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시계방향)·'인천상륙작전'·'터널'·덕혜옹주' 포스터.
[스포츠한국 김소희 기자] 영화 '덕혜옹주'가 내달 3일 개봉일을 확정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23일 "많은 수의 한국 영화가 개봉하는 여름 시장에서 한국 영화들의 상생과 과도한 경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이번 개봉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올 여름 극장가는 국내 투자배급사 '빅4'의 치열한 경쟁으로 붉게 물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가장 먼저 뉴(NEW)의 '부산행'(20일 개봉)이 스타트를 끊었다. 이미 유료시사회로 입소문을 탄 데다 대결 상대가 '나우 유 씨 미2' 뿐이어서 독주 중이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CJ엔터테인먼트 '인천상륙작전(27일 예정)', 롯데엔터테인먼트 '덕혜옹주', 쇼박스 '터널(8월 10일 예정)'가 한 주 차이로 차례대로 개봉한다.

애초 '덕혜옹주'는 8월 3일을 개봉일로 고려했다. 그러나 일주일 늦춘 8월 10일로 개봉일을 발표했다가 다시 8월 3일로 정정했다. 이처럼 '덕혜옹주'가 전략을 달리 짜게 된 데에는 '인천상륙작전'에 대한 평가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덕혜옹주'가 처음 8월 10일로 개봉을 결정했던 건 대작 '인천상륙작전'을 피하고, 8월 15일 광복절 특수를 노리기 위한 계산이 있었다. 그러나 한국 영화 블록버스터로 기대를 모았던 '인천상륙작전'이 시사회 후 '반공영화'일 뿐이라며 혹평을 받고 있다. 이에 극장 있는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 '덕혜옹주' 개봉을 한 주 앞당기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

그러나 '빅4' 역시 마냥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할리우드 기대작 '제이슨 본'이 27일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빅4'가 아니지만 극장 있는 배급사 메가박스 ㈜플러스엠이 배급하는 '국가대표2'가 8월 10일 개봉한다. 올 여름 극장가의 전쟁 역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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