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투맨' 박해진·박성웅이 강렬한 첫 등장을 알렸다. 사진=JTBC 캡처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박해진, 박성웅이 장악한 60분이었다. 고스트 요원, 그리고 한류스타로 변신한 두 사람이 유쾌한 호흡으로 ‘대박작’의 탄생을 예감케 했다.

21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맨투맨'(극본 김원석, 연출 이창민) 1회에서는 김설우(박해진)가 한류스타 여운광(박성웅)의 매니저로 잠입, 여운광과 그의 매니저 차도하(김민정)와 첫 인연을 맺는 장면이 그려졌다.

국정원 요원 김설우는 세계 곳곳에서 ‘케이’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는 최고의 첩보원이었다. 그의 남다른 능력을 높이 산 국정원 요원 담당 이동현(정만식)은 그에게 신분을 숨기고 첩보 활동을 하는 일명 ‘고스트’ 요원 임무를 제안했다. 그리고 그는 곧바로 헝가리 부다페스트 작전에 투입됐다. 김설우는 교수로 위장해 한 여성에게 접근했다. 그는 '모든 사건의 배후엔 여자가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여운광은 할리우드 진출까지 성공하며 승승장구 중인 초특급 한류스타였다. 귀여우면서도 남자다운 카리스마에 많은 팬들이 열광했다. 나날이 높아진 인기 때문이었을까. 그는 사실 누구보다 까칠하고 예민한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했다. 특히 매니저에게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반드시 대령하도록 끈질기게 요구하기도 했고, 스태프들에게도 까탈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여운광 매니저 차도하는 ‘성공한 팬’이었다. 그의 팬클럽 회원 출신은 차도하는 여운광이 촬영장에서 상대 여배우와 눈이 맞아 키스하는 모습을 목격한 뒤 "오빠 같은 아이돌이 연애하는 건 죄다. 들키지 말아야 된다"며 따끔하게 혼냈다.

그리고 김설우에겐 새로운 임무가 주어졌다. 송산그룹의 비자금 커넥션을 추적하던 고스트 요원 Y가 '세 개의 목각상을 찾아라'는 메시지만 남기고 사라진 것. 이에 서울에 온 김설우는 Y가 남긴 메시지의 비밀을 찾기 위해 첩보 활동을 시작했고 먼저 여운광에게 접근했다. 이에 차도하는 그를 파파라치, 소매치기로 의심하며 따졌고, 김설우는 "예뻐서 찍었다“며 능청스럽게 굴었다.

하지만 차도하는 계속 여운광 주변을 맴도는 김설우의 정체에 의심을 거두지 못했고, 심지어 그의 주머니에서 여운광 여권까지 발견하며 “너 혹시 오빠 빠돌이냐”며 경악했다. 김설우는 "여 배우님 주변 보안이 엉망이다. 오늘부터 제가 여운광 씨 보안 담당“이라고 밝혔다. 고스트요원 케이의 비밀스런 작전이 시작됐다.

사진=JTBC 캡처
사전제작, 심야시간대, 종편채널이라는 핸디캡으로 ‘맨투맨’에 쏟아졌던 모든 걱정은 기우였다. ‘맨투맨’이 스피디한 전개, 화려한 액션으로 첫 방송부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첩보 액션부터 로맨스, 코믹, B급 병맛 코드까지 한 데 어우러진 장르는 예상보다 깔끔하고 자연스러웠다. 자칫 산만해질 수 있는 복합 장르에 설득력을 부여한 건 박해진, 박성웅, 김민정 등 주연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 파워가 크게 작용했다. 박해진은 남성미 넘치는 액션을 수려하게 선보인 것은 물론, 스마트하면서도 다정다감한 매력까지 넘나들며 여심을 흔들었다. 첩보 활동 중 끊임없이 다른 인물로 위장해야 하는 캐릭터의 설정에 최적화된 팔색조 매력을 선보인 것.

박성웅의 매력 역시 뒤지지 않았다. 주변인들에겐 까탈스럽게 행동하면서도 촬영 현장에서는 능청스럽게 가식을 떠는 모습은 마냥 미워할 수 없는 매력적인 캐릭터의 탄생을 예고했다. 여기에 가녀린 여성미를 벗어던지고 걸크러쉬 캐릭터로 돌아온 김민정과, 색다른 악역으로 긴장감을 선사할 연정훈까지 앞으로 ‘맨투맨’이 풀어낼 스토리에 기대감을 더했다. 색깔 있는 캐릭터들의 향연에 최고의 국정원 요원이 한류스타의 경호원으로 위장 잠입한 흥미로운 설정 역시 호기심을 자극했다. 마냥 무겁지 않은, 유쾌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첩보극의 탄생이다.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2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 이날 첫 방송된 '맨투맨'은 전국유료가구기준 시청률 4.055%를 기록했다. 이는 전작인 '힘쎈여자 도봉순'의 첫방송 시청률인 3.829%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 이로써 '맨투맨'은 시작과 동시에 JTBC 역대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첫방송 시청률 기록을 세우게 됐다.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맨투맨’이 ‘힘쎈여자 도봉순’이 세운 기록을 깨고 JTBC의 상승세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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