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미닛 해체 후 첫 솔로라는 말, 함께했던 7년 없어지는 것 같아 싫어"

1번 트랙 '유앤미'(U&Me)… "편하게 기댈 수 있는 사랑 하고 싶어"

"호불호 목소리? 콤플렉스로 가져간다면 잘할 수 있는 일도 못하겠죠"

[스포츠한국 이동건 기자]

- 인터뷰 ①이 궁금하다면
▶▶[인터뷰①] 현아 "'섹시미 추구보다 무대 위 새로운 모습 고민해요"

늘 이슈를 몰고 온다. 한번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스타의 이미지는 쉽게 소모되기 마련인데, 앨범을 들고 나올 때마다 현아는 어김없이 대중과 미디어의 핫토픽감이 된다. 호불호 문제는 둘째로 밀린 지 오래다. '잘 나가서 그렇지 뭐'라는 노랫말과 딱 맞는 가수 현아가 이번에는 신곡 '어때?'로 돌아왔다.

1일 현아가 미니 5집 '어썸(A'wesome)'으로 컴백했다. 최근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현아를 만나 데뷔 10주년을 맞은 소감과 앨범 준비 후일담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현아가 미니 5집 '어썸(A'wesome)'으로 컴백했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포미닛 해체 후 첫 홀로서기를 해야 할 때가 왔다. 7년간 함께했던 포미닛 멤버들과 공식으로 작별을 고한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아는 심적으로 부담감을 안고 있었다. 부담감이라기보다는 울적한 느낌이다. 포미닛 해체 후 씁쓸한 심정을 암시하는 멤버들의 SNS 활동에 대한 질문이 날아오면 현아의 마음은 속수무책으로 아픔을 받아내는 과녁이 된다.

"포미닛 해체 후 SNS나 여러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해달라는 얘기를 많이들 해주세요. 그런데 너무 많은 추측과 상상력을 발휘하시니까… 안 그러셨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해왔던 포미닛 현아도 없어지는 게 아니라고 바라봐주셨으면 좋겠고요. 앞으로 하는 일들에 있어서도 그렇게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솔로로 활동을 시작함에 있어서 많은 분이 포미닛 해체 이후 첫 솔로 행보라는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그 자체가 저로선 속상하더라고요. 멤버들과 함께했던 7년이 없어지는 것처럼 느껴져서 너무 싫었어요. 해체라는 단어가 너무 싫었죠. 포미닛 활동 이후 연장선상으로 무대에 오른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15살 나이에 데뷔, 두 번의 걸그룹 활동과 솔로 활동을 병행하며 여러 차례 풍파를 겪은 현아에게 가장 힘이 된 것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10년간 그를 지켜보고 응원해줬던 팬들이다.

"제 팬분들은 제가 걸어오는 길을 10년간 지켜봐 주신 분들이잖아요. 너무 감사하죠. 저 스스로 채찍질하고 엉덩이를 때리면서 전진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에요. 제가 지쳐서 털썩 주저앉으면 끌어올려 줄 수 있는 분들이거든요. 앞으로도 팬들이 상처받는 일 없이, 절 좋아하는 분들이 한두 명이라도 늘어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할 거예요."

현아가 미니 5집 '어썸(A'wesome)'으로 컴백했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올해로 25살, 가장 예쁜 나이이자 한창 연애에 목마를 시기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욕심과 음악적인 고민들로 로맨스에 대한 열망은 잠시 미뤄둔 상태다. 그에게 사랑이란 어떤 감정일까.

"제가 원하고 지향하는 사랑이란 없는 것 같아요. 전 너무 현실적이거든요.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뒤 일에 미쳐서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시간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니까 사랑에 대한 감각이 없어진 거죠. 남녀 간의 사랑은 생각에서 없어진 것 같고, 오히려 언니들과 소통하고 주변 사람들과 즐겁게 지내는 게 사랑에 더 가까운 느낌이 돼버려서… 그래서 이번에 '유앤미'(U&Me)라는 곡을 통해 '편하게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사랑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가사를 쓰게 됐어요. 이런 일이 당장은 없을까 봐 스트레스를 풀려고, 저를 위해 만든 곡이기도 해요."

무대 위 강렬한 모습과는 정반대로 차분한 답을 내놓는 현아의 말에 한 꺼풀 더 벗겨봤다. 연애에 관심은 전혀 없는건지.

"(이성을)피하진 않거든요. 다가오는데 '전 사랑 없이 사는 여자에요' 이렇게 말하는 건 아니에요. 그저 제게 활동할 수 있는 좋은 기회들이 주어졌고,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빠르게 걷다 보니까 누군가와 손 잡고 빠르게 걸을 수 있는 여유는 없었던 거에요. 전 걷고 있는데 옆에서 안 따라오는 거죠. 그리고 농담으로 '연애 언제 하지?'라는 얘기를 하면 작곡가 언니·오빠들이 그런 얘기를 많이 해주세요. 너가 무대에서 보여주는 느낌이 다가갈 수 있는 느낌은 아니라고. 근데 제가 되게 여자 같은 분위기도 있거든요. 다가오면 엄청 잘해줄 수 있는데.(웃음) 아무튼 외롭지 않다는 것보단 일을 전부 버리고 사랑에 매달리기에는 아직 앨범 활동에 대한 욕심이 있는 것 같아요."

현아가 미니 5집 '어썸(A'wesome)'으로 컴백했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쉼 없이 달려왔지만 현아는 나아가야 할 길에 더욱 눈을 맞추고 있었다. 솔로 가수로서 현아의 성장은 자기 자신을 정확히 바라보고 발전시키려는 고민에서 비롯됐고, 아직까지도 현재진행형이다.

"제 목소리가 좋은 분들도 있겠지만 아닌 분들도 있을 거예요. 제가 열심히 하는 것 말고는 정확히 답을 드릴 수 없는 것 같아요. 제가 갖고 태어난 요소 중의 하나잖아요. 보여드리고 들려드리는 직업을 선택했는데 이걸 콤플렉스로 가져간다고 하면 제가 잘할 수 있는 일들도 못 할 것 같아요. 더 좋게 들릴 수 있도록 다양한 요소들을 찾으려고 해요. 제가 뛰어난 보컬과 성량을 가지진 않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솔로 활동을 하다 보니까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 자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매번 소홀히 하지 않게 되는 것 같고요. 제가 소화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선 많은 조언을 받고, 열심히 연구하는 게 제가 메인보컬이 아니어도 솔로를 꾸준히 할 수 있는 이유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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