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전원책·유시민이 CJ 이미경 부회장 퇴진 압박 의혹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방송 캡쳐
[스포츠한국 이동건 기자] '썰전' 전원책·유시민이 CJ 이미경 부회장 퇴진 압박 의혹과 관련해 배후에는 최순실-박근혜 대통령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10일 오후 방송된 JTBC '썰전'에는 최순실의 국정농단 스캔들을 주제로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가 심도 있게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유시민은 CJ 이미경 부회장 퇴진 압박 의혹에 대해 "CJ의 경우 이미경 부회장이 2014년 출국해 안 들어오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CJ가)청와대에 왜 찍혔을까 생각할 때 나오는 얘기가 영화 '변호인', '광해, 왕이 된 남자' 등 권력을 풍자하는 작품이 마음에 안 들었다는 얘기다. CJ가 잘 보이기 위해 영화관에 '창조 경제를 응원합니다'라는 공익광고도 넣고, 벗어나려 몸부림을 쳤다"면서 "이재현 회장의 사면 문제도 있지만 이렇게 경영진이 정부에게 압박을 받았으니 여기서 돈을 안 내면 또 얼마나 불이익을 당할지 모른다는 공포감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원책은 "CJ 손경식 회장에게 조원동 전 경제수석이 전화를 했지 않냐. 겉은 굉장히 온화해 보이는데 녹취록 내용을 보면 아주 강압적이다"라면서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는데 전 전부 추측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영화 때문에 불만이 많았고 CJ 이미경 부회장을 보고 있었다면 굳이 2013년 후반까지 기다렸다가 그렇게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유시민은 "청와대 경제수석이 민간기업의 경영자에게 전화해서 임원을 자르라고 하는 게 유신시대도 아니고 5공 때도 아니고 이게 도대체 뭐냐"고 일침을 날렸고, 전원책은 "조원동 전 수석도 이 사안 때문에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시민은 "저도 조원동 씨를 잘 안다. 제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일할 때 재정경제부 국장이었다"라면서 "이 사람은 전문 엘리트관료다. 거친 사람이 아니고 말도 조곤조곤하게 하는 사람이다. 진보적인 성향의 사람도 아니었고, 대기업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재경부에서 무지하게 노력하는구나'라는 걸 느꼈다. 영리의료법인과 민간의료보험 도입을 주장해서 저와 자주 충돌했던 분이다. 그런데 이런 분이 CJ 회장에게 전화해서 그렇게 강압적으로 이미경 부회장을 내쫓으라고 했다는 건 평소 조원동 씨를 알았던 분은 (예상치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구라가 "윗선에서 분위기 조성이 있었을 거라고 보냐"고 묻자 유시민은 "그런 것 없이는 그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다. 자기도 안 하면 안 되니까 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에 전원책은 "지시한 사람은 대통령 아니면 최순실일 것"이라고 거들었고, 유시민은 "실세 대통령이거나 바지 대통령이거나"라며 쓴소리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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