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 사진= 이규연 기자 fit@hankooki.com
[스포츠한국 장서윤 기자] 무엇이 대중의 마음을 홀렸을까? 데뷔 6개월을 갓 넘긴 신예 그룹 트와이스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해 10월 데뷔곡 ‘우아하게’(OOH-AHH하게)의 역주행 인기에 이어 25일 발매한 트와이스의 두 번째 미니앨범 ‘페이지 투’(PAGE TWO)'의 타이틀곡 ‘치어 업’(CHEER UP)은 국내 모든 음원사이트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뮤직비디오도 공개 이틀만에 650만 조회수를 넘어서 ‘우아하게’의 5500만뷰를 너끈히 추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외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아이튠즈 차트에서도 메인 앨범 차트인 톱 앨범즈에서 홍콩 대만 베트남 2위, 필리핀 6위 스웨덴 17위 등 50위권 내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이쯤되면 걸그룹으로서 기록적인 인기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 아이돌 그룹이 쏟아져 나오는 가요계에서 무엇이 트와이스에게 이런 ‘대박 행운’의 손길을 내밀었을까?

방송의 힘…데뷔 전 든든한 팬덤 형성의 폭발력

잘 알려졌다시피 트와이스는 지난해 5월 케이블TV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식스틴’(SIXTEEN)을 통해 데뷔했다. 기획 자체가 JYP엔터테인먼트의 새 걸그룹 후보생 7인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이들의 모습을 담는다는 의도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방송 당시 큰 반향을 일으키며 관심을 모았다. 걸그룹 멤버가 되려는 이들의 치열한 모습과 각각의 캐릭터를 두달여의 방송 기간 동안 다양한 미션을 통해 보여준 이 프로그램은 이들이 데뷔 후 지지기반이 되는 든든한 팬덤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단지 노래뿐 아니라 오디션을 향해 가는 소녀들의 고군분투기와 개인사, 각각 다른 개성 등이 어우러지며 대중들과 충분한 소통을 하고 ‘스토리텔링’을 해 나가는 데 성공한 것이다. 실제로 ‘식스틴’은 ‘스타’라는 콘텐츠가 일시적인 팬덤이 아닌 다각적인 스토리텔링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하며 Mnet에서 이후 ‘프로듀스 101’을 론칭하는 데 기여한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트와이스는 멤버들 개개인의 각기 다른 캐릭터를 대중에게 손쉽게 각인시키는 데도 성공했다. ‘쉬운 멜로디의 중독성 있는 후렴구는 통한다’ 가요계 공식 또다시 입증

트와이스 멤버 쯔위. 사진= 이규연 기자 fit@hankooki.com
사실 트와이스의 곡은 음악성 면에서 크게 어필하거나 혁신적인 노래는 아니다. 가창 또한 탄성을 지를 만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주목할 만한 점은 데뷔곡 ‘우아하게’와 신곡 ‘치어 업’ 모두 대중의 감성을 취향저격하며 폭넓게 사랑받을 수 있는 면을 두루 갖췄다는 부분이다. 걸그룹 특유의 상큼 발랄한 이미지와 함께 중독성있는 후렴구, 그리고 힙합과 알앤비, 록 등 다양한 장르를 혼합한 ‘컬러팝’이라는 장르로 따라부르기 쉬운 댄스곡으로 승부수를 띄웠고 이는 대중에게 제대로 통했다는 평가다.

트와이스 멤버 나연은 25일 진행된 쇼케이스에서 “트와이스만의 색깔을 좀 더 보여드리고자 데뷔곡에 이어 이번에도 블랙아이드필승 작곡가님의 곡으로 컴백하게 됐다”라며 “활동하는 내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밝은 에너지를 무대에서 보여드리고 싶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대중 분들이 우리를 보고 힘을 내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소통과 전화위복의 힘 통했다 트와이스의 성공과 함께 가요계 '신비주의 전략'은 더더욱 입지를 잃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작부터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데뷔했던 트와이스는 데뷔 이후에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중과의 소통에 주력해왔다. 곡 선정부터 10대~20대를 타깃으로 공감도를 높일 수 있는 전략으로 나선 트와이스는 데뷔 후 SNS와 각종 홍보 채널을 비롯, 예능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다다익선’의 자세를 취해왔다.

그 때문일까? 한 차례 폭풍우도 있었다. 멤버 쯔위가 출연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인터넷 방송시 비춰진 대만 국기를 두고 중국에서 ‘하나의 중국’ 정책에 반하는 행동이라는 논란이 일면서 쯔위가 직접 사과 영상에 등장하는 등 데뷔하자마자 폭풍을 겪은 것. 이 사건은 국제뉴스화되며 대만 총통선거에 개혁적 성향의 차이잉원이 당선되는 데 영향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당 사건으로 트와이스는 본의 아니게 세계적인 유명세를 탔고 이 또한 전화위복으로 오히려 트와이스의 지명도를 올리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어찌됐든 트와이스는 최대한 대중과의 접촉면을 늘리겠다는 기조를 계속해서 유지할 생각이다. 멤버 나연은 “이번 활동 때는 좀 더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면서 다양한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올해 또 한 번 앨범을 내서 더 많은 분들과 만나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활동 계획을 전했다.

트와이스 멤버 정연. 사진= 이규연 기자 fit@hankooki.com
트와이스 멤버 나연. 사진= 이규연 기자 fit@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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