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태양의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NEW
[스포츠한국 최재욱기자] 대박의 기운이 온몸에 뿜어져 나왔다. 그야말로 신드롬이라고 부를 만한 인기를 모으는 KBS2 수목미니시리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로 전국민의 눈과 마음을 안방극장에 고정시킨 배우 송중기.

지난 16일 서울 강남의 모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그는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끽하는 듯 행복한 미소가 만면에 가득했다. 조명이 없어도 자체 발광하는 피부와 수려한 이목구비, 진중함과 경쾌함을 오가는 성격, 유려한 말솜씨를 구사하며 극중 유시진 대위가 TV를 뚫고 나온 듯한 착각을 들게 했다. 오죽하면 파트너 송혜교가 유시진과 싱크로율을 묻는 질문에 “80%다”고 대답했을까. 송중기는 요즘 유행하는 말인 ‘사기 캐릭터’로 부를 만한 매력남이었다. 그는 최근 근황으로 말문을 열었다.

“저도 시청자의 입장에서 드라마를 재미있게 즐기고 있어요. 항상 방송시간에 쫓기며 촬영하는 기존 시스템이 아니라 사전제작 드라마이다 보니 방송을 보고 있는데 촬영을 안 하고 있으니까 매우 어색하더라고요. 그래도 예전보다는 편하게 보고 있어요. 제가 보기에 드라마 인기 요인은 군인이라는 직업을 신선하게 봐주신 게 아닌가 합니다. 그 동안 의사는 드라마에 자주 나왔는데 군인은 드물었잖아요. 또한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서 인류애를 강조한 부분도 감동적으로 다가오고요. 전체적으로 다 재미있게 봐주셔 감사할 따름입니다.”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 촬영 직전 군에서 제대했다. 군 제대 후 첫 작품에서 군인 역할을 연기하고 즉각 반응을 볼 수 없는 사전제작드라마에 출연한다는 건 부담이 컸을 법하다. 그러나 그런 모든 부담을 떨쳐낼 만큼 대본이 마음에 들었다고.

“군인 역할은 전혀 개의치 않았어요. 군대를 제가 몸 건강히 멀쩡히 돌아왔기 때문에 이 작품을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다음 작품에서도 또 군인을 연기해요. 직업보다는 책 즉 작품이 좋아서 선택을 했어요. 정말 이 작품은 내 인생 최고의 대본이었어요. 안 할 수 없어죠. 사전제작 환경은 배우로서 좋을 수밖에 없었어요. 체력적으로나 배우로서 준비단계를 충분히 가질 있어 여유로웠죠. 그러나 제 연기는 아쉬워요. 더 잘 했어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반성 아닌 반성하면서 드라마를 보고 있어요. 겸손한 척 하는 게 아니라 이게 내 솔직한 마음이에요.”

송중기는 드라마 완성도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도 자신만의 생각을 밝혔다. 일부에서는 드라마가 군국주의, 애국주의를 내세우고 있고 서사는 없으면서도 로맨스만 담긴 흥행만 좇는 작품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송중기는 좀더 지켜봐줄 것을 당부했다.

“다양한 의견을 환영해요. 그래서 대중예술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사람이 다 좋아한다면 매력이 없어요. 비판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작품에 속한 주인공으로서 이야기 드리고 싶은 건 방송을 끝까지 봐주셨으면 해요. 그러면 그 안에 깊이를 분명히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의사와 군인들의 인류애에 대한 고민이 시간이 갈수록 더 담길 예정입니다. 그런 부분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이고요. 개인적으로 자신 있으니 끝까지 봐주시고 말씀하셨으면 좋겠어요.”

‘태양의 후예’는 매회 명대사와 명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송중기가 연기한 유시진 캐릭터는 매회 감탄을 자아낼 만한 멋진 행동으로 여심을 흔들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본인이 봐도 멋진 장면을 과연 무엇일까?

“3회 엔딩에서 모연(송혜교)에게 ‘그럼 살려요’라고 말하는 장면이요. 시진이 모연을 지키기 위해 정말 모든 걸 거는 모습이 남자가 봐도 멋있더라고요. 진구(서대영 역)형이 드라마 끝날 때가지 그 장면을 따라 하며 놀려 ‘그럼 살려요’는 촬영장에서 유행어가 됐어요. 와인 키스신이 많이 화제가 됐는데 사실 고민이 많았어요. 너무 속전속결 흐름이어서 시청자들이 감정이 붙을 수 있을까 걱정됐죠. 반응이 좋아 다행이에요. 공감해줘서 한시름 놓았죠.”

‘태양의 후예’는 국내를 넘어서 중국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송중기는 김수현-이민호에 이어 ‘차세대 한류스타’ 후보에 떠오르고 있다. 그는 이런 반응에 대해 “내 삶은 달라진 게 없다”며 겸손해했다.

“해외에서 인기는 저도 기사를 통해 보고 있는데 아직 피부에 와 닿지 않아요. 중국에 사는 친구들이 카톡으로 이야기를 해주지만 실감이 가지 않아요. 국내 분들이 아닌 해외 분들이 절 사랑해주는 건 정말 진심으로 영광이에요. 한류라는 공간에서 활동하고 사랑 받는다는 자체가 정말 설레고 선배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더욱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깁니다. 제 주위 반응은 친구들이 말해주는데 별 반응이 많아요. 제가 예비군 1년차인데 예비군 훈련 가서 못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등 다양한 의견이 많습니다. 그러나 가장 공통적인 부분은 드라마가 재미있다는 이야기예요. 그 말이 더할 나위 없이 듣기 좋더라고요. 안 좋은 반응보다 좋은 반응이 많아 기쁩니다. 앞으로도 더 재미있어 질 테니 끝까지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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