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정] 종영 MBC 주말극 ‘내 딸, 금사월’ 최마리 역 열연

드라마 ‘내 딸, 금사월’에서 최마리 역으로 열연한 배우 김희정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규연 기자 fit@hankooki.com)
[스포츠한국 최나리 기자] 무한 긍정의 아이콘! 딱 배우 김희정을 두고 하는 말이다. 말투와 표정에서 밝은 에너지를 폴폴~ 풍기는 김희정과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특유의 쾌활한 분위기에 점점 동화되는 듯했다.

김희정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미니시리즈를 비롯해 특집 단막극, 긴 호흡 드라마도 2편이나 동시 출연하며 다채로운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그야말로 쉼 없이 열일(열삼히 일하다 준말) 했음에도 지친 기색 하나 없이 매 순간을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

무엇보다 많은 화제 속에 종영한 MBC 주말특별기획 ‘내 딸, 금사월’(극본 김순옥, 연출 백호민 이재진)에서 김희정은 푼수기 넘치고 엉뚱한 최마리 역을 맡아 톡톡 튀는 감초 역할로 대단한 활약을 펼치며 안방극장의 큰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한 편을 끝냈다기보다는 그저 긴 일정을 마쳤다는 느낌이랄까요? 스케줄이 이제 막 정리 된 기분이에요.(웃음) 작년부터 정신 없이 달려왔지만 각 드라마에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팀워크로 일을 했기에 좋았죠. ‘금사월’ 호흡은 말할 것도 없었어요. 밤을 새우면서 힘든 촬영이 진행되는 상황 속에서도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본인 장면이 없는데도 자리를 지키면서 리액션도 해주고 응원도 해주고 그랬어요. 몸싸움 하는 장면 등을 각도를 달리하며 반복 촬영할 때는 마치 코미디 공연을 하듯이 웃음이 넘쳤고요. 드라마 속 내용은 심각해도 우리는 정말 즐거웠습니다.”

연기는 감정 소모가 많은 작업. 특히 김희정의 지난 촬영 기간은 체력적으로도 만만치 않은 여정이었을 터. 그만의 건강 관리법을 물으니 소소하지만 탁월한 비결(?)을 들려줬다.

드라마 ‘내 딸, 금사월’에서 최마리 역으로 열연한 배우 김희정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규연 기자 fit@hankooki.com)
“아시다시피 드라마 현장은 바쁘게 돌아가고 운동할 시간도 좋은 음식을 챙겨 먹을 시간도 없죠. 그렇다고 체력적으로 막 타고난 것도 아니고요.(웃음) 그래서 전 생활 속에 운동을 갖고 들어왔죠. 야외 촬영이 있을 때는 주변을 수시로 걷는다든가 세트장에서는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고요. 더욱이 최마리라는 캐릭터가 워낙 동작이 많아서 촬영 전에는 최대한 몸을 릴렉스 시키고 잘 풀어 놔야했거든요. 이런 일련의 작업들이 하나의 운동 효과를 본 것 같아요. 음식 같은 경우에는 가리는 건 없어요. 근데 꼭! 세 끼를 양이나 종류 상관없이 챙겨 먹으려고 해요. 여기에 뭘 하든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것이 제일 큰 몫을 하는 것 같고요.(웃음)”

‘내 딸, 금사월’은 인기가 많았던 만큼 한편으로는 내용에 대해 소위 ‘막장 드라마’라는 비난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정작 김희정은 크게 개의치 않아 했다. 그 동안 다수의 작품으로 다져진 그만의 내공이 엿보이는 지점이었다.

“어떤 작품을 좋아하고 아니고는 한 사람의 개인적인 취향이니 누가 뭐라고 할 수 없어요. 착한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닌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기도 하고 취향이란 것은 다양한 것이니까요. 하지만 어린 후배들은 많이 힘들었나 보더라고요. 저도 인터넷 댓글을 잘 보는 편은 아니지만 어쩌다 보게 되면 당연히 기분이 조금씩 좌우되기는 해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일희일비하지 말아야지 하고 마음을 다잡죠. 후배들에게도 그렇게 조언했고요. 연기자는 일단 한 작품에 충실하면서 그 캐릭터를 잘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에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어요. 이 인물이 ‘맞네’, ‘아니네’를 떠나서 어색하지 않게 잘 표현하는 것이 연기자가 하는 일이니까요.”

김희정은 올해로 배우의 길로 들어선지 벌써 25년째다. 각양각색의 캐릭터를 능수능란하게 풀어내는 베테랑 연기자인 그가 연기의 꿈을 꾸게 된 계기를 물으니 소녀 같은 미소부터 짓는다.

“데뷔한 지 25년째. 인터뷰를 하다가 되새겼네요. 처음에 배우를 하겠다고 생각했던 게 언제였나 싶어요. 사실 전 배우가 목표는 아니었고, 저처럼 평범한 사람이 배우를 할 것이라는 생각조차 못했었요.(웃음) 소극적이고 자신감도 부족했고요. 그러다가 연기 전공을 하고 여러 작품을 해오면서 좋아하는 것을 잘 해내야지 하는 오기가 붙게 되더라고요. 초반에는 어떻게 해낼까 생각했다면 그 다음에는 배우로서 자리를 제대로 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지금은 이렇게 여러 작품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꿈을 이뤄가고 있는 것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죠.”

드라마 ‘내 딸, 금사월’에서 최마리 역으로 열연한 배우 김희정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규연 기자 fit@hankooki.com)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주어진 캐릭터에 최선을 다해 온 김희정은 무대와 예능 등 다른 장르에 대한 도전에 대해서는 진중한 생각을 털어놨다.

“노래와 춤은 자신이 없어서 뮤지컬은 난관일 것 같은데(웃음) 긴 연기 생활을 위해서 연극은 도전해 보고 싶어요. 물론 이 도전을 위해서도 또 다른 노력이 필요 하겠죠? 발성이나 호흡 등 제가 현재까지 해온 장르에 길들여진 것을 털어내고 공연 무대에 맞도록 다져야 하니까요. 무대에서 영혼을 어떻게 담고 연기하느냐는 즐거운 맥락이죠. 무대 크기나 화려함 등은 상관없어요. 도전 자체로서도 정말 매력적이라서 한 번은 꼭 해 보고 싶네요.”

대장정을 마치고 잠깐의 여유를 가진 시점에서도 김희정은 부지런한 성격답게 그만의 계획들을 하나하나 마련하고 있었다. 더불어 향후 이어질 배우의 길에도 남다른 목표의식이 가득 배어있었다.

“좀 달려왔으니 숨을 고르면서 과거를 좀 되짚어 볼 시간이 생겨서 좋아요. 그러면서도 그간 놓친 트렌드나 부족한 부분들을 공부도 하고 싶고요. 전 아직도 제 자신은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저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고, 갈수록 인생의 깊이를 배워가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욕심은 독이잖아요. 그저 단단한 연기를 위해 차분하게 더욱 노력해야죠. 세상에 힘들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잘 견뎌내면서 강인해지는 사람들처럼 저도 작은 것에 행복해 하며 저를 채워 나가려고요.”

드라마 ‘내 딸, 금사월’에서 최마리 역으로 열연한 배우 김희정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규연 기자 fit@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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