 등 베테랑 배우들과도 찰진 호흡을 자아내며 연기력을 재확인시켰다.

연기 구멍 없는 신구 조화

희대의 살인마 연산을 김지석이 아니면 누가 해냈을까. 김지석은 모친의 죽음으로 인한 원한에 파묻혀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자들을 '능상'이라는 죄목으로 처벌하며 조선을 피로 물들이는 연산을 위화감 없이 연기해냈다. 김상중은 극의 초반 중심을 잡으며 윤균상이 사건을 이끌어가도록 안내하는 핵심 역할을 했다.

이외에 채수빈, 이하늬, 김병옥, 박준규, 이준혁(용개 역), 허정도(일청 역), 김도윤(세걸 역), 이호철(끗쇠 역), 이명훈(업산 역), 이수민(상화 역), 정다빈(옥란 역), 황석정(월하매 역), 김정현(모리 역), 서이숙, 박은석(조수학 역), 김정태, 심희섭, 안내상(송도환 역) 등 또한 극중 홍길동과 연산의 에피소드에서 역할을 해내며 긴장감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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