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주연의 영화 '터널'(연출 김성훈 감독)이 터널 안과 밖 180도 다른 상황을 구현해가며 촬영한 제작 비하인드를 담은 리얼 재난 드라마 탄생기를 공개했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와 김성훈 감독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터널'이 터널 안과 밖 180도 다른 상황을 구현해가며 촬영한 제작 비하인드를 담은 리얼 재난 드라마 탄생기를 공개했다.

영화 '터널'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법한 일상적 재난 상황 속에 빠진 한 남자와 그를 둘러싼 터널 밖의 현실적인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연출을 맡은 김성훈 감독이 "절망과 아픔 속에서도 웃음이 있는 실제 삶처럼 극한 상황 속에서도 유머가 자연스레 녹아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연출의도를 밝힌 것처럼 영화 속 단 한 명의 생존자, 정수는 살아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부여잡고 생존을 위해 갖가지 방법으로 고군분투한다.

또한 참사 극복에만 집중하는 보통의 재난 영화와 달리 안과 밖의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간에 따라 변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날카롭게 그려내 눈길을 끈다.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리얼한 현장을 만들어내는 것 또한 중요했다. 이에 미술팀은 없던 도로와 가드레일, 터널 외벽을 만드는 등 짧은 시간에 터널의 완벽한 비주얼을 탄생시켰다.

이후경 미술감독은 "(터널의)무너진 파편들을 맞춰나가는 작업이어서 일반 세트에 비해 시간이 2배 이상 걸렸다. 2달 가까이 소요가 되었다"며 무너진 터널 안의 모습을 완성하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했음을 전했다.

김태성 촬영감독은 터널 안과 밖의 차이를 보여주기 위해 고민을 거듭했다. 사방이 막힌 열악한 상황에서도 카메라 4대를 동시에 활용하여 배우의 작은 움직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 또한 터널 밖은 와이드한 화면을 담아내려 다른 영화에 비해 항공 촬영을 많이 하여 다양한 화면들을 담아낼 수 있었다.

세 배우의 완벽한 시너지 역시 눈여겨 볼만 하다. 정수 역의 하정우는 “혼자 연기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점점 터널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 자체가 또 다른 상대역이었던 것 같다”며 제한된 공간이라는 제약에도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에 임했음을 전했다.

정수의 아내 세현 역의 배두나는 견딜 수 없는 상황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는 캐릭터를 위해 최대한 울지 않으려 했고 촬영 중에는 노메이크업을 고집했다. 배두나는 “얼굴에서 오는 힘이 있어야 했다. 특히 이 역할은 메이크업으로 그것을 가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며 남겨진 가족의 안타까운 얼굴을 완벽하게 보여주기 위해 고군분투한 사연을 공개했다.

구조본부 대장 대경 역의 오달수는 “눈앞에 보이지 않는 사람을 구해내야 한다는 간절함으로 캐릭터를 소화하려 했다. ‘꼭 구해낸다’는 신념이랄까”라며 누구보다 따뜻하고 책임감이 강한 대경 역에 완벽히 몰입했음을 전했다. 또한 세 캐릭터는 실제 만나는 장면보다 전화 통화하는 장면이 다수였다. 자칫 잘못하면 연기 톤이 흐트러질 수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직접 전화 통화를 하며 감정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이렇듯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혼신의 노력으로 완성된 은 올 여름 스크린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올 여름 가장 현실적인 재난 영화의 탄생을 알리고 있는 '터널'은 오는 8월 10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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