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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훈. 사진=CJ E&M제공.
[스포츠한국 장서윤 기자] “진지하고 반듯하다구요? 요즘 말로 ‘핵노잼’ 캐릭터죠.”(웃음) 작품에서나 실제로나 배우 이제훈은 보이는 그대로 바른생활이 몸에 밴 진중한 청년의 느낌이다. 스스로는 “너무 재미가 없어 걱정”이라지만 올 초 종영한 케이블TV tvN 드라마 ‘시그널’에서나 5월 4일 개봉을 앞둔 영화 ‘탐정 홍길동(감독 조성희)’에서도 때대로 보여주는 유머러스함은 그가 심각한 상황에도 위트를 담아내는 영민함과 섬세함을 지녔음을 보여주고 있다. 새 작품 ‘탐정 홍길동’에서 그는 어두운 과거를 지닌 안티 히어로 홍길동으로 분해 정의롭지만 때로는 악랄하고 우울하며 순수하지만 허당기도 지닌 다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연기하면서 적지 않은 통쾌감도 느꼈다”는 그에게서는 이제 막 본격적으로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배우의 자신감이 읽혔다.

▲ ‘탐정 홍길동’은 한국영화에서 보기 힘든 상당히 독특한 장르의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완성된 작품을 보니 독창적이고 새로운 비주얼이어서 상당히 만족스럽다. 극중 홍길동의 내레이션이 자주 등장하는 부분도 한국영화에서 이렇게 주인공이 자신의 속마음을 계속 내비치는 작품이 없었던 것 같아 흥미로웠다. 작품을 선택한 명확한 이유는 연출자 조성희 감독에 대한 믿음이 큰 덕분이었다. 조 감독의 독립영화 ‘남매의 집’이나 ‘짐승의 끝’을 보면서, 어떻게 저런 세계관을 지닌 감독이 있는지, 대체할 수 없는 그만이 뿜어낼 수 있는 독특한 아우라와 색깔을 지닌 영화라고 생각해왔다. 이번 작품은 시나리오를 보고 만화적인 느낌이 들어 어떻게 영상으로 구현해낼지 궁금해하며 촬영했다.

▲ 탐정이라는 면에서 홍길동은 영국 BBC드라마 '셜록' 속 캐릭터가 연상되는 부분이 있다.

‘셜록’만을 레퍼런스로 뒀다기보다 독특한 탐정 캐릭터를 창조하는 데 있어서 여태껏 미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만들어진 탐정물을 참고했다. 속마음을 읊조리면서 행동하는 게 상대방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은 미국드라마 ‘덱스터’와도 비슷한 부분이 있고 작품의 톤앤 매너는 영화 '킹스맨'과, 안티 다크 히어로라는 측면에서는 ‘데드풀’이 생각나기도 한다.

▲ 영화 내내 아역 배우들과 호흡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냉철하지만 아이들과 있을 때 허당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지점이 영화의 매력으로 자리한 것 같다.

  • 이제훈. 사진=CJ E&M제공.
아이들과 연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어른이지만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홍길동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처음엔 아이들에게 무섭게 대하고 몰아붙이다가 차츰 소통을 해 가면서 마음을 열고 변모해가는 모습이 피터팬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아이들을 좋아하는 편이라 초반에는 무섭게 대하는 연기가 오히려 어렵더라.

▲ 캐릭터 자체가 정의롭지만 한편으로 악랄하고, 우울하지만 순수함도 지닌 인물이라 연구가 많이 필요했을 것 같다.

극중 홍길동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임기응변을 발휘하며 거짓말을 많이 한다. 매번 상황 판단이 빠른 모습이 홍길동만 독특한 매력이지 않을까 싶더라. 싸움도 못하는데 머리만 잔뜩 굴리면서 순간순간을 대처하는 모습을 즐기면서 표현했다.

▲ 두뇌 회전이 빠른 홍길동에 비춰볼 때 배우 이제훈의 실제 성격은 어떤가?

