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킹'의 배우 정우성. 사진=이규연 기자 fit@hankooki.com
[스포츠한국 이동건 기자]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정우성이 사이다 발언을 날렸다.

배우 정우성은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 언론시사회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에 대해 입을 열었다.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 분)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 분)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정우성은 극 중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권력 설계자 한강식 역을 맡았다.

이날 정우성은 자신의 캐릭터를 두고 "우병우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캐릭터"라는 세간의 반응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정우성은 "개봉 전 공개된 '더 킹' 예고편들을 보고 실존 인물의 이름을 거론하며 그들을 겨냥한 캐릭터가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있다"며 "그런 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검사라는 직위에 오르기 전 선서를 하고 양심과 명예를 걸었던 검사가 부조리한 시스템 안에서 어떻게 타협하고 추악한 권력자가 되는지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 사회에서도 누구나 그렇게 될 위험성이 있다. 한강식을 경각심의 대상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장면에 대한 질문에 사이다 발언을 날려 이목을 끌기도 했다.

정우성은 "현실과 극 속에 나오는 탄핵 모두 국민 모두에게 크나큰 진통이고 아픔이다. 아프다고 외면하기보단 사회의 부조리함과 부도덕함을 저희 스스로 이겨내고 바로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했으면 좋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류준열, 김의성 그리고 김아중이 출연하는 '더 킹'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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