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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장동규기자 jk31@hankooki.com
[스포츠한국 최재욱기자]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영화 ‘봉이 김선달’(감독 박대민, 제작 ㈜엠픽처스, SNK 픽처스) 개봉을 앞두고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유승호는 나이에 딱 맞는 수줍은 소년이었다. 연기경력 16년차의 애어른일 것이라는 예측은 편견이었을 뿐이었다. 영화 속 자신감 넘치는 귀엽고 섹시(?)한 악동의 모습은 철저히 16년차 베테랑만이 가질 수 있는 연기력의 산물이었다.

지난 6일 개봉돼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봉이 김선달’은 임금도 속이고 주인 없는 대동강도 팔아 치웠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희대의 사기꾼 김선달의 통쾌한 사기극을 다룬 코미디 영화. 유승호는 귀신도 울고 갈 잔머리와 대담한 배포,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똘똘 뭉친 김선달 역을 매력적으로 소화해내며 영화를 이끈다.

지난해 연말 개봉된 ‘조선마술사’의 흥행실패로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는 유승호. 또다시 사극인 ‘봉이 김선달’의 개봉을 앞두고 그는 말 그대로 떨고 있었다. 인터뷰 내내 초초한 기색이 역력한 유승호의 머릿속 고민들을 살펴보았다.

#흥행부담=지난해 ‘조선마술사’가 흥행에 실패했을 때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드라마 ‘리멤버’가 잘됐지만 전 안 된 것에 더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훌훌 털어버릴 수가 없었어요. 누구보다 밤을 새워가며 열심히 했는데 왜 안 됐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한동안 우울했어요. ‘봉이 김선달’이 여름에 개봉된다고 했을 때 마음 속으로는 울고 싶었어요. 사람들 앞에 서고 싶지 않기도 했고요.지금은 영화 흥행이 안된다고 하더라도 분명히 제 스스로 얻을 것이 있다고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어떤 결과를 받아도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마음을 붙잡으려 하는데 잘 안되네요.(웃음)

아빠뻘 기자의 한 줄 잔소리=결과에 연연하기엔 아직 젊고 창창한 나이입니다. 인생을 배우는 마음으로 과정을 즐기세요.

  • 사진=장동규기자 jk31@hankooki.com
#또 사극?=사극이고 밝고 능청스러운 캐릭터가 겹치는 것이 왜 저도 걸리지 않았겠어요? 그래서 캐릭터에 차별화를 두려고 노력했어요. ‘조선마술사’가 아기자기한 로맨스를 그렸다면 ‘봉이 김선달’은 코믹 연기에 중점을 뒀어요. 사실 저도 여러 장르에서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고 싶지만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지 않아요. 그동안 드라마에서 우울한 역할을 많이 연기했는데 ‘봉이 김선달’의 젊고 섹시한 사기꾼 역할이 정말 매력적이더라고요. 그래서 꼭 출연하고 싶었어요.”

아빠뻘 기자의 한 줄 잔소리=차별화는 확실히 했어요. 그러나 전작의 이미지가 연결되는 부분이 있으니 다르다는 걸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홍보를 해야겠네요.

#코믹과 섹시=“제가 사실 사람 자체가 코믹함과 거리가 멀어요. 그래서 이번 영화 촬영에 들어갈 때 완전히 저를 내려놓고 제대로 망가지기로 마음을 먹었죠. 마침 극중에서 여장을 하고 뻐드랑니를 붙이는 등 다양한 분장을 해야 했어요. 말로 웃기는 건 힘드니까 분장에서라도 최대한 웃기려고 노력했어요. 섹시함도 거리가 꽤 있죠. 어떻게 하면 섹시해보일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역시 마음먹기가 중요하더라고요. ‘나 이제부터 섹시할 거야’라며 최면을 자기에게 거는 거죠. 주모를 유혹하는 신에서 벽을 치고 얼굴을 쓰다듬는 등 섹시한 느낌을 살리려 했는데 관객들이 어떻게 보실지 정말 궁금해요.”

아빠뻘 기자의 한 줄 잔소리=노력한 모습이 화면에 그대로 드러나네요. 망가졌다기보다 귀엽네요. 섹시함은 마음먹기만큼 실전도 중요하니 더 많은 연애 경험을 쌓으시기를!

#밝은 캐릭터=“영화 속에서 액션은 발과 주먹을 쓰는 것보다 약 올리고 ‘나 잡아봐라’며 도망가는 식이었어요. 뛰는 동안 약 올리고 발랄한 느낌을 유지해야 하는 게 힘들었어요. 평상시 제 모습과 다르기에 어머니에게 애교를 부린다거나 친구들끼리 만나고 장난칠 때 모습을 가져오려고 노력했어요. 사실 저는 즐겁고 발랄한 것보다 어둡고 우울한 상황을 더 잘 공감할 수 있어요. 왜냐 하면 이제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어봤거든요. ‘봉이 김선달’에서 밝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제가 저에게 걸어놓았던 제약들을 건 풀어내면서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 사진=장동규기자 jk31@hankooki.com
아빠뻘 기자의 한 줄 잔소리=인생의 고난은 누구나 겪어요. 좀더 일찍 겪었을 뿐이에요. 아팠던 것만큼 행복한 나날들이 이어질 거예요. 극중 밝은 캐릭터가 생활이 되기를!

#또 타이틀롤!=“배부른 소리라고 말씀하실 수 있어요. 마음은 옛날부터 나는 아직 영화를 이끌어갈 그릇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언젠가부터 자꾸 주연만 들어와요. 아직 전 제가 이끌어 가는 게 아니라 주인공 옆에서 살려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최민식, 송강호, 황정민 선배님과 함께 연기호흡을 맞출 수 있다면 정말 영광일 것 같아요. ‘조선마술사’ 촬영 때 송강호 선배님이 촬영장에 놀러오셨어요. 그때 실물로 처음 봤는데 아우라가 비쳐지는 게 정말 멋있으시더라고요. 꼭 한번 같이 일하고 싶어요.”

아빠뻘 기자의 한 줄 잔소리=함께 일하는 스태프들과 진심어린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네요. 아직 어리기에 혼자 책임지기보다 선배에 묻어가며 배우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스타라는 위치=“일을 안할 때 뭐하냐고요? 평소에 친구들끼리 나이에 맞게 편하게 놀고 싶은데 밖에서 나쁘게 비쳐질 수 있으니 조심하려고 해요. 또한 제 친구들도 대부분 술을 잘 못 먹으니 건전하게 놀아요.(웃음) 연애는 지금 전혀 못하고 있어요. 이성에 관심은 많지만 현재는 문제가 생길 거리는 만들지 말자라는 생각이 강해요. 올해 초 ‘리멤버’ 끝내고 친구와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갔어요. 싱가포르에 갔는데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놀이기구도 열 번 넘게 타고 산토사 해변에서 뛰어놀았어요. 정말 재미있었어요. 앞으로도 여행을 자주 가고 싶긴 한데 제 성격상 그럴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왠지 일하는 것 없이 놀러다니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내가 너무 얽매여있는 건 같기도 한데 솔직히 이젠 그런 게 더 편하게 느껴져요.”

아빠뻘 기자의 한 줄 잔소리=여행은 절대 노는 게 아니라 인생 공부입니다. 좀더 넓은 세상을 눈으로 직접 보며 견문을 넓히는 건 배우인생에 큰 자양분이 될 거예요! 자 떠나세요~.

  • 사진=장동규기자 jk31@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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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6/07/09 08: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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