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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혜교.
[스포츠한국 장서윤 기자] "이 작품으로 얻은 건 사랑이에요. 친구도 별로 없었는데 이번 작품으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분들을 만난 것이 제겐 가장 큰 선물이죠."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 속 강모연처럼 송혜교의 목소리는 맑고 또렷했다. 대장정을 무사히 마치고 난 후의 여유로움과 안도감이 느껴지는 듯 모든 질문에 유쾌한 듯 솔직하게 답하는 그에게서는 다시금 한류의 불을 활활 지핀 자신감이 묻어났다. 14일 종영한 '태양의 후예'에서 그는 당차고 열정적인 의사 강모연 역으로 분해 30%대 시청률과 중국 웹사이트 누적 조회수 20억뷰를 돌파하는 돌풍을 견인했다. 3년만의 드라마 복귀작이자 개인적인 부침을 겪은 후 선택한 '태양의 후예'가 대내외적으로 송혜교에게 배우로서 최고의 커리어를 선사한 것. 10대 시절 교복 모델로 데뷔, 이제는 베테랑다운 면모가 온몸에서 보여지는 그에게 30대 중반 만난 '태양의 후예'는 어떤 의미일까.

▲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드라마였다. 배우 송혜교가 '태양의 후예'로 가장 크게 얻은 건 뭔지 궁금하다.

팬들의 사랑도 얻었지만 사람을 얻은 것이 내겐 가장 큰 부분이다. 그동안 친구가 별로 없었는데 이번 작품으로 좋은 사람들이 갑자기 정말 많이 생겼다. 송중기, 진구, 김지원을 비롯해 극중 의료팀과 알파팀 멤버들 등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 것이 내겐 큰 선물인것 같다. 이렇게 한꺼번에 좋은 인연을 맺어도 되나란 생각이 들어 '태양의 후예'에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도 쭉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 극중 강모연은 서슴지 않고 자기 주장을 하는 캐릭터라는 면에서 기존 김은숙 작가의 작품 속 캐릭터와는 다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떻게 접근했나 김 작가님도 본인의 작품 여주인공으로 당당하고 자기 의견을 시원시원하게 내뱉을 수 있는 여자가 처음이라고 하셨다. 작가님과 미팅 전 접한 대본 속 인물은 지금의 강모연보다는 입체적이지 않았다. 이후 작가님이 내 실제 성격을 접하신 후 밝은 쪽으로 대본 수정을 많이 하셨다. 시청자들이 강모연의 사이다같은 면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 기쁘다.

  • 송혜교
▲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한 건 김은숙 작가 특유의 로맨스 대사였다.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나.

방송으로 드라마를 보며 '송중기 씨가 저렇게까지 매력있게 연기했었구나'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개인적으로 설ㄹㅔㅆ던 장면은 극중 유시진이 강모연에게 "고백할까요, 사과할까요?"라고 묻는 대목이었다. 강모연의 대사 중에는 (혈액형이 뭐냐고 묻는) 유시진에게 "인형, 당신의 이상형, 미인형"이라는 대사를 할 때는 좀 낯부끄럽더라. 속으로 '20대때하면 자연스러울텐데 지금 나이에 이 대사를 하려면 수위를 잘 지켜야할텐데'란 생각을 했다.

▲ 극중 강모연은 여성들도 반할 만한 당찬 매력이 많은 인물이었다. 실제 송혜교에게도 그런 면이 있나

나를 약간 새침떼기로 보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은 남성적인 쪽에 좀더 가깝다. 그래서 여성팬들이 더 많은 것 같기도 하다. 털털하고 가끔 말도 선머슴처럼 한다. 강모연을 연기 하면서 대리만족했다. 배우라는 직업상 이미지 관리를 해야 해서 마음대로 얘기할 수 없는 면이 있는데 모연이 툭툭 나오는 대로 얘기하는 모습을 연기하며 재밌었다.

▲ 막바지에는 우는 장면도 다수 나오고 슬픈 감정을 드러내는 모습이 꽤 많았다. 송혜교만의 '우는 연기' 노하우가 있나

  • 송혜교
우는 연기를 하는 순간에 내가 표정인지 생각해본 적은 없다. 연기하면서 '내가 어떤 표정일까'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몰입이 깨지기 때문이다. 되지 않는다. 감정신을 찍을 때는 메이크업도 고치지 않을 정도로 최대한 집중하려고 한다. 그 순간만큼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옆에서 연기하는 배우와 몰입해서 간다. 표정연기는 나중에야 어떻게 했는지 알게 된다.▲ '태양의 후예' 속 유시진(송중기) 대위처럼 잘생겼지만 위험한 직업을 가진 남자와 사귈 수 있을까?

아마도 무서울 것 같다.(웃음) 사랑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남자가 내게 믿음을 줘야하겠지. 극 초반에는 네티즌들이 모연을 두고 저렇게 남자가 매달리는데 왜 튕기냐는 얘기를 하셨는데 모연이 이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나중엔 알아주시더라. 실제로 만약 그런 남자라면 나 또한 강모연처럼 고민이 많이 될 것 같다.

