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열 최태준 이선빈 백진희 오정세 정경호가 12일 서울 마포구 MBC '미씽나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규연 기자 fit@hankooki.com
[스포츠한국 윤소영 기자] 지상파 3사가 새해를 맞아 새 수목드라마를 선보인다. 경쟁작에 앞서 ‘미씽나인’이 일주일 먼저 출격하는 가운데 안방을 선점할 수 있을까.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는 MBC 새 수목드라마 ‘미씽나인’(극본 손황원, 연출 최병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최병길 PD를 비롯해 정경호 백진희 오정세 최태준 이선빈 박찬열이 참석했다.

‘미씽나인’은 레전드 엔터테인먼트 전용기 추락 사고로 사라진 9명의 행방과 숨은 진실을 담는 드라마. 먹을 것도, 잠잘 곳도 모두 자급자족해야 하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9명 개개인의 본성이 드러나 파국을 맞게 된다.

우선 무인도 생존을 소재로 한 초대형 재난물이라는 점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특히 의문의 비행기 추락을 핵심으로 미스터리와 로맨스, 우정과 갈등 등 다양한 재미 요소를 녹여낼 예정이라 기획 의도에 대한 궁금증이 고조됐다.

최병길 PD는 “상당히 거대한 작품”이라며 “짧게 요약하면 포기하지 않고 진실을 파헤쳐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다. 가까운 과거 사건의 진실과 먼 과거 사건의 진실이 하나로 연결되는데 그 사이에 여러 장애물이 녹아있다”고 말했다.

최후 유일한 생존자 라봉희 역을 맡은 백진희는 “‘미씽나인’에는 다 담긴 것 같다. 미스터리도 있고 로맨스도 있고 코믹도 있다”며 “촬영하면서도 몰입감이 남달랐는데 시청자들도 보다 보면 굉장한 몰입감을 느낄 거다.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미국 인기 드라마 ‘로스트’와의 차별성 또한 관심사였다. ‘로스트’가 정체불명의 섬에 추락한 비행기 승객들의 조난과 표류를 그렸기 때문. 티저 영상을 본 일부 취재진은 한국판 ‘로스트’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최병길 PD는 “‘로스트’와는 전혀 다른 드라마”라며 “‘로스트’는 섬 자체의 미스터리를 중심으로 다루지만 ‘미씽나인’은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이 중심이다. 우리 드라마에서 섬은 인물들을 현실에서 격리시켜 과거를 돌아보게 하는 설정일 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2부를 90%까지 편집했고 1, 2부 파인 커팅을 아직 안 했는데 티저 영상과는 전혀 다른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재난물이라 너무 무거운 소재이긴 하지만 휴머니티를 다루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큰 화두는 동시간대 경쟁전이었다. 이영애 송승헌 주연의 SBS ‘사임당 빛의 일기’와 남궁민 남상미 주연의 KBS 2TV ‘김과장’이 오는 26일과 25일 출격하기 때문. ‘미씽나인’은 그보다 한 주 앞서 시청자들을 만나는 가운데 안방을 선점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다.

백진희는 “2017년 수목극 중 첫 포문을 여는 드라마”라며 “배우들, 스태프들이 현장에서 너무 고생하고 있는데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열심히 해서 시청률로 MBC에 큰 공을 세우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극중 레전드 엔터테인먼트의 서준오(정경호) 전담 매니저 정기준 역의 오정세는 “좋은 선배들과 경쟁하게 됐다”고 했다. ‘미씽나인’이 지상파 데뷔작인 박찬열(이열 역)은 “엑소 음반 판매량만큼 시청률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해 좌중을 놀라게 했다.

이처럼 자신감 넘치는 분위기 덕분일까. 정경호(서준오 역)는 “색다른 소재라 9명과 스태프들이 현장에서 신나게 촬영하고 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미씽나인’에 합류한 배우들과 제작진의 반응이 근거 있는 자신감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18일 오후 10시 첫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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