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스포츠한국 최나리 기자] 한 마디로 ‘대박’이 터졌다. 이쯤 되면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최근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가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 탄탄한 대본에 힘 입어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 24일 첫 회부터 전국기준 시청률 두 자릿수로 출발해 20%를 훌쩍 넘기며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는 ‘태양의 후예’는 전쟁과 질병으로 얼룩진 ‘우르크’라는 극한의 가상 환경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삶의 가치를 담아내는 휴먼 멜로 드라마.

극중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은 특전사 소속 해외 파병팀장 유시진 역을 맡은 송중기와 매력적인 의사인 강모연 역을 연기하는 송혜교의 강렬하면서도 애틋한 로맨스가 매회 흥미진진함을 더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중들은 ‘태양의 후예’가 아직 드라마 초반 전개 임에도 불구하고, 촬영 장소를 비롯해 해외 반응까지 폭발적인 관심을 쏟아내며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태양의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NEW 제공
이에 화제작 ‘태양의 후예’와 관련된 대표적인 궁금증 몇 가지를 파헤쳐 봤다.

# 가상의 나라 ‘우르크’가 어디야? 실제 촬영 장소 각광!

앞서 언급했듯이 극중 유시진이 파병 된 재난지역 ‘우르크’는 드라마를 위한 가상의 설정이다.

더욱이 우르크는 한국에서 우연히 만나 스쳐 지나가듯 아쉽게 헤어졌던 유시진과 강모연이 재회하면서 다시 사랑을 키워가게 된 주요 장소로 아름다운 자연이 마치 한 편의 화보처럼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실제로 드라마가 촬영된 곳은 다름 아닌 그리스. ‘태양의 후예’ 제작진이 이국적인 풍광을 담기 위해 작년 10월, 한 달 동안 그리스에 체류하며 고심하고 공들여 촬영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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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해안 절벽이 압권인 ‘시에나 클리프’는 제작진이 이름 붙여준 곳이며, 산줄기를 따라 작은 집들이 즐비한 마을인 ‘아라호바’는 아테나 여신에게 미움을 사 거미가 된 아라크네가 살았다는 신화 전설이 자리한 곳이다.

특히 배우 송중기가 지난 제작발표회에서 “죽기 전에 꼭 가 봐야 할 곳으로 꼽히는 해변에서 직접 보트를 몰아봤다”라고 에피소드를 밝힌 해당 장소는 ‘자킨토스 섬 나바지오 해변’으로 비취색의 영롱한 지중해 물빛이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이 밖에도 제작진은 니다 평원, 띠바 평야, 림노스 사막, 아나포니트리아, 스코피오티사 등지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그리스 로케이션과 함께 국내에서도 강원도 태백에 오픈 세트장을, 경기도 안성에는 별도의 실내 세트를 만들어 별도의 CG작업을 거쳐 우르크로 등장 시켰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다수의 여행사들에 따르면 ‘태양의 후예’ 그리스 주요 로케이션 장소들은 앞서 워낙 인기 여행지로 각광 받는 곳이기도 했지만, 이제는‘태양의 후예 촬영지’라는 유명세를 타며 주목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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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관계자 측은 “사실 촬영 당시에는 그리스 금융위기가 겹친 시점이라 사회적인 분위기가 당연히 신경 쓰이는 부분이 컸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상황을 최대한 배려하며 촬영을 진행했고 잘 마칠 수 있었다”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 특전사 송중기-의사 송혜교, 탄생 시킨 자문은 어떻게?

흰 셔츠에 군복 바지, 또는 깔끔한 제복을 입은 송중기의 모습에 여성 팬들의 시선이 단단히 꽂혔다.

또한 하얀 의사 가운에 머리를 질끈 묶은 수수한 모습의 송혜교는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의사 그 자체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과연, 특전사 유시진과 의사 강모연을 만들기 위한 고증의 과정은 어떻게 진행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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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송중기의 군복은 실제 군에서 착용하는 군복이다. 리얼리티를 위해서 실제 군복과 동일하게 제작했지만, ‘태백부대’와 ‘우르크’가 가상의 설정인 만큼 문양 등은 당연히 새로 만든 것이다.

작품 전반적으로는 육군 본부의 실질적인 도움이 컸다. 특히 캐릭터가 특전사이기에 감독을 비롯해 작가와 배우들은 육군 본부에서 소개해 준 실제 특전사사령관과 미팅을 진행했으며, 이후에는 특전사 김현우 대위를 통해서 실질적인 특전사 고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의료 고증과 관련해서는 초반에 김원석 작가가 구화선 의사를 취재하며 필요한 내용을 마련했다고 한다.

이어서 드라마 촬영 당시에는 가톨릭 의과대학 송교영 교수에게 실제 용어를 비롯해 의료 과정의 자연스러운 분위기 연출을 위한 대화법 등을 고증 받았다.

뿐만 아니라 촬영 현장에서는 앞서 다수의 의학드라마 고증 경험이 풍부한 수간호사 출신 간호사가 상주하며 생동감 넘치는 촬영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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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대륙 들썩~ 해외 반응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태양의 후예’ 열풍은 비단 국내에서만이 아니기에 더욱 고무적이다. 미국에서는 교포사회를 통해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고, 특히 중국에서의 인기는 가히 최고로 꼽힐 정도다.

앞서 ‘태양의 후예’는 한중 동시 방영이라는 최초 기록으로 출사표를 던지며 이목을 끌었다. 여기에 100% 사전제작으로 여유로운 중국 내 심의 과정을 거쳤음은 물론 한국어 표현을 자연스럽고 가장 정확하게 통역한 중국어 자막이 포함된 콘텐츠로 안정적인 한중 동시 방영이 가능했다.

현재 ‘태양의 후예’는 중국 내 검색 포털사이트 바이두의 동영상 플랫폼인 아이치이를 통해서 공개되고 있다.

무엇보다 단 4회 만에 3억 1,600만 뷰(9일 집계 기준)의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것과 함께 더욱 괄목한 만한 성과는 동시방송은 아이치이의 유료 회원에게만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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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껏 한국 드라마가 한류 열풍으로 큰 인기를 누려왔음에도 제대로 된 유통망이 형성되지 않아 콘텐츠 공급문제에 큰 애로사항이 있었다.

안정적인 사이트를 통한 무료 공개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불법적인 콘텐츠 복제를 통해 마구잡이식 유포는 결국 저작권 문제를 야기 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태양의 후예’의 제작과 유통 시스템은 한류 콘텐츠 유통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배경에는 ‘태양의 후예’를 필두로 첫 드라마 제작에 나선 NEW가 앞서 다수의 영화를 통해 다져온 해외세일즈, 판권, 유통의 노하우가 발휘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제작사 NEW 관계자 측은 “한중 동시 방송을 기획하고 좋은 동영상 뷰 기록도 충분히 놀랄만한 성과이지만 우리는 유료회원이라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라며 “앞으로 한국 드라마 콘텐츠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유통 과정에 투명성을 더할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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