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지.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스포츠한국 장서윤 기자] "아직은 배워야할 게 훨씬 많지만 2년간의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는 것 같아 행복해요."

이제 고등학교 2학년, 자그마한 체구에 귀여운 미소를 지닌 소녀는 실은 단단한 마음과 몸으로 단련된 '태권소녀'다. 세계적인 태권도 그룹 K타이거즈의 멤버로 활동한 지 1년 반 남짓. 조민지는 지난 4월 첫 미니앨범 '영웅'을 발매하고 가수로 데뷔한 K타이거즈의 '손날치기'를 부른 주인공이기도 하다. 수십 명의 K타이거즈 멤버 중 막내 그룹에 속하지만 그동안 다양한 공연 무대에 서 왔으며 가수 활동에 이어 웹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도 활약할 예정이다.

"그동안 바쁘게 달려왔는데 하나 둘씩 공개하면서 실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기뻐요"라며 말문을 연 조민지는 아직 앳된 고등학생의 모습이지만 태권도 얘기가 나올 때면 사뭇 진지해진 눈망울을 빛낸다.

K타이거즈의 첫 미니앨범 수록곡 '손날치기'에서 그는 직접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다. K타이거즈의 여성멤버들이 부르는 '손날치기'는 B급 코드를 가미한 재기발랄한 콘셉트로 뮤직비디오는 지구의 악당들을 물리치는 정의의 소녀들이 등장하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어찌 보면 조금 유치해보이는 콘셉트인데 그런 면이 오히려 중독성이 있더라구요. 촬영할 때 무척 추웠는데 발차기 등 액션을 하는 부분에서는 행인들이 환호하고 박수도 쳐 주셔서 재미있게 촬영했던 기억이 있어요."

조민지.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겉으로 보이는 소녀다움과 달리 조민지는 강렬한 액션에도 큰 매력을 느낀다고. "'반전매력'이 있는 여성이 멋진 것 같아요. 겉모습은 여려 보여도 실은 무술에 능한 여전사에 매력을 느끼죠. 태권도 액션과 연기를 결합시킨 작품에도 관심이 많아요."

그가 K타이거즈에 빠져든 것도 바로 화려한 태권도 액션 덕분이다.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4년정도 태권도를 배웠어요. K타이거즈의 영상을 인터넷을 통해 접했는데 너무 멋있어서 맘 속에 꿈처럼 간직하고 있던 존재였죠. '이거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그러던 소녀에게 어느날 기회가 찾아왔다. 중학교 3학년 때 전국적으로 개최된 K타이거즈 멤버 오디션에서 선발된 것. 그러나 고향인 대구에서의 일상을 모두 정리하고 어린 나이에 서울로 올라와 시작하는 생활은 처음에는 부모님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혔다.

"어머니께서 극구 반대하셨어요. 중3짜리 딸이 갑자기 서울에 가겠다고 하니 쉽게 허락하실 리가 없죠. 설득하는 데 한 달 반 정도 걸렸어요.(웃음) 확고한 의지가 있고, 가서 잘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드린 다음에야 허락받을 수 있었어요."

조민지.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그렇게 시작된 K타이거즈 멤버로서의 활동은 하루하루가 바쁘게 이어졌다. "평일에는 학교를 마치면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주말에는 오전 10시부터 저녁까지 연습을 해요. 태권도는 기본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몸에 제대로 익히도록 연습을 게을리해서는 안되거든요."

이런 매일의 노력을 알아주는 팬들도 이제는 제법 생겼다. 페이스북에 자발적으로 팬 페이지가 만들어져 1000여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가 하면 조민지를 응원하는 인터넷 사이트도 속속 생겼다.

"정말 신기해요. '저 사람들이 나를 왜 좋아할까?'하는 생각도 들구요. 응원해주시는 데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불끈불끈 들죠." 실제로 최근에는 걸그룹 여자친구의 '시간을 달려서' 커버 영상 안무를 직접 짜서 공개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그는 "태권도라는 콘텐츠를 통해 노래, 연기, 퍼포먼스 등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들과 만나고 싶어요. 아직 경험이 없는 해외 공연도 꼭 해보고 싶구요"라며 조심스러운 포부를 전한다.

'K타이거즈' 라는 그룹의 존재 의미가 그에게는 자랑스러움이기 때문이다.

조민지.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K타이거즈는 전통과 현대를 합친 차별화된 태권도 퍼포먼스의 장점을 지닌 그룹이에요. 그저 우리만의 활동이 아닌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린다는 점에서 자부심이나 사명감도 크죠. 저도 실력을 더 쑥쑥 키워서 더 많은 분들이 태권도를 사랑해주시는 데 일조했으면 좋겠어요."

조민지.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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