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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도원. 사진=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최재욱기자] 스크린 스타보다 친근한 옆집 아저씨의 느낌이었다.

전 세계가 집중하는 영화 ‘곡성’(감독 사이드미러 폭스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개봉 직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곽도원은 영화 속 종구가 그대로 스크린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사람 좋은 아저씨 미소로 기자를 반겨주었다.

평상시에는 어수룩하지만 딸의 생명이 위협하는 받는 일이 생기자 육탄전도 불사하는 시골 경찰 종구는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우리네 아버지 캐릭터. 우직하면서 정감 넘치는 곽도원의 연기와 매력이 투영되면서 관객들이 더욱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다.

그의 첫 주연 영화인 ‘곡성’은 제69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데뷔 이후 처음으로 칸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이다. ‘곡성’으로 만나 공개연애를 시작한 배우 장소연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꽃길’을 걸으며 생애 최고의 순간을 보내고 있는 곽도원이 ‘곡성’을 통해 얻은 것들을 살펴보았다.

#주연의 부담감을 극복할 수 있었다

  • 곽도원. 사진=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많은 사람들이 출연진을 처음 보면 모두 황정민이 주인공일 걸로 예상한다. 그러나 ‘곡성’의 이야기를 오롯이 이끌어 가는 이는 곽도원이다. 그가 연기한 종구는 한적한 마을에서 잇달아 일어나는 살인사건을 조사하며 당황하다가 그 비극들이 자신의 가정 안으로까지 들어오자 분연히 일어나 강한 아버지의 면모를 선보인다.

곽도원의 캐스팅은 사실 처음에는 투자자를 비롯해 여러 관계자들의 찬성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황해’를 촬영하면서 곽도원의 가능성은 눈여겨본 나홍진 감독은 곽도원 카드를 고집했고 영화를 통해 그의 판단이 옳았음을 입증했다.

“투자자 쪽에서 제가 누군지 전혀 알지 못하니 당연히 반대를 했죠. 아무리 1000만 영화('변호인')에 나왔다고 해도 조연이니 말 그대로 할리우드 본사에는 ‘후아유’죠. 그렇다고 기가 죽지는 않았어요. 저도 폭스 사장님이 누군지 몰랐으니까요.(웃음) 제작기간이 길어지니까 폭스측 대표님이 촬영장을 방문한 적이 있어요. 의구심을 갖고 왔다가 나홍진 감독님의 열정을 보고 더 투자해주고 가셨어요. 주연이어서 무조건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건 아니었어요.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전하는 게 얼마나 무모한지 아니까요. 그러나 나홍진 감독의 영화이기에 욕심을 냈어요. 얼마나 실력이 출중하고 치열하게 만드는지 아니까 용기를 냈어요. 이번에 주연의 위치가 얼마나 힘든지 실감했어요. 조연은 신만 따먹으면 되지만 주연은 모두를 아우르면서 연기를 해야 하더라고요. 힘 조절을 하면서 연기하기 위해 정말 미치도록 노력했어요.”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

‘곡성’에서 곽도원의 연기가 더욱 심금을 울린 건 애절한 부성애 연기 때문. 아직 미혼인 곽도원에게 부성애는 미지의 영역이기에 매우 부담이 됐다. 그러나 빙의가 된 딸 효진(김환희)을 끌어안고 괴로워하는 연기를 하면서 어린 시절 아버지의 추억이 불현듯 떠올랐다. 치기 넘치는 어린 시절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마음을 연기를 통해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그의 목소리에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이 배어났다.

  • 곽도원. 사진=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처음에는 아버지 연기가 어려웠어요. 제가 봐도 효진을 품어 딱 끌어안은 모습이 어색하더라고요. 그러나 아이를 안은 채 감정에 몰입하다 보니 그 모습이 우리 아버지가 저한테 했던 거라는 걸 깨달았어요. 내가 모르는 감정이 아니더라고요.아버지가 했던 대로 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아버지는 다리가 불편하셨는데 자식들 키우느라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그러나 옛날 아버지답게 무서우셨기 때문에 다가가기 힘들었어요. 종구를 연기하면서 아버지의 마음을 좀더 이해할 수 있었어요.”

#최고의 동료들 통해 최대치의 카타르시스를 맛봤다!

곽도원은 인터뷰 내내 나홍진 감독뿐만 아니라 황정민, 쿠미나라 준, 천우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들 최고의 동료들 덕분에 첫 주연으로 인한 부담감을 떨쳐낼 수 있었고 역할에 몰입할 수 있었단다. 특히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던지는 박수무당 일광 역을 연기한 황정민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남자가 사랑할 때'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춘 황정민은 말 그대로 믿고 의지할 만한 선배였다.

“영화에서 황정민 선배가 한 시간 만에 나오듯이 촬영 때도 한 달 후에 참여하셨어요. 나홍진 감독님과 함께 선배님이 오실 날만 손꼽아 기다렸어요. 선배님이 오니 역시 막혔던 부분이 술술 풀렸어요. 이게 맞을까 저게 맞을까 고민하던 부분도 정확히 정리해주셨죠.(웃음) 정말 놀랐던 게 여전히 대본이 새카맣게 될 정도로 메모를 하며 노력을 하시더라고요. 나이는 불과 3살 많으신데 거의 10년차 나는 선배 같아요. 천우희는 촬영장에 올 때마다 인기가 최고였죠. 꼭 군부대에 걸그룹이 오는 느낌이었죠. 남자들이 득실한 현장에 여배우가 오니까 무조건 좋은 거죠.(웃음) 쿠니무라 준상은 존경할 만한 선생님이셨어요. 연기를 할 때 몸이 불편하신데도 늘 솔선수범해 뛰어다녔고 카메라 밖에선 늘 저한테도 약을 챙겨주시는 등 정말 인자하고 따뜻한 선배였어요.”

#그 이름 장소연! 평생의 사랑을 얻었다곽도원에게 ‘곡성’이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는 건 연인 장소연을 만나게 해주었기 때문. 곽도원과 장소연은 극중에서 부부 역할을 맡았다. 처음부터 이들의 사랑이 순탄한 건 아니었다. 촬영 당시에 곽도원이 호감을 표현했지만 거절을 당했다. 그러나 그가 ‘라디오 스타’를 통해 공개적으로 감정을 표현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급진전됐다. 그들을 아끼는 많은 관계자와 팬들이 두 사람의 사랑이 결실을 맺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장소연과 이번에 칸을 함께 방문하는 곽도원은 주위의 이런 시선이 부담스러운지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 곽도원. 사진=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관심을 가지실 수밖에 없는 건 알지만 너무 앞서 가는 기사들이 나오더라고요. 제가 연기보다 연애질만 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예요. 정말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어요. 이번에 칸에 함께 가는 건 맞아요. 그러나 그 이외에는 저도 몰라요. 어디를 함께 갈 거냐고요? 글쎄요. 이번에 저도 칸에 처음 가보는데 가봤어야 뭘 알죠. 공식 행사 이외에 구경을 함께 다닐 수 있을진 잘 모르겠어요. 아 참 쑥스럽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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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6/05/16 12: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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