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0시 발매된 레게팝곡 '와이 소 론리'로 컴백!
데뷔 10년 만에 박진영 벗어나 자작곡으로 승부!
밴드 콘셉트 유지!

원더걸스.
[스포츠한국 김수민 기자] 10년차 걸그룹 원더걸스가 독립선언을 했다.

새 싱글 ‘와이 소 론리’(Why So lonely) 발매를 앞두고 최근 서울 청담동 한 펍에서 만난 원더걸스는 더 이상 아이돌이라는 수식어에 국한되지 않은 모습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5일 0시 각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와이 소 론리'는 원더걸스가 처음 시도하는 레게팝 장르의 곡. 원더걸스는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박진영이 만든 타이틀 곡이 아닌 자작곡으로 ‘탈(脫) 박 컴백’을 선언했다. 이번에도 역시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지난 앨범 ‘리부트’(REBOOT) 활동에 이어 밴드 콘셉트를 유지한다.

-처음으로 박진영의 곡이 아닌 자작곡으로 컴백한다. 어떤 사연이 있는가?

“저번 ‘아이 필 유’(I Feel You) 활동 당시 박진영에게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때 이제 니들 타이틀 곡 내가 안 쓸 테니 니들이 만들어서 가져오라고 하더라. 저번 앨범 작업하는걸 봤더니 믿음이 가셨나 보다.”(선미)

원더걸스.
-사실 밴드 콘셉트를 유지할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저번 활동과 차이점이 있나?

“저번 활동 때는 우리가 악기랑 춤을 같이 보여드렸다. 근데 이번에는 정말 리얼 밴드 세팅으로 공연을 할 예정이다. 이번에 싱글 3곡을 녹음했는데 전부 다 직접 우리가 녹음했다. 근데 춤을 추면 또 새로울 것 같다는 의견이 있어서 활동 2주차에는 춤만 따로 하는 무대도 있을 거다.”(선미)

“우리도 이런 고민을 많이 했는데, 우리도 이미 악기 의존도가 많이 높아졌다. 사실 합주도 ‘아이 필 유’ 때부터 계속 하고 있었다. 지난 번에는 80년대 음악을 구현하려고 했었고, 전자음악이 기본이 됐는데, 이번에는 좀 더 리얼 밴드 사운드를 추구하기 위해 공연과 안무를 따로 보여드릴 예정이다”(유빈)

# 댄스와 밴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을 것 같은데?

“사실 안무 생각이 처음부터 있었던 게 아니라서 6개월 동안 춤 연습을 안 했다. 근데 뮤직비디오를 찍기 직전에 안무를 하면 좋겠다고 해서 뮤비에는 못 실었지만, 특별 무대로 선보이는 거다. 안무 연습실 오랜만에 가니까 어색하더라.(웃음)” (예은)

원더걸스.
# 밴드로의 전환이 힘들었을 텐데,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없었나?

“그런 순간들이 있긴 있었다. 근데 힘들다, 그만하고 싶다지 그만하자는 말은 못했다. 그만하고 싶다는 투정만 부린 것 같다. 근데 하면서 점점 실력이 좋아지고, 이때까지 한 게 아깝기도 하고… 사실 좋은 곡이 안 나왔으면 지칠 수도 있었는데, 좋은 곡이 나와서 잘 풀린 것 같다." (예은)

# 밴드로서 본인들에게 점수를 좀 준다면?

“감히 점수를 어떻게 주겠어요. 하루하루 합이 맞춰지는 게, 달라지는 게 느껴져서 좋아요. 거기서 오는 희열도 있고, 어느새 3년 차라니까 스스로 기특해요. 예전에는 손을 안보면 못 쳤는데 이젠 여유가 생겨서 안 보고도 치고, 이런 변화들이 작지만 그래도 되게 뿌듯하다." (선미)

-그럼 직접 작사와 작곡에 참여해 본 소감은 어떤가?

원더걸스.
“재미있는 것 같다. 사실 이번 작업하면서 작년에도 느꼈지만 4명의 색깔이 다 다르다. 그래서 넓은 스펙트럼으로 작업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고, 한가지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다. 앞으로 우리도 뭐가 나올지 몰라서 재미있다.” (선미)

# 항상 도전을 하면서 어려운 길 만 가는 거 같다.

“그렇게 현실 적인 사람은 없다.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미국 진출도 어려운 일이고, 밴드도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미국 진출도 상업적으로 성공은 못했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고, 밴드도 마찬가지다. 큰 현실성이 없어서 도전하는 거에 겁을 안 먹는다.”(예은)

“사실 그룹 이름을 좀 따라가는 거 같다. 원더하니까? (웃음)” (혜림)

-소속사 후배 걸그룹 트와이스가 상반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선배로서 바라는 성적은?

“장르가 다양해지고 있다. 힙합이 대세였다가, 발라드가 대세였다가 한다. 정말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있으니까 운도 필요하다. 우리는 이제 ‘어떤 성적을 내야 돼’ 라기보단 라이브로 생중계 하는 날, 그날의 무대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예은)

# 멤버 탈퇴, 교체 등 많은 상처 있지만 어느새 10년 차 아이돌이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사실 그런걸 정해놓지는 않았다. 정말로 한 치 앞을 모르는 거다. 우리는 각자의 삶을 존중해줬다. 여기 있는 멤버들은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남아있을 수 있었다. 또 긴 공백기 때문에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회사에서도 끝까지 우리를 지지해줬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각자 인생의 시기가 다르고, 전환점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존중해줘야 하는 거다.”(예은)

“그래도 지난 10년 간 우리 원더걸스는 잘해 온 것 같다. 아직까지 버티고 있으니까? 박진영 노래 ‘살아있네’ 가사 중에 ‘강한 자가 오래 가는 게 아냐 오래가는 자가 강한 자란 말야’라는 가사가 있다. 공감이 많이 가더라. 누가 뭐래도 어쨌든 우리는 우리가 잘해왔다고 생각한다.”(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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