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지원. 사진=이규연 기자 fit@hankooki.com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한한령'부터 '길라임'까지, 최근 연예면보다 사회면에서 더 자주 이름을 올린 배우가 있다. ‘목숨 건 연애’(감독 송민규)로 스크린에 컴백한 배우 하지원과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목숨 건 연애’는 허당기 많은 추리소설작가 한제인(하지원)이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추적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믹 수사극. 하지원은 지구대 순경 설록환(천정명)과 미스터리한 FBI 프로파일러 제이슨(진백림) 두 남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한제인으로 분했다.

전작 ‘너를 사랑한 시간’, ‘시크릿 가든’ 등을 통해 ‘로코퀸’으로 거듭난 하지원이 또 한 번 선택한 로맨틱 코미디. 그만큼 기대는 높았다. 하지만 생각지 못한 곳에서 악재를 만났다. 앞서 ‘목숨 건 연애’는 중국 알리바바 픽쳐스가 판권을 구입한 뒤 한중 동시 개봉을 추진했다. 하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한국 배치 발표 이후 중국 내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이 확산되는 분위기가 확산됐고, 한중 동시개봉은 무산됐다.

“상하이 영화제에서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한중합작도 아닌 한국 영화가 중국에 개봉하는 건 처음이라 정말 신나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너무 좋은 기회였는데 아쉽죠. 영화 뿐 아니라 중국에서 하는 행사 등 모든 진출 루트가 다 막힌 상황이에요. 빨리 다시 양국 관계가 좋아져서 저희 같은 일이 더 이상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진='목숨 건 연애' 스틸
그렇게 12월 국내 개봉을 기다리던 도중, ‘목숨 건 연애’는 또 다른 이슈를 만났다. 과거 하지원이 출연했던 ‘시크릿 가든’ 속 캐릭터 이름인 길라임을 박근혜 대통령이 차움병원에서 가명으로 사용했다는 사실이 보도된 것. 하지원은 호탕하게 웃으며 “보도를 실시간으로 봤다”고 말했다. “처음엔 깜짝 놀랐죠. 한동안 뉴스에서 길라임이 나오니까 다섯살된 조카가 ‘길라임이 뭐야? 왜 이모 사진에 길라임이라고 나와?’라고 물어서 당황했어요. 근데 요즘 해외에서 ‘시크릿 가든’이 재방송되면서 다시 열풍이 불고 있대요. 아직까지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해요. ‘목숨 건 연애’ 한제인도 길라임처럼 사랑받는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일련의 사건들을 지나오면서 공식석상에 참석한 하지원에게 정치 사회 이슈와 관련된 질문이 쏟아진 건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 때문에 하지원은 뜻하지 않게 ‘소신발언 스타’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진심으로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제가 정치적 발언을 하는 편이 아니었는데(웃음) 근래 촛불집회 뉴스를 보면서 느낀 게 많았어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게 자랑스럽던데요. 우리나라는 국민들이 희망인 것 같아요. 요즘 우리나라에 힘든 일이 많잖아요, ‘목숨 건 연애’는 고민 없이 웃을 수 있는 영화에요. 보시면서 잠깐이라도 빵 터지셨으면 해요.”

사진=이규연 기자 fit@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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