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화] 종영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 신득예 역 열연

배우 전인화. (사진=스포츠한국 DB)
[스포츠한국 최나리 기자] 51부작 대장정을 막 끝냈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배우 전인화는 피로한 기색 하나 없이 밝은 미소에 활기찬 에너지가 가득했다.

어떤 상황이든지 이해하고 몰입하며, 분위기를 즐기는 베테랑 배우답게 드라마에 대한 짧은 소회를 전하는 모습에서도 특유의 섬세함과 진중함이 한껏 묻어났다.

배우 전인화가 2일 저녁 서울 강남구 신사동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28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MBC 주말특별기획 ‘내 딸, 금사월’(극본 김순옥, 연출 백호민 이재진) 과 관련해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동시간대 시청률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며 유종의 미를 거둔 ‘내 딸, 금사월’은 인간 삶의 보금자리인 집에 대한 내용으로 주인공 금사월(백진희)과 그녀의 엄마 신득예(전인화)가 복수와 증오로 완전히 해체된 가정 위에 새롭게 꿈의 집을 짓는 과정을 담아냈다.

극중에서 전인화가 열연한 신득예는 사월의 생모이자 강찬빈(윤현민)의 호적상 엄마로 근본은 우아하고 사려 깊은 사람이나 불의의 사고로 부모를 잃은 후 철저하게 복수를 다짐하는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배우 전인화(왼쪽)와 백진희. (사진=스포츠한국 DB)
무엇보다 전인화는 순수하고 여린 신득예가 복수심을 갖게 되면서 변모해 가는 과정을 탄탄한 연기력과 카리스마로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었다.

# 긴 호흡의 드라마를 마쳤는데 소감이 어떤가?

“드라마가 종영하니 큰 짐을 내려 놓은 것 같다. 왜 사람들이 뭔가를 끝내면 ‘시원 섭섭’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나.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시원하면서도 아쉽다.”

# 1인 2역으로 극중 득예의 활약이 대단했다. 연기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는지?

“내가 1인 2역을 연기할 줄은 몰랐다. 나중에 작가가 고민을 거듭한 후 이야기의 구성상 득예의 제대로 된 복수를 위해서는 외부의 또 다른 인물인 ‘헤더 신’이 필요하다고 말하더라. 헤어스타일이나 휠체어 등 변신에 대한 부분 등 다른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워낙 득예가 신출귀몰 하다 보니 그런 부분이 시청자들에게 잘 이해가 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

'내 딸, 금사월' 공식 포스터. (사진=MBC)
#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공개한다면?

“강만후(손창민)와 다이빙대에서 뛰어 내리는 장면이 있었다. 손창민은 본인이 물개라고 자부하던데(웃음) 사실 나는 물을 굉장히 무서워한다. 그래서 당시 얼굴에 땀도 분장이 아니고 실제 긴장해서 난 것이었다. 그 때 무슨 정신으로 대사를 전달했는지 모를 정도였다. 물론 물 속에는 대역 연기자가 수고해주셨다. 만약 내가 직접 물 속에 들어갔다면 당연히 기절하지 않았을까.(웃음)”

# 이번 드라마에 ‘막장 드라마’라는 질타가 있었는데?

“사실 우리 드라마 말고도 더한 것들이 많다. 소위 말하는 ‘좋은 드라마’라 하는 것은 작품성과 영상미 등 시간적 여유와 환경적인 조건 등이 제대로 갖춰졌을 때 나올 수 있는 것 같다. 이번 드라마는 쪽대본은 아니었지만 여느 긴 호흡 드라마들이 그렇듯이 빠듯한 일정에 정말 힘겹게 촬영이 진행됐다. 김순옥 작가는 큰 구성을 잘하고 다음 내용에 대해 정말 궁금하게 만드는 재주를 지녔다. 하지만 여러 상황상 시간 부족으로 급하게 내놓다 보니 디테일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우리에게 조금 더 신경 쓸 수 있는 시간적인 상황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 일부 혹평에 대해서 출연자들의 분위기는 어땠나?

“그런 반응에 백진희, 박세영 등 어린 친구들이 상처를 많이 받아서 안타까웠다. 마음도 여리고 다들 열심히 했기 때문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좋거나 나쁘거나 작품에 대한 일련의 평가들은 언제나 되풀이되는 것이기에 후배들에게 ‘이번 작품이 끝이 아니고 다음 작품을 맞이 할 때도 끊임없이 겪을 수 있는 일이니 항상 마침표 찍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해줬다. 또한 속은 상하지만 왜 그런 말이 나왔나 생각해 봐야 한다고도 얘기해줬다. 그런 반응 또한 대중들의 생각 아니겠나”

# 댓글 등 챙겨 보는 편인가?

“다는 못 봐도 어느 정도 챙겨 보는 편인데 나쁜 글에는 웬만하면 마음을 쓰지 않는 성격이다. 모든 사람에게 다 사랑 받을 수 없지 않나.(웃음) 좋은 글을 보면 당연히 기분이 좋고 나쁜 내용에는 우울하고 이렇게 댓글을 읽다 보면 기분이 좋았다 나빴다 하더라. 확실히 좋은 글로는 힘을 얻게 된다.”

# 본인에게 ‘내 딸, 금사월’은 어떤 드라마였나?

“난 드라마에 임할 때 먼저 전체적인 감정과 과정을 중요시 한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는 진행 과정상 나에게 좀 낯설기도 했다. 하지만 각각 드라마의 특징이 있듯이 매회 사건사고가 벌어지는 극적인 드라마라는 것도 우리 드라마만의 특징이 아니었나 싶다. 앞서 내가 생각해왔던 드라마에 임하는 태도를 또 다른 관점으로 보게 해준 경험이었다.”

# 그간 긴 호흡 드라마를 주로 해왔는데, 여전한 미모와 체력 관리 비결이 있나?

“비결이라, 평소 특별한 건 없는 것 같다. 텔레비전을 볼 때 등 일상에서 스트레칭을 수시로 해주거나 자세 등 신경 쓰곤 한다. 더욱이 드라마 작업을 진행하고 있을 때는 운동을 전혀 못한다. 피부 관리도 마찬가지다. 별다른 관리를 할 수가 없다. 그래도 화면에는 잘 나와야 하니 수분크림을 더 많이 바르거나 마사지를 하는 정도다. 이제 드라마가 끝났으니 운동을 챙겨서 해 봐야겠다.”

# 종영 후 잠깐의 여유를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앞서 가족들과 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을 했었는데 다들 일정으로 바쁘니 시간을 맞추기가 힘들더라. 그래도 가능하다면 가족 여행은 꼭 다녀오려고 한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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