▲ 송혜교가 보는 인간 송중기, 배우 송중기는 어떠한가

송중기는 워낙 착하고 성실하고 예의바르다. 보통 드라마 촬영 기간은 3개월 가량인데 이 작품은 6개월정도 촬영했다. 사람이다 보니 촬영이 끝날 때쯤엔 대부분 짜증도 내게 되는데 중기 씨는 처음과 마지막이 같았던 사람이다. 동생이지만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을 했고, 본인이 할 것도 너무 많은데 나이 어린 스태프들까지 챙기는 모습이 예뻐보였다. 요즘 보기 드문 배우같다는 생각을 했다. 남자주인공으로서 해야 할 모든 것들을 완벽하게 했다.

▲ 이 작품으로 남성팬 뿐 아니라 여성들 사이에서도 '워너비'로 다시금 자리매김했다. 과연 송혜교로 사는 건 어떤 건지 궁금하다.

  • 송혜교
나도 내 나이 또래 다른 여성들과 똑같다. 어릴 땐 친구가 정말 많았는데 한살 한살 먹으면서 인간관계도 좀 좁아지더라. 믿는 사람, 내가 어떤 짓을 해도 받아줄 사람만 만나게 되더라. 모든 걸 조심하다 보니 그런 결론이 나온 것 같다. 힘든 일이 있으면 울기도 하고 스트레스 쌓이면 친구들과 술도 마시고 짜증날 땐 화도 내고 여행도 가고 그런다. 단지 내가 연예인, 배우라 보여지는 부분이 있다는 게 다를 뿐 내 또래 여자분들과 같다.

▲ 드라마와 함께 일본 기업인 미쓰비시의 광고를 일제시대 한국인을 강제 징용한 전범기업이라는 이유로 거절해 화제가 됐다. 더불어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교수와 지속적으로 한국어 책자 발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어떻게 기사화됐는지 모르겠는데 너무 많은 기사가 나와서 놀랐다. 기사 속 내용이 전부다. 아마 나만이 아니라 그 어떤 누구라도 비슷한 상황이면 그런 선택을 했을 거다. 한국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교수님을 알게 돼 함께한 지는 몇년이 됐는데 처음 시작은 어릴 때 해외에 나가서 박물관에 갔을 때 일어 영어 중국어가 있는데 한국어가 없다는 게 안타까운 마음에서 비롯됐다. 나도 아직 한국 역사에 대해 배워나가야 할 부분이 많다. 앞으로도 내가 하는 일은 맞다고 생각한다면 계속 추진해 갈 생각이다.

▲ '태양의 후예'는 배우 송혜교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연기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계속 어려울 것 같다. 10대 때는 30대가 되면 쉽게 연기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는데 전혀 아니다. 어떤 작품이든 떨리고 긴장되고, 해낼 수 있을지 그 과정에 대한 스트레스도 많다. 이 작품은 내게 큰 기회를 준 작품이라 감사하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끝나고 3년만에 드라마를 했는데 그 시간 동안 크고 작은 일이 있었고, 그래서 정말 이 작품이 중요했다. 어쩌면 마지막이라는 생각까지 하면서 열심히 했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그 어느 때보다도 너무 감사드리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많이 한 작품이다. 행복하면서도 죄송스러운 마음도 들고, 여러 생각이 오갔다. '와 내가 또다른 작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좋은 기회를 주는구나'란 생각을 했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만족한다.

▲ 어느덧 결혼을 생각할 나이인데 결혼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다.


  • 송혜교
생각이 왔다갔다 한다. 어떤 날은 '시집가야할 나이가 됐는데' 하다가도 '뭘 결혼을 해, 이렇게 편한데. 여행도 다닐 수 있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데' 라고 생각이 바뀌곤 한다. 아마 하긴 해야할 것 같다. (웃음)

▲ 최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여배우로서 이후 작품 활동에 대해 하고 싶은 얘기가 있나

정말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로 만나 뵙고 싶은데 여배우들이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아직 많지 않다. 스릴러물도 가끔 들어오는데 안했던 장르라고 그냥 도전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시나리오도 캐릭터도 좋은 작품을 만나보고 싶다. 바람이 있다면 남자 배우들처럼 다양하게 할 수 있는 작품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작품이 없어서 여배우들이 많이 안 보일 뿐 너무나 훌륭한 여배우들이 많다. 그런 여배우분들에게 힘이 되어 주셨으면 좋겠다.

▲ 송혜교의 다음 선택지는 어떤 작품이 될까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면서 때로는 한국에서 아까운 작품을 놓친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드는 순간도 있었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 많이 배웠다. 배우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앞으로도 작품을 가리지는 않을 것 같다. 어떤 작품을 만날지는 모르겠지만 기대하고 있다. 좋은 분들과 즐겁게 할 수 있는 작품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작품일지, 한국작품일지 정해지진 않았지만 열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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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6/04/23 07: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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