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사진=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장서윤 기자]이쯤되면 연예계 ‘성범죄, 음주주의보’라고 울려야 할 판이다. 올해는 연예계에서 잇따른 성추문에 이어 음주운전이 어느 해보다도 많아던 해로 기억될 듯 싶다. 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성범죄 논란과 음주운전 뉴스가 연예면을 뒤덮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엉뚱한 이미지로 사랑받은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이 성추문에 휩싸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 24일 정준영에 대한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란 특례법 위반 혐의 고소장이 접수, 조사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정준영 측은 이미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며 해프닝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다음날 정준영의 전 여자친구인 A씨의 고소 사실이 드러났고 이후 A씨는 고소를 취하했지만 경찰은 정준영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했을 소지에 대해 조사를 진행중이다.

이처럼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정준영은 지난달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카메라 촬영 논란에 대해 정준영은 “(여자친구와) 서로 교제하던 시기에 상호 인지 하에 장난삼아 촬영했던 짧은 영상”이라며 “해당 영상은 바로 삭제 했고 몰래 카메라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또 “바쁜 스케줄로 내가 여성분에게 소홀해지는 과정에서 다툼이 생기면서 우발적으로 신고가 이뤄진 것이다. 해당 여성은 고소를 취하, 당시 촬영이 강제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님을 밝혔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비난 여론이 커지자 지난달 29일 정준영이 출연중인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2일’ 제작진은 정준영의 공식 하차를 결정했다. ‘1박2일’ 측은 지난달 29일 “‘1박 2일’ 멤버 정준영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며 오는 30일 녹화부터 정준영을 제외한 5인의 멤버로 녹화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tvN ‘집밥 백선생’과 SBS ‘정글의 법칙’도 정준영의 방송분 편집과 하차 등을 신중하게 논의 중이다.

강인.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에 앞서 배우 엄태웅은 지난 1월 경기도 성남시의 한 마사지업소에서 여종업원을 성폭행 한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엄태웅은 지난달 1일 성남 분당 경찰서에 출두해 1차 조사를 받은 후 피해자 A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뤄졌으며 현재 양측의 입장 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무혐의로 밝혀졌지만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미지가 실추된 이들도 있다. 올 초 개그맨 유상무와 가수 박유천 배우 이민기, 이진욱은 각각 알고 지내던 여성들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 이들은 무혐의로 결론이 나면서 어느 정도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해당 여성들과의 공방전이 이어지는 경우도 발생하면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박유천은 ‘고소녀’ A,B,C라 불리는 이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각각에 대한 소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연예계가 성추문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그룹 클래지콰이의 여성 보컬 호란은 음주사고로 물의를 빚었다. 호란은 이날 새벽 SBS파워FM ‘호란의 파워FM’ 생방송을 위해 운전하고 가던 중 접촉사고를 냈고 음주사고로 밝혀졌다. 결국 호란도 자신이 진행중이던 라디오 프로그램을 비롯해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특히 클래지콰이는 최근 컴백해 여러 활동을 보이고 있었던 만큼 안타까움을 더했다. 호란의 소속사 측은 “변명과 핑계의 여지가 없는 일”이라며 “호란은 앞으로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라고 밝혔다.

음주운전으로 처벌된 경력이 있는 그룹 슈퍼주니어의 강인은 다시 한번 만취 운전으로 가로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 재판을 받았다. 지난 2009년에도 비슷한 사건을 겪은 그는 또다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스마트한 이미지의 가수 버벌진트도 음주운전 적발 사실이 방송으로 공개됐다.

지난 6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그는 자신의 SNS로 “혈중알코올농도 0.067%로 음주운전을 하고 적발됐다. 100일 면허정지 처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는 저의 잘못”이라고 밝혔으나 음주운전 현장이 KBS 2TV ‘추적 60분’을 통해 방송을 타면서 신뢰를 잃었다. 배우 윤제문도 음주운전으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방송인 이창명과 가수 이정도 음주 운전 사실이 적발됐다.

호란.
성추문에 이어 음주 운전 등 올해 연예계는 불미스런 사건으로 몸살을 앓는 듯해 보인다. 한 방송관계자는 “도미노처럼 벌어지는 사건들에 대중이 연예계를 보는 시선도 싸늘해지고 있다. 대중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연예인들의 책임감있는 태도도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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