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회' 역할로 유명한 배우 정진(본명 정수황) 씨가 2일 별세했다. 향년 75세.

고인은 지난해 9월부터 담낭암으로 투병해왔다.

동국대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연극 무대를 거쳐 1979년 TBC 공채로 뽑힌 고인은 '제1공화국' '임진왜란' '한명회' '설중매' '제4공화국' '태조 왕건' '황진이' '식객' '천추태후' 등 많은 드라마에 출연하며 개성 강한 연기를 펼쳤다.

특히 '한명회'에서 보여준 노회한 지략가의 모습이 그의 대표적인 캐릭터가 됐다.

작은 체구, 독특한 마스크의 고인은 주로 성격 강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특유의 분위기를 뿜어냈다.

스크린에서도 활발히 활동해 영화 '장사의 꿈' '중광의 허튼소리' 'J에게' '소금장수' '엄마는 외출중' '홍두깨' '칠삭동이의 설중매' 등에 출연했다.

1985년 제21회 백상예술대상 인기상, 1988년 한국연극배우협회 우정상을 수상했다.

방송연기자노조는 "배우 정진은 후배 배우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며 모범이 됐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1남1녀가 있다.

고인의 딸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아버지가 암 투병을 하시기 전까지 연극도 하시는 등 활발히 활동하셨다"며 "8개월여 투병하시다 최근 병세가 악화 되셨다"고 말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4일이다. ☎ 02-30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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