나는 별로 겁이 없는 편이다. 새로운 도전에 대해 경험할 수 있는 호기심을 따르려고 하는 편이다. 내가 편하고 잘할 수 있는 것만 선택하는 것보다는 영화적 재미를 위해 연출자의 ‘도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라 마음껏 나를 내던지자는 주의다. 물론 두려움도 있지만 용기로 극복하려고 하는 편이다. 새로움을 피하면 금세 단조로워질 것 같아서, 신중하지만 막상 뭔가를 결정했을 때는 나를 내던지는 편이다. 이번 작품도 그랬다. 보통 영웅 캐릭터는 정의의 편에서 선하고 멋지고 싸움도 잘하는 인물이지만 이 작품 속 홍길동은 때로는 잔인하고 나쁘게도 그려진다. 하지만 그런 홍길동에 대해서도 관객분들이 동질감을 갖고 지켜봐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이제훈. 사진=CJ E&M제공.
▲ ‘탐정 홍길동’도 그렇고 앞서 출연한 드라마 '시그널'도 벌써부터 속편 얘기가 나오고 있는 작품이다.

'탐정 홍길동'은 홍길동의 전사와 현재가 살짝 드러나면서 이후 풀어질 이야기를 단초로 제공하고 있는 작품이다. 마무리 됐을 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작품인데 속편 제작은 관객분들의 선택에 달린 것 같다.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하신다면 꼭 후속편을 만들고 싶다. ‘시그널’은 주조연 배우가 모두 모여야 두 번째 이야기가 나오는 게 온전하지 않을까 싶다. 16부작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금방 끝났다는 느낌이 들어 내게 아련함으로 남은 작품이다. 속편이 제작된다면 악의 무리들에게 엄중한 심판을 내리는 캐릭터로 활약을 펼칠 수 있길 바란다.

▲ 작품의 배경이 정확히 나와있지는 않지만 1980년대 초중반의 분위기다. 앞서 연기한 드라마 '시그널'에서도 지나간 시절을 연기했는데 앞선 시대에 대한 개인적 향수가 있나

개인적으로 클래식한 걸 좋아한다. 영화도 ‘시민케인’이나 ‘7인의 사무라이’같은 고전 영화를 보며 혼자 상상을 나래를 펴곤 한다. 디지털 시대이고 첨단 기기를 사용하는 게 당연한 시대지만 그럴수록 옛날 것이 그리워지면서 찾게 된다. 음악도 핸드폰을 통해 듣기보다는 CD를 사 듣는다. 작품에서 공중전화를 사용하는 게 인상적이었는데 실제로도 난 집에서 유선 전화기를 사용한다. 관계성에 있어서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지점이 있다. 그래야 전화하는 느낌이 나기도 하고.(웃음)

▲ 배우 이제훈이 대중에게 각인된 지점이 가볍다기보다 진지한 작품으로 보여진 부분이 대부분인데 상큼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에 대한 욕심도 있나?

  • 이제훈. 사진=CJ E&M제공.
개인적으로 로맨틱 코미디물을 보는 걸 무척 좋아하는데 선택하는 작품은 자꾸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웃음) 기회가 된다면 꼭 하고 싶은 장르다.

▲ 6년째 솔로라고 들었다. 올해 연애할 계획은 없는지 궁금하다.

데뷔가 늦은 편이어서 한 작품 한 작품 소중하다는 생각이 많아 어떤 작품이든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고 싶었다. 쉼없이 일하다보니 연애에 있어서 그렇게 시간이 지난줄도 몰랐다. 시간이 갈수록 누군가를 만나고 싶지만 사람을 만나서 인연을 맺는 게 쉽지 않더라. 처음에는 연애보다는 일에 집중하고 싶어 안하려고 하는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가면서 안하기보다 못하는 상황이 오더라.(웃음) 배우 일을 하면서 알려진 사람이 되다보니 상대방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거고,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지만 그 사람은 나를 알고 있다는 부분에서 연애를 하는 게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생각이 든다. 장서윤 기자 ciel@sportshankook.co.kr 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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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6/04/30 07: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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