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화시장 점유율 25%ㆍ흥행 '톱-10' 중 6∼7개 전망

과감한 투자ㆍ잇단 영화사 인수… '슈퍼 메이저' 발돋움

디즈니의 신작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포스터
미국 초대형 영화 제작·배급사인 월트 디즈니가 올해 내놓은 영화마다 흥행대박을 낳으면서 할리우드 영화계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마블 스튜디오의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가 이날 현재 전 세계적으로 2억6천100만 달러(약 3천15억 원)의 흥행이익을 거뒀다.

이 같은 흥행수익은 아직 미국에서 개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이 영화의 개봉일은 현지시간으로 6일이다.

이 영화는 힘을 합쳐 전 세계를 구했던 어벤저스 멤버들이 '슈퍼히어로 등록제'를 놓고 대립하는 과정을 그렸다.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가 편을 갈라 대결한다는 줄거리가 흥행 요인이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마블 스튜디오가 2009년 월트 디즈니에 인수된 이후 8번째 작품이자,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3편이다.

'캡틴 아메리카'의 대성공으로 월트 디즈니는 올해 영화 티켓 판매에서 최다 신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실제로 디즈니는 올해 영화시장 점유율 25%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주토피아', '정글북'에 이어 '캡틴 아메리카'까지 디즈니 표 영화들이 3연타석 홈런을 치면서 올해 들어 26주 가운데 절반인 13주에 이르는 기간에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 박스오피스 분석가인 제프 복은 "올해 10억 달러(1조1천억 원) 이상의 흥행 영화 10편 가운데 6∼7편이 디즈니표 영화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글북'과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이어 스타워즈 스핀오프의 첫 번째 작품인 '스타워즈: 로그 원'과 '네모를 찾아서'의 후속작인 '도리를 찾아서' 등이 10억 달러 이상을 거둬들일 기대작들이다.

앞서 지난해 흥행수익 10억 달러를 기록한 디즈니 영화들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를 비롯해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쥬라기 월드', '분노의 질주7','미니언스' 등 5편이다.

디즈니의 저력은 강력한 스토리텔링 능력과 함께 영화 브랜드의 규모·수적 우위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경쟁자인 타임워너의 워너브러더스가 DC코믹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컴캐스트의 유니버설 픽처스는 최근 드림웍스를 인수하면서 세력 확장에 나섰지만, 디즈니와는 규모 면에서 비교되지 않는다.

디즈니의 영화 사업부문을 보면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루카스 필름,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마블 스튜디오,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월드 디즈니 픽처스 등 5개가 포진해있다.

이 가운데 루카스 필름과 픽사 애니메이션, 마블 스튜디오는 보브 아이거 현 최고경영자(CEO)가 거액을 들여 차례로 인수한 영화사들로 최근 흥행대박을 이끌고 있다.

디즈니는 또 2006년부터 수십억 달러를 영화 부문에 투자해왔다.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들이 투자를 기피해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디즈니의 과감한 투자 모험이 결실로 나타나고 있다.

조너선 쿤츠 LA 캘리포니아대(UCLA) 영화학과 교수는 "월트 디즈니는 이제 메이저 영화사가 아닌 '슈퍼 메이저' 영화사로 발돋움했다"고 밝혔다.

20세기에 전 세계적으로 영화 제작·배급을 좌지우지한 대형 스튜디오들은 디즈니를 비롯해 파라마운트, 소니 픽처스, 워너브러더스, 유니버설 픽처스, 20세기 폭스사 등 '빅 6'였다.

이 가운데 디즈니는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월트 디즈니 픽처스 외에 루카스 필름·픽사 애니메이션·마블 스튜디오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웠고 할리우드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최근 디즈니는 오는 2020년까지 출시 예정작들을 기획·확정했다. 여기에는 슈퍼 히어로 영화는 물론이고 흥행을 이끈 영화들의 속편·스핀오프·리부트 등 다양하게 포함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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